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메갈리안이 아니며 그들을 지지하거나 옹호하지 않습니다. 만약, 정말로 만에 하나 그들이 진정 페미니즘에서 출발할 이들이머, 진정 그동안의 만행이 남성중심주의 사회에 대한 반성을 위해 일삼은 것이라고 가정하다면. 미러링은 실패한 것이고 결국 앞으로도 실패할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중심주의가 넌더리 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소수요, 페미니즘에 넌더리내는 사람이 더 많게 됐으니 전략적으로 실패라는 겁니다.
그들이 설령 전정으로 페미니스트라 하더라도 그 어떤 명분으로도 그들의 만행까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미러링이라는 이름으로 단지 흉내내기일 뿐이라고 말해도,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모욕, 몰래카메라 촬영/유통의 범죄가 합리화 될 수 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들이 어떻게 그 지경까지 가게됐는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여러분이 소위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어떤 태도를 보여왔는지 저 역시 옆에서 봐왔거든요.
일진물은 학교폭력을 미화하는 장르이며, 전형적인 마초이즘 문화입니다. 일진물 작가중에 메갈인증을 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게 당연하죠. 일베ㅊ이 메갈 인증하지 않는다고 그들이 올바른게 아니듯이, 일진물 작가가 메갈인증을 하지 않는다고 일진물 작가들의 바른 생각이 인증되는거 아닙니다. 대중들의 생각이 얼마나 왜곡될수 있는지 보십시오. 여러분도 그같은 판단을 내릴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작가들을 매도하는 방식을 보시기 바랍니다. 요약하자면 '너네는 인기도 없으니 메갈을 지지한다'는 거죠. 이게 메갈을 향해서만 이런것 같습니까? 메갈이 등장하기 전부터 그래왔습니다. 이전엔 '가짜 페미니즘'이라며 욕하던 것이 메갈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옮겨갔을 뿐이죠. 물론 메갈이 욕먹어도 싼 짓들을 저지르긴 했습니다만, 그것이 여러분이 잘못된 생각을 계속 옳다고 믿어도 되는 근거는 아닙니다.
OECD 성평등 순위 4위를 기록했고, UNDP에서 조사된 성평등 지수로 11위/145개국 의 순위로 충분히 상위권인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양성 평등이 실현된 나라는 세상에 단 한 나라도 없다는 것을요. 없다구요. 글 링크로 가면 제가 반박해놨습니다만, 글에서 언급된 UNDP(UN Development Programme=국제연합 개발계획)은 개발도상국들을 발전시키기 위한 유엔 하위 조직이고, UNDP가 조사한 성불평등 지수는 개발도상국을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의료, 보건, 교육이 일정이상 발달한 선진국에선 여성의 사회진출과 진급에 대한 차별이 존재해도 충분히 높은 순위를 달성한다는 겁니다. 다른 한편으론 동시기에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조사한 성평등 순위에선 한국은 107위/135개국으로 하위권에 속하는 국가입니다. 물론 이 두가지 지표는 서로 다른 면에서 측정된 것이라 어느것이 반드시 옳고 다른것이 틀렸다고 할수없으며, 두기지 지표 모두 한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나타내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m.womennews.co.kr/news_detail.asp?num=51566#.V5IQs8vH1nG
제가 이글을 쓴것은 한국은 양성 평등이 실현된 나라라는 어처구니 없이 오만한 위 글에 너무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메갈은 쓰레기 똥통입니다. 틀림없이 그럴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한국은 양성평등이 이뤄진 나라라고 자위하며
공공연한 성차별의 현실을 외면하고 무시해도 좋을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