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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32879
    작성자 : 성성2
    추천 : 173
    조회수 : 31012
    IP : 115.94.***.142
    댓글 : 6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2/22 17:56:01
    원글작성시간 : 2016/02/22 11:48:5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32879 모바일
    디아블로는 사랑입니다.
    옵션
    • 창작글
    토요일 와이프가 삼삼이를 데리고 친구 결혼식에 갔다. 오후 2시 결혼식인데 저녁까지 먹고 온다고 했다! 오오!! 대인배 와이프느님!! <div><br></div> <div>"나와 삼삼이가 없으면 오빠가 분명 뭐를 할지 알지만 굳이 내 입으로 말하지는 않겠어. 대신 세탁기에 빨래 돌려놓고 화장실 청소한 뒤 맘껏</div> <div>자유를 만끽해!" 라고 하며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며 몇 가지 일을 시키고 나갔다.</div> <div><br></div> <div>와이프가 나가자마자 평소 뒤틀린 어미의 반응속도로 집에 있던 내가 집에서 세탁기와 변기를 향해 진격타를 날리며 달리고 있었다.</div> <div>세탁기는 "주인님 빨리 피시방으로 꺼지세요.." 라며 열심히 마비의 파동을 시전하고 있었고, 변기의 물은 마치 돌개법사가 날린 돌개바람처럼 </div> <div>불순물을 흘려내리고 있었다. 나의 피시방 행차를 도와주는 고마운 것들... </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와이프의 미션을 100% 완수한 뒤 피시방으로 달려갔다. 특히 사장님께서 다음에 오면 대균열을 함께 돌자고 했기에 더 설렜지만</div> <div>안타깝게도 사장님은 계시지 않았다. 접속하자마자 지난번 모아뒀던 핏빛파편을 들고 카탈라에게 찾아갔다.</div> <div><br></div> <div>"제발 울리아나 바지 하나만 줘라.. 고대가 아니라도 상관없으니까..."</div> <div><br></div> <div>세상에... 노란 아이템 2개 이후 카탈라년 아니 카탈라님께서 울리아나 바지 그것도 고대 전설 세트 바지를 선물해주셨다. </div> <div>그동안 '카탈라년, 열정페이만 강요하는 악덕업주 같은 사악한 년, 케인 대신 니가 죽었어야 해' 하면서 저주했던 카탈라에게 미안하게 느껴졌다.</div> <div><br></div> <div>드디어 울리아나 6세트를 맞췄는데 어디부터 가볼까 즐거운 고민을 했다. '그래 일단 대균열을 혼자 도전해보자!'라고 결심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올해 40살이니 나이에 맞춰 40단부터 시작했다. 드디어 혼자만의 대균열이 열렸고 나의 접속을 환영하는지 몹들이 '어서와! 대머리야! 혼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균열은 처음이지" 라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달려왔다. 마치 지난번 본 홍대입구에 AOA가 방송 촬영 왔을 때 몰려드는 인파 같았다. (물론 나도 그 인파 중의 한 명이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설현을 실제로 봤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세상에.. 저런.. 저게 사람이야? 여신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를 반겨주는 몹들과 멀리서 부끄럽게 큐피드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화살을 날리는 몹들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만 부끄러워하고 내게 오라며 용오름 기술로 더욱 가까이 밀착시켰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몹들은 대머리 수도사에게 격렬한 인디언 밥을 날리고 있었고, 대머리 수도사는 맞는게 좋은지 아니면 반겨주는 몹들이 좋은 지 허공을 향해 붕붕붕~</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잠시 후 흑백화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내가 만으로 39세지.. 생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40은 욕심이었어..그리고 세팅을 좀 다시 해야겠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다시 접속한 뒤 기술을 약간 바꾼 뒤 살아남기 위해 보석을 모조리 다이아몬드로 바꿨다. 그리고 39단에 입장했다.</div> <div>여전히 몹들은 내게 달려들었다. 40단과 달라진 게 있다면 몹들이 인디언 밥을 할 때 연약한 들장미 소녀 캔디처럼 쓰러지던 대머리 수도사가 굳건히</div> <div>버티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몹들의 피 역시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뭐가 문제일까.....