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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64726
    작성자 : 고요한숲
    추천 : 322
    조회수 : 43795
    IP : 220.76.***.236
    댓글 : 10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8/29 00:28:36
    원글작성시간 : 2016/08/28 22:19:2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64726 모바일
    우리 회사에 초특급 멘붕을 남기고 간 어느 직원 이야기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안녕하세요</div> <div> 좀 지난 일인데 아직도 트라우마가 되어 남아있으므로 음슴체로 씁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지금은 다들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div> <div> 1년 전까지만 해도 다들 그 직원 얘기만 하면 손사래를 칠 정도로 단체 멘붕을 준 직원이 있었음.</div> <div> 이러쿵저러쿵 다 얘기하면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으므로 최대한 짧게 써 보겠음.</div> <div> </div> <div> </div> <div><b> --- 그가 회사에 재직 중이던 1년 동안 행한 일들 ---</b></div> <div> </div> <div> 1. 입사 첫날, 사수인 내가 업무 교육 및 연수를 하는데 계속<b> '왜 이건 이렇게 하죠?' '이해할 수가 없군요 일을 왜 이렇게 하는거죠?'</b>라고 반문함.</div> <div> 그러면서 자꾸 자기 전직장이나 책에서 읽은 내용을 가지고 <b>'그게 맞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건 매우 바보같은 짓입니다'</b>라고 함.</div> <div><br></div> <div> 여기서 알려드릴 것은 이게 엑셀이나 워드 같은 정형화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책에 나온 것이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니라</div> <div> 우리 회사 보고 체계를 알려준 것이고, 그 보고체계란 그냥 당연하게 사원-팀장-부장-이사-대표 이런 순으로 올라간다는 얘기인데</div> <div> 이 사람은 이렇게 했다간 일처리가 너무 느릴 것이라며 중간에 어차피 부장에게 보고할 것이므로 팀장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함.</div> <div> 그리고 이사님도 사외이사이므로 허락받을 필요 없다고 함. 내가 사외이사라 해도 우리 직속 상사이므로 해야한다고 해도 말이 안 통함.</div> <div><br></div> <div> 그리고 그의 독특한 말버릇인</div> <div><b> '이건 틀립니다. 이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b></div> <div><b> '그렇게 한다는 건 몹시 바보같다고 생각합니다.'</b></div> <div><b> '그건 틀린겁니다. 제가 말하는 게 무조건 옳습니다.'</b></div> <div> </div> <div> 이 말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됨.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 연수를 중도 포기하고 멘붕이 온 나는 밖에 나가 머리를 쥐어싸게 됨.</div> <div><br></div> <div> </div> <div> 2. 여기서 이 사람이 어쩌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자면-</div> <div> 요컨대 대표님의 인맥으로 통해 들어온 <b>낙하산</b>으로서,</div> <div><b> 형식적인 면접을 보러 오던 날, 장발에 청바지와 반팔티셔츠 그리고 워커에 백팩을 메고 회사에 나타났음.</b></div> <div> 그는 남성이며, <b>경력은 여기저기 찔끔찔끔 6개월 이상을 넘긴 이력이 없고 그마저도 모두 합쳐봐야 1년 반 남짓</b>이었음.</div> <div> 이 글을 쓰는 나는 여성이며, 경력은 전체 10년에 이 회사만 6년 차, 직급은 과장이자 <b>저 직원의 직속상사</b>가 될 예정이었음.</div> <div> 그리고 나이는 그가 나보다 1살 많았음.</div> <div><br></div> <div> 난 반대했음. 그의 면접 태도도 불량했고 행색은 말할 것도 없었으므로.</div> <div>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반대했지만 대표는 그의 경력을 2년으로 뻥튀기 시켜줘 가며 그를 입사시켰던 것임.</div> <div> 근데 이렇게 들어온 사람이 입사 첫날부터 저랬으니... 앞으로 어쩌면 좋을지 눈앞이 캄캄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 3. 그의 성격은 평소엔 말없이 조용했고 세상 돌아가는 모든 것엔 관심이 일절 없음.</div> <div> 오직 자신이 일하는 전공 분야에만 몰두했고 집중했음.