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타이젬 6단 정도 두는 중생입니다.</div> <div><br></div>수 십 년 전 바둑을 배우면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격언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div><br></div> <div><b>1. 큰 곳 보다 급한 곳</b></div> <div><br></div> <div>당연히 아무리 큰 자리라 하더라도 지금 당장 바둑의 운명이 결정되는 급한 곳에 먼저 손이 돌아가야 하겠지요.</div> <div><br></div> <div>사실 이것만 구별해 낼 줄 알아도 초보는 절대 아닙니다.</div> <div><br></div> <div><b>2. 소탐대실</b></div> <div><b><br></b></div> <div>작은 곳, 큰 곳을 구별할 줄 알아야 중수가 됩니다. 작은 이득을 취하려 들었다가 대세를 그르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많으며</div> <div><br></div> <div>이것을 바둑 두는 내내 유도해 내는 쪽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3. 모자는 날일자로 벗어라</b></div> <div><b><br></b></div> <div>불문율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행마를 하라는 것입니다. 설령 상대방의 집을 깎으려고 들어간 돌이 잡히더라도, 그 돌을 이용해서</div> <div><br></div> <div>상대방에게 소탐대실을 유도할 수 있으면 그게 더 이득이지요. 모자가 씌워져서 갑갑한 돌을 이리치고 저리치고 하다 보면 </div> <div><br></div> <div>오히려 바둑이 망해버릴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4. 일방가 60집은 필패</b></div> <div><br></div> <div>한 구석에 커다란 집을 짓게 되면, 필연적으로 상대방에게 엄청난 세력을 허용하게 됩니다. 불문율은 절대 아니지만, 너무 집에만 집착하지 말라는</div> <div><br></div> <div>소중한 격언입니다. 균형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세력과 실리.</div> <div><br></div> <div><b>5. 사귀생 통어복은 필승</b></div> <div><br></div> <div>네군데 구석 (귀) 를 모두 차지하고, 중앙까지 뚫어버리면 무조건 이긴다는 뜻입니다. 이게 쉽지는 않습니다. 절대로...</div> <div><br></div> <div><b>6. 빵따냄은 30집</b></div> <div><br></div> <div>한 점을 기분좋게 빵 따내버리는 것의 위력을 표현한 격언입니다. 다만 빵따낸 위치가 중앙에 가까울수록 그 위력이 배가됩니다.</div> <div><br></div> <div>몇 집 포기하고서라도 한 점을 따낼 때의 그 쾌감. 그 값어치를 매길 줄 아는 사람은 분명 중수 이상입니다.</div> <div><br></div> <div><b>7. 거북등은 60집</b></div> <div><br></div> <div>2점을 따낸 거북등 모양이 중앙에 가까울수록 엄청난 위력이 생깁니다. 축머리 활용은 물론이요, 4군데의 변, 4군데의 귀, 중앙에서 일어날</div> <div><br></div> <div>모든 전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무조건 유리한 바둑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이를 먹어가면서, 참으로 바둑에는 인생이 담겨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div> <div><br></div> <div>윤태호 작가가 미생에서 말했던 것 처럼요.</div> <div><br></div> <div>다른 기우분들도 항상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