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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커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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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4-05-21
    방문 : 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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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162871
    추천 : 365
    조회수 : 30112
    IP : 125.134.***.66
    댓글 : 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5/27 23:02:35
    원글작성시간 : 2014/05/27 21:00:3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62871 모바일
    진짜 힘들고 죽고 싶었습니다.(이야기가 길어요..)
    국가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내 사람들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허황된 꿈이나, 망상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해병대 1기였던 할아버지와, 군사정부 정권 때 숙청을 당하신 저희 일가..
     
     
    그런 배경에서, 나만의 꿈을, 나만의 버진로드를 상상해왔습니다. 선천적으로 심폐기능이 월등하지 못해, 남들보다 두배, 세배를 뛰고 노력했습니다.
     
     
    유도, 합기도, 태권도, 특공무술을 배우며 제 꿈에 한발한발 다가가고 있음에, 비록 우리 집안이 국가와 가깝지 않지만,
     
     
    저는 국위선양하려 노력하였고 신이란게 존재한다면 그 신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러다, 제 꿈인 해군특수전여단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전우들과 피땀을 흘려가며, 전우애를 나누고, 때로는 고통과 설움에 북받쳐서 큰 나무 밑에서 서로 껴안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이 하얗고, 하체가 서늘하더군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해군특수전여단을 불명예전역(저만의 생각일까요)하고..
     
     
    반년을 술로 살았습니다. 밤낮을 가리지않고 몸속에 알콜을 때려넣었습니다.
     
     
    술에 취해 찌들어 잠들고, 뒤집힌 속에서 노란 위액이 나오는걸 보며 다음날을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방황길을 한참 걸었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체가 없는 병신새끼를 받아줄 곳이 어디 있었을까요.
     
     
    그러다 공무원에 장애인 전형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다 1년만에 덜컥 9급 공무원을 합격하더군요.
     
     
    그 당시에는 너무나 절박한 심정으로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던 것 같습니다. 이것 아니면 내가 살길이 없다. 그런 심정이었어요.
     
     
    그렇게 합격해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더군요. 대놓고 장애인이라 부르는 사람들과, 무시하고 경멸하는 시선들.
     
     
    태생이 군인이었던 저는 자존심이 짓밟혀서 공무원을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자존심이 아니었을 겁니다. 무서웠습니다 사실. 남들이 선망하고, 동경하던 우리나라 특수부대에 있었던 제가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군대에서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을 때, "나는 개다. 국가의 개다" 라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저는 정말 약했던겁니다.
     
     
    딱 2년.. 2년을 폐인처럼 살았습니다.
     
     
    술을 미친듯이 마셔 간경변이 오고, 당뇨가 오기 직전이었으며, 지방간 판정을 받고,
     
     
    "아 내가 이렇게 살아선 무슨 낯짝으로 부모님을 뵙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운동을 미친듯이 했습니다. 근육이 찢어지고, 고통에 몸부림 칠때마다, 저는 오히려 정신이 뚜렷해지고 목표가 뚜렷해졌습니다.
     
     
    그리고, 몸을 정상궤도에 올린 후에..  목표가 사라지고 나니 다시 무기력해 지더군요.
     
     
     
    할게 없어서 리그오브레전드 LOL이란 게임을 하게 되었고, 인터넷을 하다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 역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LOL게시판에 보니 오유라는 채널에서 다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다더군요. 후다닥 컴퓨터 상가로가서 헤드셋을 사고
     
     
    토크온이란 프로그램을 깔고 말하는 것을 연습해 보았습니다. 사람이랑 말할 기회가 최근에 없었을 뿐더러, 말하는게 혹여 상처주진 않을까
     
     
    내 채팅 말투도 이상하진 않을까, 친구놈에게 귀엽게 말하는 말투를 배웠습니다.
     
     
    오유에 가입해보니.. 방문수 5이상이 안되면 글도 쓰질 못하더군요.. 매일매일 접속하며 방문수 5회를 채우려 노력했고
     
     
    채우자 마자 글을 썼지만 무관심 속에 제 글은 묻혀 버렸습니다 ㅠㅠ.... 어제 글을 2개 남겼지만, 소심해진 저는 삭제를 해버렸고..
     
     
    용기내서 글 하나를 더 남깁니다.
     
     
    고민 게시판이란 곳에 보니 많은 분들이 속을 터 놓으시던데.. 너무 보기 좋더라구요. 저도 그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어요.
     
     
    To. 고민게시판 유저분들께
     
    - 힘드신분들 위로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 마음은 동정도, 연민도 아닌 그저 사랑일뿐이겠지요. 비록 인터넷상이지만,
    당신의 귀중한 시간과, 그 배려심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혹자는 가볍게 여러분이 던진 말에 위안을 받고, 사랑을 느끼겠지요.
    여러분들의 그 귀중한 사랑에, 병신 같은 한놈이 힘을 받고 몸을 일으킵니다. 여러분, 인터넷에서 오글거리지만, 저는 딱히 말할 친구도
    사람도 없어서 이런 곳에 글을 남깁니다. 끝도 없는 무저갱 속으로 빠져드는 번뇌를 여러분들이 끊임없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내가 국가를 사랑하듯, 여러분이 가족이나 이곳을 사랑하듯,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To. LOL게시판 유저분들께
     
    - 실력도 미천하고, 할 줄아는게 없지만, 다같이 웃으시며 게임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초반에 몇몇분들이 화도 내시고 하셔서..
    정말 죄송하고, 사실 실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게임 해보자고 같이 하신분들과.. 너무나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닉언죄라고 하나요? 원래 이런거 언급하면 안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너무 좋아서 감히 언급해보렵니다.
     
    슬병님!!!! 아침에 같이 겜하다 오유분들께 상처받았다고 하던 레넥톤입니다.. 덕분에 저도 오유채널에서 뿌리내리고 게임할수 있게 되었어요..
    BerzerK님도 감사드려요.. 사실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았어요. 사람들이랑 같이 이야기도 하고 재밌는 게임도 한다는게.. 이제 당연시 받아들여질
    행복이겠지만, 여러분들을 잊지 않을께요..
     
     
     
     
     
    너무 길었죠..? 글 안읽으셔도 되고, 위로와 격려를 필요로 하는 글이 아니에요. 다만 뱉을 곳이 필요했습니다
    게시판이나 내용이 문제된다면 삭제할게요!! 글이 길어지니.. 글을 써본적이 없는 찌질이라.. 내용이 산만할지도 모르겠네요ㅠㅠㅠㅠ
     
     
     
    그렇지만 사랑해요 오유분들!!!!!!!!!!!'-^
     
     
     
     
    개소리보면짖음의 꼬릿말입니다
    내 속에 열정과, 불꽃이 없다면

    난 "불필요"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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