</div> <div> 그리고 <b>자신이 아는 것만이 진리이고 옳은 것이며 나머지는 다 쓰레기고 틀린 것이고 구린 것이었음.</b></div> <div>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음. <b>사회에서 인정받는 유명한 사람이라해도 자기가 아니면 그 사람은 자기랑 동급으로도 인정하지 않았음.</b></div> <div> </div> <div> 그래서 업무적으로 부딪히는 게 너무 많았음.</div> <div>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너무 강해서</div> <div><b> 타 부서의 업무에까지 자기 스타일을 전파(?)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같이 일 못하겠다고 자기가 보이콧을 선언했음.</b></div> <div><b> 웃긴 건, 타 부서에서 자기 업무에 관여하려는 듯 하면 아주 난리를 부리고 니가 뭔데 내 분야에 참견이냐 니가 나보다 전문가냐 이런 식이면서</b></div> <div><b> 자신은 타 부서의 업무에 관여하는 것임. 자신만의 이유를 들어 보이콧까지 하는 것이었음.</b></div> <div> 황당한 타 부서 쪽에선 내게 불만을 표시하며 대체 저 사람 뭐냐고 왜 저러냐고 항의를 해댔음.</div> <div> 오죽하면 타 부서 부장님이 나를 불러, 직속 부하 직원 단속 좀 시켜줬음 좋겠다고 하셨을 정도였음... 젠장ㅜㅜ</div> <div><br></div> <div> 그래서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술자리도 가져봤지만... 소용 없었음.</div> <div> 일단 남의 말을 절대 안 듣는 타입인데다, 특히 나를 인정하지 않았으므로.</div> <div> <b>나는 자신보다 나이도 1살 어리고, 업무 스타일은 정반대인데다 내가 일하는 방식은 자신이 인정하는 방식이 아니었으므로</b></div> <div><b> 나를 상사로조차도 인정하지 않았기에, 내 충고와 부탁 따윈 안드로메다였고</b></div> <div><b> 오히려 내가 일하는 방식을 꼬치꼬치 지적해대기까지 했음.</b></div> <div> 나는 그게 몹시 무례한 행동이며, 왜 그렇게 고집을 굽히지 않는거냐고 항의했지만</div> <div> 돌아오는 대답은 <b>'이게 맞는것이고 난 틀린 걸 틀리다고 말하는건데 왜 항의를 하느냐'</b>였음.</div> <div><br></div> <div><br></div> <div> 4.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틀린 것인가 의문을 가지고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봤음.</div> <div> 그러나 다들 내가 일한 방식이 맞으며, 그 남직원이 참 특이하다, 사회성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함.</div> <div> 하다못해 내 위 상사들마저도 내가 맞다며 격려를 하며, 동시에 그와 일하기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도 했음.</div> <div> <b>실제로 자신이 보기에 어리거나 만만해보이는 직원들의 업무는 사사건건 간섭했고</b></div> <div><b> 서류를 넘기면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며 반려시키고 다시 해오라(?)고까지 했다고 함.</b></div> <div><b> 그 즈음엔 나도 화가 폭발해서 큰 소리도 내보고 공개적으로 혼도 냈음. 그러나 소용없음.</b></div> <div><br></div> <div> <b>그에겐 아주 든든한 대표라는 빽이 있었고,</b></div> <div><b> 그 와중에 대표 비위는 정말 잘 맞췄기 때문에</b></div> <div><b> 대표는 오히려 기존 직원들이 텃세를 부려 새로 온 직원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음.</b></div> <div><br></div> <div><br></div> <div> 5. 보다 못한 나는, 그가 입사한지 6개월 만에 타 부서 부장님들과 회의를 했고,</div> <div> 은밀히 다른 부하직원들의 의견을 물어 그의 오만한 태도에 대한 문제점과 업무 협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점 등을 취합해</div> <div> 대표와 회의를 하게 됨. 내 곁엔 타 부서 부장님 두 분과 우리 부서 대리가 함께였음.</div> <div> 모든 이야기를 들은 대표는 그러나,<b> '그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이 참에 우리도 스타일을 좀 바꿔보는게 어때'</b>라고 말해</div> <div> 6개월 간 시달린 직원들을 단체 멘붕에 빠뜨림.</div> <div><br></div> <div><br></div> <div> 6. 나는 그후 심한 고민에 빠짐. 과장으로서 자격이 없는건가 하는 심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함.</div> <div> 부하직원의 오만한 콧대 하나 못 꺾고 이러고 있는 게 내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듬.</div> <div> 다행히 주변에선 '사람 말귀를 못 알아 먹으니 별 수가 있나'라며 나를 위로해줬지만</div> <div> 점차로 나는 자꾸만 부하직원들에게 죄책감이 들고.. 