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에는 가장 약한 창문이 있었고,
그녀는 그 창문을 깨는것을 서슴치 않았다.
힘에 겨워하며 가까스로 종이로 매꾸어 놓아도
다음날이면 웃으며 종이를 찢어발기고
내 심장을 쉽게 만지작 거리곤 했다.
그녀는 그게 내가 가진 가장 붉은 것이란걸
알지도 못했겠지.
자기가 들어온 창문이 무슨 꼴이 났는지,
자기가 들어온 곳이 나에게 어떤 장소인지,
알지도 못했겠지.
내 날씨를 하루에 열두번도 더 바꾸고,
내가 있는 장소를 하루에 백번도 더 바꾸고,
내 시간을 이리저리 돌리고,
태풍이 불어와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에 곤두박질 쳤다가,
그녀가 머무는 동안
하루하루 덩치가 커졌고
나의 가장 붉은 색을 우습게 여기고
"이게 네 가장 붉은 색이라고?
이건 내가 보기에 분홍색이야!"
라고 말하는 지경까지 다다랐다.
나는 내 가장 붉은색이
분홍색으로 보인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점점 작아졌다.
나는 얼마나 작아졌는지
작아지다 못해 점이 되고,
그 점마저 투명하게 변해갈때
더이상 이렇게 살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을 없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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