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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기적의꽃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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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car_28099
    작성자 : 기적의꽃
    추천 : 18
    조회수 : 684
    IP : 121.177.***.22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6/20 07:26:03
    http://todayhumor.com/?car_28099 모바일
    저희 아기 탄 구급차 앞길 비켜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div>오늘 너무 기분 좋은 날이라..</div> <div>그동안 생각해왔던 말을 몇마디 적어봅니다.</div> <div>다소 긴 글이 될것같습니다.</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제목에도 적었지만</span></div> <div><div>막힌 길에서도 구급자 앞길 비켜주신 많은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div></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저는 아이엄마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6월 3일에 셋째아이를 출산했습니다.</span></div> <div><br /></div> <div>전신마취하고 제왕절개 수술을 했는데</div> <div>정신들고 보니 수술도 잘 끝나고 아기도 건강하다고 하고요.</div> <div>남편은 아기 태어났을 때 울음소리가 들리다 말다 해서 걱정했지만</div> <div>곧 잘 울더라며...</div> <div>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도 보여주고.</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제 수술도 잘됐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span></div> <div><br /></div> <div>3시간쯤 지나서 아기를 입원실로 데려다주셔서 얼굴도 보고요.</div> <div>임신기간동안 셋째 임신이라 그런지 유독 몸이 힘들었는데</div> <div>아기 건강히 태어났으니</div> <div>몸 힘든 것도 다 끝났구나 하면서 저도 마음을 놓았어요.</div> <div><br /></div> <div>출산한 산부인과가 집에서 차로 30~40분 걸리는 거리의 병원이었는데</div> <div>남편은 어린이집에 보내놓은 첫째랑 둘째를 데리러 집으로 돌아갔어요.</div> <div>근데 사람이 참 이상한게.. </div> <div>남편이 시간이 남으니 예정보다 한시간 빨리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애들 데리러 가겠다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병실 문을 나서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제가 마음이..괜히 남편을 일찍 보내기 싫더라고요.</span></div> <div>뭔가 꺼림직한 느낌.</div> <div>그냥..제가 아프니 남편에게 어리광부리고 싶은가 보다 싶어서 다녀오라고 보내고</div> <div>병실에 혼자 남아있었어요.</div> <div><br /></div> <div>한 20분쯤 지났을까..</div> <div>담당의사선생님이 회진을 왔는데 아기가 청색증이 보인다고 </div> <div>다른 병원으로 가야할것같다며 </div> <div>병원을 알아보고 있으니 너무 걱정마시라고하고 가시더라고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저도 대학병원 예약실에서 일해봤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선생님도 워낙 차분하게 말씀하셔서 그런가보다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남편에게 대충 상황을 알리고 애들 데리고 조심해서 병원오라고 했어요.</span></div> <div>그런데</div> <div>10분? 지나니까 간호사가 병실로 전화해서 급한 목소리로 보호자분 어디계세요?하는데</div> <div>느낌이 딱...상황이 안좋게 가는구나.</div> <div><br /></div> <div>구급차 타고 다른 병원가서 수속하려면 아기보호자가 있어야한다는데</div> <div>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돌아오는중인데 차는 막히고요.</div> <div>병실로 계속 보호자 어디까지오셨대요 확인전화는 오고.</div> <div>전 수술하고 누워서 침대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어찌나 답답하던지.</div> <div><br /></div> <div>우여곡절끝에 남편이 도착하고</div> <div>첫째 둘째는 제 병실에 남겨놓고 아기랑 남편은 구급차타고 출발..</div> <div>가기 전에 아기엄마 애기 얼굴보시라고 간호사분이 아기를 병실에 데려왔는데</div> <div>아기는 딱 봐도 이상할 정도로 산소부족으로 얼굴전체가 파랗게 변해있었어요.</div> <div>그전까지는 내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한다고</div> <div>일부러라도 냉정하게 있었는데</div> <div>아기 얼굴 보니까 이렇게 보는게 마지막이 될까 싶어서 울컥하기도 했네요.