업무는 업무대로 꼬이고 너무 힘들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 7. 그러다 일이 기어이 터짐.</div> <div> 회사가 그해 이사를 했음. 출근해서 각자 책상정리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총괄부장님이 나를 호출함.</div> <div> 그러더니 사내 게시판에 들어가봤냐길래 아직 컴터 연결을 못 해서 못 들어가봤다고 했더니 핸드폰으로 그걸 보여줌.</div> <div><br></div> <div> ㅅㅂ...</div> <div> 이 자식이 그 전날인 일요일 밤에 사내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린 것임.</div> <div><br></div> <div> 내용인즉슨,</div> <div> <b>타 부서의 차장님과 부장님을 저격하는 내용이었고</b></div> <div><b> 도대체 그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 정도 경력에 저렇게밖에 일을 못한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b></div> <div><b> 그러면서 심지어 그 차장님의 석사 논문까지 검색해 읽어봤으며, 그 논문의 일부까지 글에 인용해가며 그를 맹렬히 비난한 것임.</b></div> <div> 글도 엄청 길었는데 하여간 그런 내용이었음.</div> <div><br></div> <div> 그런 글을 올려놓고 다음 날 태연히 회사에 출근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짐 정리를 하고 있었던 것임.....</div> <div><br></div> <div> <b>순간 소름이 쫙.......</b></div> <div><br></div> <div><br></div> <div> 8. 그 글은 삽시간에 전체 직원들이 모두 보게 되었고 모두 멘붕에 빠짐.</div> <div> 짐정리고 뭐고 회사 분위기는 초토화됨.</div> <div> 글의 주인공이 된 차장님과 부장님은 충격을 받아 손을 부들부들 떨었고 특히 논문의 주인공인 차장님은 얼굴이 벌개져서는</div> <div> 따로 그 남직원을 불러내 강하게 항의했음.</div> <div> 업무적인 불만이 있으면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해야지, 비겁하게 주말 밤에 사내게시판에 모두가 보는 곳에 글을 쓰고</div> <div> 게다가 업무와는 관련도 없는 자신의 논문은 왜 들먹거리느냐고, 강하게 항의했음.</div> <div> <b>그런데 더 웃긴 건 막상 불러내서 항의하는데 그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음.</b></div> <div> 뒷짐 지고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한 마디도 안 하는 것임.</div> <div> 차장님은 답답해서 왜 그러는거냐 불만을 말해라 라고 해도 입을 닫고 한 마디도 하지 않음.</div> <div><br></div> <div> 다른 주인공인 부장님은 그 글을 프린트해 대표님과 독대를 했음.</div> <div> 대표님도 이번 일은 과했다는 것을 인정함. 너무 증거가 확실해서 달리 감쌀 명분이 없었을 것임.</div> <div><br></div> <div><br></div> <div> 9. 회사에선 녹취와 함께 징벌위원회가 열렸고, 그러자 그 자리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함.</div> <div> <b>그런데 어디까지나 글을 올린 행동에 대해서지 내용에 대해선 지금도 자기는 잘못하지 않았다고 말함.</b></div> <div><b> 그러면서 끝까지 자신의 방법이 맞다는 사실을 그 자리에서조차 계속 어필했음.</b></div> <div> 그러다 징벌위원장이 '지금 여기가 뭐하는 자리인지 잊었나보네요'라고 해서 겨우 입을 닫음.</div> <div><br></div> <div> </div> <div> 10. 결국 그는 1개월 감봉 처리와 사과문을 사내 게시판에 게시하는 것으로 처분 받음.</div> <div> 이젠 그도 좀 잠잠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를 다들 조금씩 가지게 됨.</div> <div> 그러나 그는 '전혀' 변하지 않았음. 아니, 오히려 더 심해짐.</div> <div><br></div> <div><br></div> <div> 11. 그 뒤부터 그는 회사 일에 점점 소홀해짐. 업무도 대충 처리했고 맡은 문서를 삭제해버리는 등 실수가 잦아짐.</div> <div> 그리고 자꾸 휴가를 썼고 업무 공백을 둠. 우리는 모두 그가 이직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됨.</div> <div> 아니나다를까, 그는 이직을 위해 여기저기 쌓아둔 인맥들을 만나러 다니는 중이었음.</div> <div> 그 와중에 이직 사유를</div> <div><b> '회사 사람들이 너무 고지식해 텃세가 심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으며 심지어 날 징벌위원회에까지 올림.'</b></div> <div> 이라고 말하고 다녀서, 그중 한명이 우리에게 슬쩍 묻기까지 함.