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2016년 4월에 쓴 글입니다.</div> <div>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blog.naver.com/arttopic" target="_blank">http://blog.naver.com/arttopic</a> <- 아버지 작품 블로그입니다.</div> <div> </div> <div>올해 74세 되시는 아부지는 그림그리는 일을 평생 하셨어요. (요즘으로 치면 비정규직이에요.) </div> <div>재능이 있으셨지만 가난해서 독학을 하셨고 먹고 살기 위해 상업미술을 하다보니 돈벌이가 들쭉날쭉.. 어떤날은 붓터치 하나하나가 다 돈으로 보이셨지만 이 악물고 가족을 위해 견뎌오셨습니다.</div> <div>성격 급하시고 귀가 얇으셔서 이것 저것 사업도 해보시다가 빚만 지고(엄마가 보험설계사 하시면서 다 갚으셨어요).. 그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시는걸 보고 자라서인지 우리 남매는 철이 일찍 들었던것 같슴다. </div> <div>건물 조감도로 시작해서 한때 유행했던 예식장 벽화하다가 동양화와 서예로 지금은 서울시 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종암동 아파트 주민센터에 강의도 나가신답니다.</div> <div>매일 꾸준히 강의에 쓰일 자료 준비하시고 그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으십니다. 책도 저보다 많이 읽으시네요.</div> <div>작은 체구에 식탐이 강해서 풍만한 뱃살을 자랑하시지만 거의 매일 거르지않고 걷기운동과 자전거타기를 실천하시지요.</div> <div>가끔 욱하는 성격이신데 맛있는 음식을 드시면 또 금방 풀어지셔서 허허 웃으세요. </div> <div>가족끼리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가리는거 없이 다 잘 드시지만 꼭~~다 드시고나서 한마디 하세요. "비싸기만하고 맛은 별로네"</div> <div>예약하고 모시고 갔던 울 오라버니는 속으로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ㅡㅡ;;</div> <div>감정표현이 풍부하셔서 슬픈 영화나 다큐를 보면 눈물도 잘 흘리시고 개그프로를 보면 거실이 떠나가게 박장대소를 하십니다.</div> <div>스마트폰 쓰신지는 이제 3년쯤 되시는데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나 카톡 보내기는 이제 잘 하시네요. (엄마는 돈아깝다고 새로운 문물에 관심이 없으신데 아부지는 돈만 많았다면 얼리어답터가 되시고도 남을 호기심쟁이에요)</div> <div>엄마는 주로 살림을 쌓아놓고 아끼고 안쓰자주의라면 아부지는 새로운 물건을 참 좋아하십니다.</div> <div>주말마다 쓰레기 분리수거할때 뭔가 버리면서 쾌감(?)을 느끼시는것 같슴다. (엄마는 못버리게하고.. 종종 다투세요)</div> <div>집근처 경동시장에서 약재류와 먹을거리들을 한아름 사오실때면 한껏 들떠 계십니다. "오늘 이거 해먹자~!!" 하시며..</div> <div>(단점은 그렇게 잔뜩 사서 냉장고에 쟁여놓고 존재를 잊어버린다는거... 결국 썩어서 버리고 또 사오시고..ㅜㅜ)</div> <div>그래도 가끔 삘 받으시면 집안 대청소를 하시는데 꼼꼼하게 잘 하시거든요. 깨끗해진 집을 보면 정말 기분 상쾌합니다.</div> <div>너무 열정적으로 하시면 몸살나실까봐 걱정되기도...ㅎㅎ;;</div> <div>식탐만큼 요리는 잘 못하시는데 그래도 엄마가 안챙겨주시면 알아서 맛있게 잘 해서 드시네요.</div> <div>(몸 불편한 제가 부엌에 서있는게 신경쓰여서인지 정말 아부지 취향이 아닌건지 제가 해드린건 잘 안드세요..ㅜㅜ)</div> <div>여행가는것도 참 좋아하셔요.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운전도 힘드실텐데 귀찮다는 엄마를 끌고 올 여름에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십니다. 언젠가 캠핑카를 직접 만드신다는 원대한 꿈은 가족들이 말리고 있습니다.;;(직접 만드는거 불법 아닌지?)</div> <div><br></div> <div>울아부지를 보면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듯 하지만 실상은 제가 아부지 눈엔 철부지 자식이겠죠.</div> <div>얼마전에 부모님 건강검진 결과.. 이번에도 약간의 고혈압 빼고는 두분 다 건강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div> <div>매일 저녁시간에 일일드라마를 보시며 엄마랑 고스톱 치고 주무시는 평화로운 일상이 언제까지나 계속 되길 바래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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