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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24084
    작성자 : 자동건조
    추천 : 8
    조회수 : 2438
    IP : 125.191.***.91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8/10/05 21:32:21
    http://todayhumor.com/?baby_24084 모바일
    전 육아에 재능이 없나봐요.
    이제 막 가입해서 글써봅니다. 닉네임은 그냥 에어컨 리모컨에 써져있는걸로 했으니 좀 이상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아기가 밤잠을 자는 중에 틈을 내서 글을 쓰는건데요. 육아가 저는 정말 많이 힘드네요. 다른 분들은 어찌 둘 셋씩 낳고도 많이 힘드실텐데 잘 키우시는지... 대단하시네요. 전 한명 인데도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든데... 

    아기가 9개월인데요. 
    아기 낳고 더 행복해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전 곧 죽여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이 행복했던 저와 남편의 삶이 불행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에요. 둘이서 매일 재밌게 수다 떨고 웃고 사랑을 나누던 때가 정말 많이 그리워요. 우리는 더 행복해질 줄 알았어요. 오만한 저와 남편의 생각이였죠... 그때의 행복감을 영원히 잃은 것만 같아서 슬프네요. 아기가 저나 남편을 보고 웃고 그럴 때는 너무 예뻐요. 그런데 하루종일 안아달라고 울고 잠투정을 심하게 하고 이유식도 안 먹겠다 울고 그럴 때는 저도 같이 울고 싶어요. 내 자식 예쁜 것과 육아가 힘든 건 별개라고 느껴져요. 

    건강도 안 좋아졌어요. 아기가 자꾸 왼쪽으로만 안기려고 해서 왼쪽 골반이 아파요. 다리를 절어요 그래서... 골반 뿐만 아니라 다른곳 안 아픈데가 없어요. 몸이 아프니까 돌보기가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제 아기도 너무 불쌍해요. 왜 저같은 엄마한테서 태어났을까요? 더 좋은 엄마한테서 태어나면 좋을텐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아기인데... 저는 이 예쁜 아기를 키울만한 그릇이 안되는데 말이죠. 많이 미안하네요 아기한테. 

    힘들어도 아기한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는 않아요. 아기는 아무 잘못 없으니.. 밤에 자기전에 제 자신을 자책할 뿐이네요. 

    자꾸 징징거려서 죄송하지만...
    정말 많이 힘이 드네요. 죽으면 이 고통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픈 건 싫은데.. 몸에 “죽다”,”살다” 버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기한테도 저 같이 매일 힘들어하는 엄마는 필요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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