</div> <div> 근데 다행히 그 즈음엔 그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많이들 파악한 상태였기 때문인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는 듯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 12.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자리에 복귀하지 않았음.</div> <div> 전화나 문자를 할 수도 없던 우리는 대체 무슨 일이냐며 수군덕거림.</div> <div> 아, 여기서 왜 못하나면,<b> 그는 핸드폰이 없었음.</b></div> <div> <b>그래서 연락을 하려면 집으로 하거나 여자친구의 핸드폰, 아니면 메일로 해야 했음.</b></div> <div> 여친이 옆에 있음 바로 연결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가 연결될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했음.</div> <div> 왜 폰을 만들지 않냐고 하니 감시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내 일상을 속박하기 때문 이라고 했음.</div> <div> </div> <div> 덕분에 그가 재직할 때, 그리고 그가 퇴사한 후, 대체 관리하던 파일들을 어쨌는지 문의할 때마다</div> <div> 나는 그의 집으로 전화해 그의 부모님을 통해 전화를 바꿔달라 부탁해야 했음.</div> <div> 마치 제자에게 전화하는 선생님의 심정이 이런 걸까, 싶은 기분.</div> <div> 그리고 그 와중에 전화를 받는 부모님의 태도 역시 너무 기분이 나빴음.</div> <div> 나는 늘 <b>'안녕하세요, ㅇㅇㅇ씨 회사에 과장으로 재직 중인 ㅇㅇㅇ입니다. 다름 아니라, 아드님과 업무 관계로 통화하고자 하는데 가능한지요?'</b>라고 하면</div> <div> 부모님은 인사는 커녕 대답도 하는둥마는둥 하고는 수화기 너머로<b> '야!!! 나와서 전화 받아!!!' </b>이러고는</div> <div> 수화기를 던지는 건지 콰당,하는 소리가 나고 그러고 1분 가량이 지나 밍기적거리며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그가 전화를 받곤 했음.</div> <div> 핸드폰이 없는 건 개인 자유이니 그렇다 치지만, 매번 집으로 전화를 걸어야 하고, 그의 부모님과 맞딱뜨려야 하는 건 상당히 곤혹스러웠음.</div> <div> 메일은 답신이 너무 오래 걸려 지장이 있고, 여자친구 역시 직장이 있어 매번 연결되는 것은 아니니, 방법이 없었음.</div> <div><br></div> <div> 아무튼 그가 핸드폰이 없었기에, 대체 어디 간거냐 찾았고</div> <div> 그는 오후 3시가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음.</div> <div> 그러다 3시 반 쯤, 그가 자리에 돌아왔고, 나는 메신저로 그에게 대체 어딜 다녀온거냐고 물었는데 그의 대답은</div> <div> </div> <div><b> '대표님과 있었습니다.'</b></div> <div><b> '그럼 왜 미리 말하지 않았죠?'</b></div> <div><b> '<u>당신</u>에게 굳이 보고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b></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 그니까, 회사 꼭대기층에 있는 대표님과 면담을 하는데</div> <div> 직속상사인 내게 한 마디 말도 없었고</div> <div> 하다못해 전화로 알리지도 않고, 그랬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 분개했으나</div> <div> 그는 오히려 태연했음.</div> <div> 그리고 심지어... 당신???</div> <div><br></div> <div> 분노를 억누르고 나는 대답했음.</div> <div><br></div> <div><b> '저는 ㅇㅇ씨 직속상사인데, 아무리 대표님이라 해도 말없이 자리를 2시간 이상 비운다는 게 납득되질 않는군요. 다음부턴 미리 말하고 가도록 하세요'</b></div> <div><b> 'ㅇㅇ'</b></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5"> 'ㅇㅇ'</font></div> <div> 이것이 그의 대답이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 <b>ㅅㅂ.....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div> <div><br></div> <div><br></div> <div> 멘붕이 온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믿을만한 동료 한 명에게만 그것을 보여주었음.</div> <div> 그녀 역시 멘붕이 왔던지 헐, 헐, 이라고만 답변함.</div> <div> 그러면서 아무래도 대표에게 사표 쓰고 온 것 같다고 말했음.</div> <div> 순간 그런가???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단언할 순 없었음.</div> <div><br></div> <div> 그 메신저 내용은 그가 퇴사한 이후 사람들에게 보여줬고, 모두가 어이없어하고 지나갔음.</div> <div><br></div> <div><br></div> <div> 13. 