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좋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I여서 그랬던 것 같다.
혼자 있는 그 시간 너무 좋았다. ㅎ
엄마아빠가 터치를 전혀 안 하는 분들이었는데 그랬다.
물론 티비 못 보게 하고 성적 나쁘면 혼내시긴 했지만 평소에 공부하란 소리.. 아 하셨구나. 그래도 그 정도면 안한 편이시다.
어쨌든 불 꺼진 집 들어갈 때가 너무 좋았다.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만약 집에 들어가는데 불이 켜져 있다?
아.. 음…휴… 하면서 문을 열었다.
주말에 나를 놔두고 엄마 아빠가 어디 가신다?
엄마 언제 와? 안 가면 안돼…?
라고 했지만 실은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엄마가 한 달 정도 일을 그만 두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한 달정도 눈치 보다 엄마한테 그랬다.
엄마 언제부터 일하러 나가?
지금.. 그래 지금..
나 혼자 있는 시간이 없다.
아이들은 나를 혼자 두지 않는다.
자는 시간에도 작은 애는 9시에 자고 큰 애는 10시에 자고 나는 1시쯤 잔다.
작은 애는 12시, 4시에 깨고 큰애는 6시 반에 일어난다.
그래도 머.. 한 달 전에는 둘이 번갈아가며 1시간에 한 번씩 깼으니까 이 정도면 양반이다.
애들 봐주는 사람 없이 샤워를 할 때면 문을 열어놔야 한다.
아이들이 문에 매달려서 안전문을 잡고 흔든다.
문 닫으면 두 놈이 밖에서 울고 불고 난리 난다.
유일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화장실에 가는 시간인데
나는 그마저도 5분 컷이다.
우리 남편은 연애할 때부터 30분~1시간인데
그게 그렇게 부럽다.
화장실에 있는 시간을 화캉스라고 부르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물론 해, 행복하다.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
없다고는 익히 들었는데 정말이지 1분 1초도 없다.
뻘글 그만 쓰고 씻고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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