</div> <div><br></div> <div>그때 나의 구세주 피시방 사장님이 등장하셨다. 나는 그를 향해 "어디 갔다 이제 왔어요.. 애타게 찾았는데.." 하는 눈빛을 보냈고</div> <div>사장님은 "아니 당신이 이 시간에.." 하며 내 옆자리로 오셔서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사장님 저 울리아나 6세트 마련했는데요. 왜 몹들이 죽질 않을까요? 제가 누워요.. 오히려"</div> <div><br></div> <div>"그런데 아저씨 무기 뭐에요?"</div> <div><br></div> <div>나는 무기 이름까지 외우지 못하기에 사장님께 캐릭터 창을 열어서 보여 드렸다. 사장님은 깜짝 놀라면서 </div> <div><br></div> <div>"아니 울리 세트에 웬 우레폭풍에 방패를 들고 있어요? 아즈 주먹하고 사자의 발톱이 필수인데.."</div> <div><br></div> <div>"우레폭풍이 제가 한창 했을 때 최고의 템이었는데.. 방패는 하도 죽어서 살아보려고 들었어요. 그런데 아즈 주먹은 뭐에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사장님께 울리아나 수도에 대한 설명을 친절히 들었다. 나는 그동안 울리아나 6세트만 모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손목도 무기도 새로 구해야 한다고</div> <div>한다. 디아블로 접어야 할까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사장님은 약속대로 대균열로 나를 초대했다. 그 방에는 사장님과 사장님의 디아블로 법사 친구 한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시작은 55단계부터 할게요. 아저씨 죽지 말고 잘 따라오세요."</div> <div><br></div> <div>잘 따라오라고 했으면서 시작하자마자 둘은 서로 경쟁하 듯 질주하기 시작했다. 내가 진격타를 쓰며 열심히 따라가려 했지만, 내 대머리 수도사는 </div> <div>페라리를 따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잡으려는 3회 충전하고 쉬어아햐하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경운기 같이 느껴질 뿐이었다. 바닥과 화살을 피하고 나를 향해 달려드는 사생팬 몇을 떼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놓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생사의 고비를 몇 번 넘어서야 그들을 따라잡은 뒤 간신히 대균열을 마쳤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장님과 법사 친구분이 괴물로만 느껴졌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아저씨 생긴 것만 도살자가 아니고 게임에서도 괴물이었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잠시 후 법사 친구분이 "수도사님 카나이의 함 추출 안 하셨네요." 라고 하셨다.</span></div> <div><br></div> <div>"그게 뭐죠? 어디서 먹는 건가요?" </div> <div><br></div> <div>옆자리에서 지켜보던 사장님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시며,</div> <div><br></div> <div>"아저씨 꼭 수도사 하셔야 해요? 차라리 악사나 법사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div> <div><br></div> <div>"그래도 시작한 캐릭터인데, 하는데 까지는 한 번 해 봐야죠...."</div> <div><br></div> <div>사장님은 "아저씨는 디아블로를 정말 사랑하시는군요..."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쩝... 내가 사랑하는 건 와이프하고 아들인데..</div> <div><br></div> <div>아.. 요즘 마조히스트 대머리 수도사를 새롭게 사랑하기 시작했음. ♡</div>
    출처 디아블로가 너무 재미있는 와저씨..
    성성2의 꼬릿말입니다
    결혼식에 다녀온 와이프가 처음으로 디아블로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오빠 하는 게임이 디아블로라고 했지? 그게 그렇게 재밌어?"

    "응 재밌지. 한동안 안 하다가 하니까 더 재밌는 거 같아!"

    "그래? 오빠 잘해?"

    차마 발컨에 시력보호를 위해 주기적으로 흑백화면을 시청한다는 사실을 말해줄 수 없었다. 

    "당연히 잘하지. 내가 수도사라는 캐릭터로 하는데 게임상에서는 좀 하는 편이야.."

    "다행이네 그거라도 잘해서. 너무 무리해서는 하지 마. 요즘 오빠 머리 더 빠지는 거 같더라.."

    아니.. 거기서 머리가 왜 나오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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