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 0px 19px;padding:0px;color:#333333;font-family:'AppleSDGothicNeo-Regular',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돋움', sans-serif;font-size:19px;letter-spacing:-.38px;">지난 7월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객석에서 한 어린이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감상을 방해받은 관객들은 그 어린이와 동반한 보호자에게 호의적인 눈길을 보내지 못했다.</p> <p style="margin:0px 0px 19px;padding:0px;color:#333333;font-family:'AppleSDGothicNeo-Regular',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돋움', sans-serif;font-size:19px;letter-spacing:-.38px;">결국 그 아동은 공연장 바깥으로 나가야 했다. 아이는 자폐성장애를 갖고 있었다. 어머니는 음악이 자녀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줄 거란 기대로 그곳을 찾았지만 아동에겐 무리였던 것이다. 이 소동이 SNS에 크게 회자되면서 “음악을 제대로 듣기 힘든 아이를 왜 공연장에 데려 왔냐” “그 아동도 음악을 들을 권리가 있지 않냐”는 갑론을박이 거셌다.</p> <p style="margin:0px 0px 19px;padding:0px;color:#333333;font-family:'AppleSDGothicNeo-Regular',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돋움', sans-serif;font-size:19px;letter-spacing:-.38px;">전체적 여론은 발달장애아를 클래식 공연장에 데려오는 것은 현명치 못했다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일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을 안타깝게 느낀 전문가가 있었다. 문화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음악칼럼니스트 노승림은 ‘나와는 다른 이를 위해 음악이 연주되는 사회’(국민일보 8월 21일자 16면)라는 글을 기고했다.</p> <p style="margin:0px 0px 19px;padding:0px;color:#333333;font-family:'AppleSDGothicNeo-Regular',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돋움', sans-serif;font-size:19px;letter-spacing:-.38px;">그는 이 글에서 관객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자폐아를 위한 우리 사회의 배려와 이들을 위한 공연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시향에서 20년 가까이 공연 등을 기획해 온 실무자가 이 글을 보게 됐다. 곽범석 문화사업팀 차장은 29일 “노승림 선생님의 칼럼을 보고 공공 연주단체인 서울시향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p> <p style="margin:0px 0px 19px;padding:0px;color:#333333;font-family:'AppleSDGothicNeo-Regular',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돋움', sans-serif;font-size:19px;letter-spacing:-.38px;">곽 차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논의 끝에 자폐성장애아를 비롯한 발달장애아를 위한 공연을 만들기로 했다. 그 결과가 ‘클래식 스페이스 Ⅱ-모두 함께’(가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이 공연을 한다. 발달장애아를 위한 서울시향 최초의 기획 공연이다.</p> <p style="margin:0px 0px 19px;padding:0px;color:#333333;font-family:'AppleSDGothicNeo-Regular', 'Malgun Gothic', '맑은 고딕', dotum, '돋움', sans-serif;font-size:19px;letter-spacing:-.38px;"><span style="letter-spacing:-.38px;">초청 대상은 서울시어린이병원을 통해 소개받은 발달장애아와 가족 200여명이다. 서울시향은 지난 7월 공연 현장에 왔던 어린이와 보호자를 초청하기 위해 수소문 중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공연에서 당황하고 놀랐을 그 가족을 이번 공연에 초청하고 싶은데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남아있지 않아 뜻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