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3일전 자연분만하고 아기엄마가 된 "꿀미꿀미"예요.</div> <div>다른 산모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저의 출산후기를 적어볼까합니다~^^ 더불어 출산임박하신 분들 순산의 기운 나눠드려요~~</div> <div> </div> <div>1월 14일 아침 7시 30분 (임신 36주차)</div> <div> 일어나 신랑 도시락 챙겨서 출근시키고 혼자 느긋하게 쇼파에 누워서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여유롭게 핸드폰으로 오유를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었어요.</div> <div>근데 그날따라 바로누운 자세가 어찌나 불편하던지...</div> <div>자세를 고쳐잡으려고 옆으로 눕는데 갑자기 밑에서 "툭"하는 소리와 함께 밑에서 물이 확 쏟아지는 느낌이 나더라구요.</div> <div> </div> <div>워낙 겁이 많은 성격이라 출산에 대한 공포심때문에 육아사이트와 여기저기 임신출산에 관한 글을 많이 읽고 공부했던터라 양수터지는 순간 툭소리가 났다. 뭐 이런류 글들을 많이 읽었었는데....설마 했습니다. </div> <div>아직 36주차고 아기가 나오는 40주까지는 4주나 남았으니까...아니겠지 하면서 화장실로 일단 달려갔어요.</div> <div>화장실가서 휴지로 닦아보니 소변처럼 노란색으로 묻어나더라구요...양수는 투명하고 냄새도 안난다던데!!!! 이건 100% 소변이구나!!</div> <div>안심했어요...ㅎㅎ</div> <div>그리고 곧바로 이제 내가 소변도 못가리는 바보가 된건가? 하면서 자책하고 다시 쇼파로 가서 누으려는데 또 주르륵 물이 흐르더라구요.</div> <div>그때부터 소변이 아니구나...심각하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div> <div> </div> <div>배가 정말 빵빵해서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았는데...양수가 터지니 물이 빠져서 인건지 배가 좀 말랑말랑 해진것 같기도 하고....</div> <div>양수가 터졌다고 확신이 서는 순간부터는 멘붕이 오고 다리가 후덜덜 떨리더라구요...걷지도 못할정도로 떨려서 기어다녔어요 ㅋㅋ</div> <div>살면서 그렇게 떨어보긴 첨이네요.ㅎㅎ;; </div> <div> </div> <div>일단 출근하고 있는 신랑에게 전화해서 다시 돌아오라고 해놓고 간단하게 샤워하고 병원갈 준비를 했어요.</div> <div>조리원 들어갈 준비물은 32주차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가방에 싸놨었고..일단 병원에 입원할때 필요한 세면도구만 챙겨서 나왔어요.</div> <div> </div> <div>진통이 전혀 없었기때문에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병원 가는길에 잠시잠깐 고민했습니다. </div> <div>택시를 탈까? 버스를 탈까? </div> <div>-ㅅ-;;;네 멍청하죠...급한 상황인데...버스탈 생각을 하다니....때마침 버스보다 택시가 먼저와서 택시 타고 갔습니다. </div> <div>택시를 타고 아저씨한테 산부인과로 가달라고 했더니 택시 아저씨가 돌변해서 미친듯이 달려가주시더라구요...전 진통이 없어서 전혀 아프거나 하지도 않았는데...아저씨는 제가 막 애낳기 일보직전의 산모로 보였던 모양이예요.</div> <div> </div> <div>그렇게 택시아저씨의 배려로 평소보다 빨리 병원에 도착해서 간단히 진료를 받았어요. 100%양수 터진게 맞다고 오늘 애를 낳아야 한다하시더군요.</div> <div>이때부턴 정신이 멍해졌어요....오늘 애가 나와야 한다고???? 양수가 터지면 감염위험때문에 48시간 안에 애를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하셨어요.</div> <div>신랑이 오려면 아직 멀었기에 혼자 쓸쓸히 입원수속하고 입원실 들어가서 촉진제 맞고 임산부 굴욕셋트 관장과 제모를 했어요.</div> <div>다들 굴욕이라는데...너무 긴장해서 인지 굴욕이고 뭐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요.ㅋㅋ</div> <div> </div> <div>촉진제 맞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신랑이 도착하고...생리통 마냥 아랫배에 조금씩 통증이 오더라구요...</div> <div>평소 저는 생리통이 좀 심한 편이였던지라..이게 진통의 시작일꺼라는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평소의 생리통보다 좀 약했거든요.</div> <div>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포의 내진이라는 걸 했습니다. 처음이였는데....=ㅅ=;;;아...네 악소리 날정도로 아프긴 아프더라구요...</div> <div>뭐 그래도 참을만 했어요.