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가는 길 자체는 간단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카카오맵 어플에다가 <b>서울특별시 관악구 낙성대동 관악로 12길 109</b>를 찍고 따라가기만 하면 됐으니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지도상에, 골목 들어가는 입구에 순보보라는 가게가 있다고 쓰여있어 이정표로 쓰려고 기억해뒀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순보보가 영어로 쓰여있을 줄이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덕에 약 2분정도 그 자리에 서서 해맸다는 것은 비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9온스 버거 근처에 다다르자, 그 가게가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알기 전부터 냄새로 이미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바깥에서부터 소고기 굽는 향기가 났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하자,<b> '아, 이 집이다.'</b>라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43b30e6162b84941cbb2959c43a61b6374__mn113899__w960__h540__f113155__Ym201612.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228_132403514.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13155"></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45651a14ab9e374f5297c0c98f541eed1d__mn113899__w960__h540__f121357__Ym201612.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228_132404013.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21357"></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br></div> <div>고소하게 풍기는 패티의 향이 줄 서는 나의 식욕을 자극했다.</div> <div>날이 추워서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다.</div> <div>창문을 통해 느긋하게 식사중인 사람들이 보이니 기다리기가 더 힘들었다.</div> <div><br></div> <div>기다리는 도중 테이블 하나가 치워지는 것이 보였다.</div> <div>웬 아가씨 둘이 앉아 식사를 하던 자리.</div> <div>남은 음식들이 한데 마구 담아져 쓰레기통으로 향한다.</div> <div>양이 많은걸까.</div> <div>그렇겠지, 이른부터 9온스 버거니까.</div> <div><br></div> <div>설마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겠지.</div> <div>약간 불안해졌다.</div> <div><br></div> <div>기다리며 냄새를 맡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div> <div>고소한 냄새의 정체는 소고기 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div> <div>뭔가를 튀기는 향이, 그 기름냄새가 고기 냄새와 섞여 달큰하고 부드러운 충족감을 준다.</div> <div>이건 탄수화물이다.</div> <div><br></div> <div>감자를 튀기는 향이, 그 기름 냄새와 섞여 어딘가 친숙한 향미를 풍긴다.</div> <div>패스트푸드점에서 맡았던 것과 비슷하지만, 다르다.</div> <div><br></div> <div>뭔가 다르다... 뭐가 다르지?</div> <div>버터 향이 더 진하다는 것?</div> <div>아니면 가공육 냄새와 달라서인가?</div> <div><br></div> <div>또 하나, 입간판 사진을 찍는 것을 잊었는데</div> <div>입간판에는 1테이블당 9온스버거는 하나만 주문할 수 있다고 쓰여있었다.</div> <div><br></div> <div>주문은 <b>9온스 버거 세트</b>와 <b>그릴드 어니언 치즈버거 세트</b></div> <div><b><br></b></div></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47465bb4506c534b0fac20f7f1ddfdd6c7__mn113899__w960__h540__f123107__Ym201612.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228_144213397.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23107"></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9온스 버거의 구성.</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주문시 감자를 선택할 수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웨지와 흔히 아는 후렌치 후라이.</div> <div style="text-align:left;">9온스 버거에는 웨지를 주문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음료는 나의 최애음료 스프라이트</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495d2d60a8ce7148e596905a808d959892__mn113899__w960__h540__f90433__Ym201612.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228_14421389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90433"></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5067d0621f37c5465e969b45510fdb9408__mn113899__w960__h540__f79765__Ym201612.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228_144214492.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79765"></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은혜로운 패티의 두께와 치즈를 보라.</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그 위에 얹어진 캬라멜라이즈된 양파를 보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51c931e4ac95864e329ede7bc85be3be03__mn113899__w960__h540__f88337__Ym201612.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228_144214957.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88337"></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건 뚜껑을 열고 양파와 토마토, 피클을 얹은 샷.</div> <div style="text-align:left;">작성중인 지금도 침샘이 폭발한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저 위에 빵을 덮어 살짝 눌러준 뒤</div> <div style="text-align:left;">포크로 깊게 푹 찔러 나이프질 하면</div> <div style="text-align:left;">나이프를 든 손에 바삭한 빵 껍질에서부터 부드럽게 썰리는 패티까지 모든 감각이 전해진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저 그 감각만으로 이미 나는 그 버거를 먹고 있다는 실감이 든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패티는 단단하게 뭉쳐있는 듯 하지만 씹는 순간 입 안에서 바스러지며 풍미 가득한 육즙을 입안가득 퍼뜨린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달달한 양파소스와 고소한 치즈까지 가세해, 코와 혀가 모두 육즙에 마비되어 더이상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즈음</div> <div style="text-align:left;">생 양파의 기습펀치가 약간의 청량감과 함께 입안을 환기 해 준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렇게 되면 입안은 다음 한입을 위한 준비가 끝나버린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쉽다면 웨지감자를 케첩에 찍어 먹어보자.</div> <div style="text-align:left;">입 안에 이미 씹히고 있는 버거와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환상이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52dc02ebeece0d4cbba0d194a50428ee30__mn113899__w960__h540__f93253__Ym201612.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228_144215443.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93253"></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건 그릴드 어니언 치즈버거.</div> <div style="text-align:left;">감자는 후렌치후라이로 주문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나올 대 부터 이미 모자를 살짝 벗고 나오는 모습이 여간 섹시하지 않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보이는 볶은 양파는 9온스버거의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9온스버거의 양파는 모든 즙을 몸 밖으로 내보내 함께 뒤엉키며 하나의 잼과 같이 된 상태라면</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양파는 투명하게 잘 익어, 씹으면 양파의 그 달달한 즙이 씹는 맛과 함께 베어나오며 입안을 즐겁게 해 준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패티의 두께는 9온스버거의 절반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div> <div style="text-align:left;">9온스버거의 고기가 너무나도 두껍다는 점 때문에 얇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개인적으로는 일반 수제버거보다 두꺼운 것 같았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5362aecf3b644e42eeafe85a19384220aa__mn113899__w960__h540__f87708__Ym201612.jpg" width="800" height="450" alt="KakaoTalk_20161228_144215944.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87708"></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상상해보라, 입안 가득 퍼지는 소고기와 버터, 치즈의 향연</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와중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주장하는 달작지근한 양파까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12/148306615404b7f58f170c42c9af58f42b2cbb8918__mn113899__w540__h960__f75687__Ym201612.jpg" width="540" height="960" alt="KakaoTalk_20161228_144216382.jpg" style="border:none;" filesize="75687"></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완식.</b></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같이 간 동생은 고기 부스러기를 남겼다. <div>칠칠치 못한 녀석... 쯧쯧.</div> <div><br></div> <div>가격은 모두 해서 29k였다.</div> <div><br></div> <div>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div> <div>충분히 제값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div> <div><br></div> <div>굉장히 맛있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