</div> <div><br /></div> <div>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div> <div>다른 가족이 안와있었고 오려고 해도 시간걸리는터라 (여긴 경남인데 다들 서울에 사세요)</div> <div>저 혼자 아이들 돌보고 있는데</div> <div>전 앉지도 못하고 할 수 있는게 팔 움직이는거 밖에 못는데다가 열이 올라서 그냥 정신차리고 있는게 고작이고.</div> <div>혼자 화장실 변기에 못앉는 둘째..컵에다 소변받으면 첫째가 소변 버리고 동생 옷 입혀주고..</div> <div>제 소변통도 비워주고. 7살짜리 딸이 정말 제일 바빴네요. </div> <div>에효. 미안하고 고맙고..</div> <div>다른 보호자가 없는거 알게된 간호사 분들이 왔다갔다 하면서</div> <div>아이들에게 밥 먹여주시고. 정말이지 너무나 감사했어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셋째는 그렇게 태어난 날 다른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요.</div> <div>나중에 진단받기로는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래요.</div> <div>쭉..치료받다가 상태가 좋아져서 오늘 퇴원합니다. ^^</div> <div>저도 우리아기 처음 안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요.</div> <div><br /></div> <div>그리고..감사드리고 싶은거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남편이 구급차로 병원갔던 날 돌아와서 해준 말인데</span></div> <div>그날 고속도로가 엄청 막혔대요.</div> <div>산부인과가 있던 김해에서 부산에 있는 병원까지 대략 25km..</div> <div>월요일 4-5시 무렵이었는데 정체는 일찍부터 시작됐고요</div> <div>그 꽉막힌 고속도로에서 어쩌나 싶었는데</div> <div>그래도 구급차라고 앞에 있던 차들이 어떻게든 비켜주려고 하더래요.</div> <div>물론 그중에는 경적을 울리고 어떻게 해도</div> <div>절-대 비켜줄 생각 안하는 차들이 몇대 있었다고는 하지만</div> <div>다른 사정이 있어서 못비키신걸로 생각하려고 합니다.</div> <div><br /></div> <div>한차선 다 터주기 지극히 힘든 상황에서도</div> <div>2차선쪽으로 최대한 붙어서 </div> <div>구급차 지나갈 자리 만들어주시던 분들 덕분에</div> <div>저희 아기가 병원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div> <div>남편도 운전 오래했으니까 더 잘 알거라고 생각하는데</div> <div>어어어...싶을 정도로 옆차에 바짝 붙어서</div> <div>어떻게든 길을 터주려고 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대요.</div> <div>진짜 눈물나게 고마웠다고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 운전자분들이 전부 이 글을 보실거라고는 생각안하지만</div> <div>한분이라도 이 글을 보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div> <div>그리고 그날 그 장소가 아니더라도</div> <div>언젠가 구급차 가는 앞길을 비켜주신 경험이 있으신 모든 분들께</div> <div>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div> <div><br /></div> <div>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div> <div>여러분 덕분에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한 생명이 살았습니다.</span></div> <div><br /></div> <div><br /></div> <div>아이들 키우며 부모가 된 이후로</div> <div>이 세상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고</div> <div>어떻게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는거구나라는걸 많이 느꼈지만</div> <div>그 사실을 이번 경험으로 정말......</div> <div>말로 못할만큼 글로 다 못쓸만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어요.</div> <div><br /></div> <div><div>이제 병원가야겠어요.</div> <div>셋째 안아볼 생각에 벌써 설레이네요.</div></div> <div>남편도 집청소 열심히 해놓고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보여요</div> <div>저희 아이들</div> <div>세상에 다른사람을 돌보고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울께요.</div> <div><br /></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 /></div>
    기적의꽃의 꼬릿말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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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아기 탄 구급차 앞길 비켜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기적의꽃 13/06/20 07:26 11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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