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div>오늘 아침에 보니 아랫니가 잇몸 밖으로 삐죽 나와 있었어요.</div> <div>5개월째 시작한 이유식도 한 달이 지났으니 이제 슬슬 하루에 두 번 먹이기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div> <div><br></div> <div>아기의 성장은 기쁜 일이지만, 동시에 아쉽고 아깝고 쓸쓸하기도 하네요.</div> <div>탯줄로 연결 되어있던 아기와 내가, 모유를 주고 받는 사이로, 내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는 과정을 거쳐 언젠가는 제 품을 완전히 떠나겠죠.</div> <div>시간이 지날수록 물리적 거리는 벌어지는데, 사랑을 더욱 커져가는 게 신기합니다.</div> <div><br></div> <div>정말 예뻐요.</div> <div>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정도로 예뻐요.</div> <div><br></div> <div>걷기 시작하면, 말하기 시작하면 더 예뻐진다지만 </div> <div>지금처럼 혼자서 앉지도 못하는 아기의 시간이 지나가는 게 눈물이 핑돌게 사무치는 순간들이 있어요.</div> <div><br></div> <div>너무 빨리 크지 마, 아가야...</div> <div>천천히 천천히 엄마가 이 시간을 꼭꼭 씹어 음미할 수 있게 천천히 커 줘...</div> <div><br></div> <div>아기 낳고 얼마 안되었을 때는 모유는 길어야 1년만 먹일거라고, 얼릉 시원한 맥주 한 잔 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는데</div> <div>지금은 단유 생각만 해도 서글프네요. 이유식이 늘어서 젖 먹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조차 서운하구요.</div> <div><br></div> <div>아, 물론 자는 시간은 아깝지 않습니다.</div> <div>잘자라 우리 아가! 잠은 많이 자면서 천천히 커 줘...</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