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 밑에 어제 쓴 글이 있는데, 마음이 어수선하니 또 글을 쓰게 되네요. <div><br></div> <div>오늘로 아기가 태어난 지 두달이 되었습니다.</div> <div>일본에서는 두달째부터 예방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늘 병원에 갔습니다.</div> <div><br></div> <div>다음달부터 알바를 시작할 예정이라 잠깐씩(일주일에 11시간) 보육원에 맡기게 되어, 건강상태 확인서도 필요해서 검진도 받았어요.</div> <div><br></div> <div>4.5키로로 태어나 튼튼하고 우람한 딸. 목도 금방 가누고 시선맞추기도 문제 없고.</div> <div>당연히 건강에 이상없음 나올 줄 알았는데, 초음파로 골반쪽을 보시더니, 고관절탈구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고관절이 정위치에 있지 않은 상황인데, 2개월에 발견한 것이니 꽤 일찍 발견한 셈이라 치료받으면 낫는다고 합니다.</div> <div>일단 대학병원에서 검진받으라고 소개장 써주셔서 받아왔어요.</div> <div><br></div> <div>예정일을 훌쩍 넘겨도 태어나지 않는 아기 때문에 갑갑했던 일.</div> <div>아무리 쥐어짜도 한방울도 안나오는 모유때문에 젖을 물리면서도 우울했던 일.</div> <div>이제 젖이 좀 도나보다 했더니 돌덩이처럼 단단해진 가슴때문에 당황했던 일.</div> <div>갈라지고 쓸린 유두때문에 엉엉 울면서 아기에게 젖을 물렸던 일.</div> <div>새벽 2시까지 칭얼대며 잠을 자지 못하는 아기를 안아도 보고 얼러도 보고 발을 동동 굴렀던 일.</div> <div><br></div> <div>그런 산들 지나, 요 며칠 정말 평화롭다... 이런 날들만 이어진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라고 생각하던 때에 또 다른 산이 눈앞에 나타난 느낌입니다.</div> <div>두둥!</div> <div><br></div> <div>하지만, 괜찮을거에요.</div> <div>이 또한 나중에 생각하면 "그 때 정말 깜짝 놀랐잖아!"라고 웃으며 떠올릴 추억이 될게 분명합니다.</div> <div>우리 아기가 처음으로 걸린 병인데, 함께 잘 이겨내야죠.</div> <div><br></div> <div>이렇게 함께 올랐던 산들이 모여서 가족이 되는 거 같아요. 그러니 즐겁게 오르려구요. </div> <div><br></div> <div>육아게에서, </div> <div>저도 한번은 올랐던 산들을 오르시는 분을 보며 응원하기도 하고, 저는 생각도 못했던 산을 오르고 계신 분들을 보며 감탄하기도 하고,</div> <div>서로가 자신이 겪으며 배운 것들을 나누는 것에 훈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새로운 산이 눈앞에 나타난 지금 여기에 글을 쓰면서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가 걱정하거나 자책한다고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div> <div>그저 잘될거라고 스스로에게 또한 남편에게 말해주고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해야겠습니다.</div> <div><br></div> <div>잘될거에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