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아기자기하고 유쾌하게, 하지만 때론 냉소적인 톤으로,
로맨스와 코미디, 가족 드라마와 성장물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
그의 영화들 중에서 5편만 한번 골라보았습니다.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1998), 출연: 제이슨 슈왈츠먼, 빌 머레이, 올리비아 윌리암스 등
명문 사립학교 러시모어의 요주의 인물, 공부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과외 활동에만 열심인 맥스.
어느 날 아이들을 가르치는 로즈마리 선생님에게 한눈에 반하고, 그녀를 위한 엄청난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말썽쟁이 고등학생이 벌이는 소동을 중심으로 한 발랄한 학원물.
실패하고 좌절하면서도 기어코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맥스의 고군분투를 코믹한 터치로 그리고 있습니다.
청춘기의 사랑과 우정, 성장의 테마가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다즐링 주식회사(2007년), 출연: 오웬 윌슨, 애드리언 브로디, 제이슨 슈왈츠먼 등
아버지가 돌아가셨단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어머니가 있는 인도에 찾아온 삼형제.
하지만 기차가 길을 잃기도 하고, 어머니는 아들들 만나기를 꺼려하고,
삼형제의 인도 여행은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인도에서 재회한 삼형제의 티격태격 로드 무비.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의 아슬아슬한 여행기가 제법 흡인력이 있습니다.
판타스틱 Mr. 폭스(2009년), 출연(목소리):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 등
과거 한때 도둑이었지만 이젠 평범한 신문 칼럼니스트인 Mr. 폭스는 그만 본능을 이기지 못해
근처에 있는 고약한 농장주들의 땅을 습격하게 된다. 화가 난 농장주들의 반격으로 Mr. 폭스 가족과
친구들은 그만 땅 속에 갇혀버리고 만다.
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만의 질감과 생동감,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유쾌한 이야기, 거기에 흥겨운 음악까지 더해진 매력 넘치는 작품입니다.
문라이즈 킹덤(2012년), 출연: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카라 헤이워드, 자레드 길만 등
제발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시면 안 되나요?
스카우트 단원이지만 무리에 끼지 못하는 샘, 가족들로부터 떨어져 살고 싶은 수지.
각자 고민과 상처를 안고, 둘만의 왕국으로 향하는 모험에 나선다.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고픈 두 아이, 샘과 수지의 로맨스이고 성장담이자 가족 드라마.
영악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리는 웨스 앤더슨식 동화입니다.
소년소녀들에게 보내는 감독의 애정, 위로 같은 것이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년), 출연: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윌렘 대포 등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컨시어지인 구스타브에게 연인 마담 D의 유산이 남겨진다.
구스타브와 호텔 로비보이 제로 그리고 제빵사 아가사, 장교 헨켈스,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와 청부 킬러까지, 유산을 둘러싸고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소동극.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세상에서도 지켜내야 할 가치를 위해 벌이는 듯한 사투.
웨스 앤더슨 감독의 탐미적 자의식이 상당히 투영돼있는 영화처럼 보였습니다.
독특한 구성과 화면 비율, 절정에 달한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