</div> <div>병원 온지 1시간 정도밖에 안됐고 초산이기 때문에 자궁이 열렸을꺼라는 기대도 안했는데 1센치가 열렸다고 합니다.</div> <div>그와중에 전 별로 아프지 않았기때문에 "오~~1센치나 열렸데 ㅋㅋㅋㅋ" 이러면서 신랑이랑 히히덕 거렸어요.</div> <div> </div> <div>내진하고나서부터가 지옥이였어요....그후부턴 점점 통증이 심해지더니 그후로 3시간후부턴 정말 말도 못하게 아팠어요...</div> <div>평소 생리통X100 정도의 아픔??? 진통이 1분 간격으로 왔던것 같아요....너무 아파서 소리도 안나오고 촉진제 맞기전 배운 호흡법</div> <div>4초 들이쉬고 6초 뱉어내고...요거 한 4번정도 반복하니까 진통이 멈추더라구요.. 아프니까 뭐 호흡하는것도 엉망으로 했어요...ㅋㅋㅋㅋ</div> <div>호흡좀 하려다가 "으아아아아앜"하면서 신음소리내고 옆에서 호흡하세요..하면 정신차리고 다시 호흡하고...</div> <div> </div> <div>진통오면 호흡하면서 버티고 잠깐 진통 멈춘사이사이 잠들었어요..ㅋㅋㅋ</div> <div>놀래서 깨면 다시 진통오고....진통끝나면 다시 자고.....4시간쯤 지나고 나서는 진짜 배를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아프더군요..ㅠㅠ</div> <div>이때부턴 지나가는 간호사 언니들 다 붙잡고 "살려주세요"하고 외쳤어요...그사이에 내진 2번 더하고...4센치가 열렸을때!! 드디어 무통주사를 맞았어요.</div> <div>무통주사 맞고 10분좀 넘었나...진통이 처음 촉진제 맞았을때 처럼 약한 생리통정도의 아픔으로 바뀌고 천국같았어요.</div> <div> </div> <div>담당의사쌤 오시자마자 엄자손가락 척 들면서 완전 천국이라고~~ 행복하다고 계속 맞고있고 싶다고 했더니 의사쌤이 웃고 가시더라구요.</div> <div>초산이라 빠르면2시간 늦으면 4시간정도 걸릴꺼라고 해서 "우와~ 무통주사 맞고 있을꺼니깐 그정돈 괜찮아요~~"하고 빙구처럼 웃었는데...</div> <div>무통주사 맞은지 40분쯤됐는데...분명 무통주사를 맞고있는데 안맞고 있는거 마냥 통증이 또 오더라구요.</div> <div>그때 간호사 언니가 애가 어느방향으로 내려오는지 봐야 한다며 진통오는순간에 내진을 했는데...이건 진통+내진 의 아픔이 고스라니 오더라구요...</div> <div>그러더니 간호사 언니가 응가마려운 느낌나면서 아까만큼 아파지면 이야기 하랍니다...언니 지금이 그래요...ㅠㅠ</div> <div> </div> <div>그이야기 듣자마자 분만실 가야 된다면서 힘주는 연습을 하잡니다...</div> <div>힘을 주려는데...정말 응가 나올꺼 같아서...떵꼬에 힘을 못주겠더라구요...혼났어요. 간호사 언니한테....이러면 아기가 더 힘들다고...</div> <div>근데 정말...아가 낳다가 응가 나오면 어쩌냐고...ㅠㅠ아가한테 응가 묻음 어쩌냐고...창피하다고....간호사 언니한테 징징거렸더니 괜찮다고 관장해서 안나올꺼라고...좀 묻으면 어떻냐고....그래서 용기내서 힘을 끙줬더니 잘했다고 분만실 가서 고렇게만 하랍니다..ㅋ</div> <div> </div> <div>그리고 그렇게 분만실로 옮겨 가서 힘주는 연습 몇번더하고....</div> <div>본격적으로 아기 낳을순간이 오니 침대가 분만하기 쉽게 변신을 하더라구요. 양다리 잡고 힘을 주려는데 타이밍 몇번 놓쳐서 그냥 쉬는데...</div> <div>와...그냥 힘주는게 덜아파요...그냥 쉬니깐...지금까지의 진통과는 너무 다르게 아프더라구요..힘주라고 할때 그냥 힘주는게 오히려 덜 아픕니다.</div> <div>한 8번 죽을힘을 다해 힘을 줬어요...간호사 언니들이 옆에서 2번 남았어요!! 한번남았어요!!하고 카운터 세주니까 할만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리고 카운터 2번 남았을때 드디어 구세주 의사쌤이 도착하시고, 마지막 카운터때 뭔가 밑에서 "퐁"하는 느낌과 함께 아기 머리가 나온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그후엔 살짝만 힘을 줬는데 후루루룩~~~아기몸이 나오는 느낌이 났고...태반도 나오는 느낌이 났고....</div> <div>아가가 힘차게 우는 소리가 나더라구요..ㅋㅋ</div> <div> </div> <div> </div> <div>36주 2.32kg</div> <div>아기를 제 옆에 눕혀줬는데...너무 작고 안쓰러워서 괜히 아가한테 미안했습니다...</div> <div>그리고 아...드디어 끝났구나....하는 생각이 드니 맘이 편해지더라구요.ㅎㅎ</div> <div>진통 8시간만에 아이 낳았어요~~>ㅁ</</div> <div> </div> <div>지금은 병원 퇴원하고 조리원 1일차 몸조리 잘하고 있습니다~ㅎㅎ</div> <div>앞으로 2주동안 조리원에서 외출도 못하고 지내야 하지만 요것도 나름의 경험일꺼고~ 이제 육아하다보면 쉬기 힘들꺼니까 푹쉬다가 가려구요~^^</div> <div>출산 앞두신 임산부님들 순산하시길~ 저의 순산의 기운 나눠드립니다~~♡</div> <div>다들 행복하셔요~~>ㅁ</</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