그러고 그 다음날, <b>그가 대표에게 사직을 표명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짐.</b></div> <div> 그리고 대표가 무려 2시간 반 동안 그의 사직을 만류했다는 것도.</div> <div> 그런 대표에게 그는 <b>'자신이 사직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는 동료 직원들 때문이며 그들은 남의 이야기를 전혀 들으려 하지 않음'</b></div> <div><b> '나는 도저히 답답해서 이런 집단에선 일할 수 없어 다른 곳을 알아보았으니 여길 그만두겠음'</b> 이라고 했다고 함.</div> <div><br></div> <div> 대표는 그런 그의 말만 듣고 우리가 그를 왕따라도 해 몰아냈다는 듯 나중에 회식 자리에서 살살 비꼬았음.</div> <div> 그래서 나도 웃으며 받아쳤음. <b>'남의 얘길 안 듣는 건 대표님도 마찬가진데 누굴 비꼬세요'</b></div> <div><br></div> <div> (그땐 ㅅㅂ 그래 내가 여기 아니면 갈 데 없겠냐 싶은 심정으로 확 던진 거였지만</div> <div> 어찌어찌 잘 버티고 있음... -_-;;;)</div> <div><br></div> <div> </div> <div> 14. 그는 한 달 뒤 사직했음. 보통 누가 그만두면 송별회를 하고 모두가 작별을 하는데 그가 그만둘 때는 아무도 송별회 얘길 꺼내지 않음.</div> <div> 그래도 이렇게까지 하는 건 너무하다며 전직원들과 마지막 점심식사를 함께 했지만 그와는 다들 한 마디도 하지 않음.</div> <div> 나 역시 그에 대한 분노가 꺼지지 않았으므로 그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음... 그땐 그냥 후련했음 솔직히.</div> <div> 지난 1년 동안 그 때문에 겪은 마음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였는지, 차라리 다른 회사로 간다니 반갑기까지 했음.</div> <div><br></div> <div> 그렇게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일은 근무 마지막날 터졌음.</div> <div><br></div> <div> 퇴사하던 날, 그는 파일을 모두 백업한 후 하드를 정리했다 했고, 나는 그의 자리로 가 마지막으로 백업 파일들을 확인했음.</div> <div> 그가 퇴근하고 나는 자리에 남아 그가 남기고 간 파일들을 열어보았는데...</div> <div><br></div> <div> <b>..파일이 빈 파일임.</b></div> <div><b> 파일명만 살아있고... 내용이 모두 삭제된 것임.</b></div> <div><br></div> <div> 백업한 모든 파일을 열어봄. 사소한 것들은 그대로 두었고 큰 파일들만 몽땅 날림... <b>파일명은 그대로인데 열면 내용이 없는 상태였음.</b></div> <div> 멘붕이 옴... 바로 그와 연결될 수 있는 모든 연락처로 전화를 검.</div> <div> 여친은 그와 오늘 만나지 않는다고 함. 집에선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함.</div> <div> 갑자기 속이 타기 시작함. 기어이 끝까지 날 엿먹이는구나 싶어 분함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음.</div> <div> 회사에 가능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다들 그의 행동에 어이없어하며 분노했음.</div> <div><br></div> <div> <b>다음날에도 그의 집에 전화했으나 이번엔 전화를 받지 않았고</b></div> <div><b> 그의 여자친구도 전화를 받지 않음.</b></div> <div><b> 메일을 보냈으나 읽지 않음.</b></div> <div><br></div> <div> 그렇게 일주일 후.. <b>그의 여친은 번호를 바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div> <div> 집에선 계속 자신의 아들과 연결해주지 않음. 집에 없다면서.. 여행 갔다면서... 등등등.</div> <div><br></div> <div><br></div> <div> 15. 그러나 세상은 좁고 업계는 더더욱 좁아서, 그가 이직한 회사가 다행히(?) 내가 아는 분이 팀장으로 있는 회사였음.</div> <div> 그 팀장님은 그러나, 자신의 팀원은 아니며 그는 자기 회사 대표와의 인연으로 입사했고</div> <div> 어이없게도 그 회사에서도 우리에게 했던 짓들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했음.</div> <div> 그리고 그 회사 대표님도 열이 받아 그와 싸웠지만 그는 끝까지 자기 뜻을 굽히지 않는다고 함.</div> <div> 그래서 결국 자신이 하고 싶어하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부서로 강제 옮겨졌다는 말을 들음.</div> <div><br></div> <div><br></div> <div> 하여간 사회생활 10년 하면서</div> <div> 이런 직원은 본 적도 없어 그 후로도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음...ㅠㅠ</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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