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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23261
    작성자 : 블랙하우스
    추천 : 8
    조회수 : 1447
    IP : 223.54.***.247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8/01/29 14:53:08
    http://todayhumor.com/?baby_23261 모바일
    말 그대로 '혼자' 육아하고 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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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힘드네요.

     
    장래를 위해 공부하고 싶은 게 있어서 돌 지난 아기 데리고 한국에 왔어요. 처음엔 정말로 '혼자'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타이밍이 어긋나서... 친정집 못 가고 서울에 따로 방을 잡게 됐어요. 힘들지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시작했죠.


    근데... ㅠㅠ 아기가 방 한 칸에 갇혀 있으니 답답해하고 저한테 더 많이 매달리고... 아기가 혼자 노는 시간에 공부한다? 그런 거 거의 없고요. 초반엔 아기 낮잠 2시간, 아기 밤잠 재워놓고 4시간 정도는 공부할 수 있었는데 아기 자는 시간이 점점 엉망 되고 새벽 4시 5시 이렇게야 잠드니까... 아기 재우고 나서도 제가 너무 피곤해 오래 공부를 못 해요. 오늘 아침에도 2시간 겨우 하고 꾸벅꾸벅 졸게 되길래 그냥 잤죠. 그런데 밤에 잘 시간에 잠을 못 자니 몸이 지나치게 피곤해 낮 12시 넘겨까지 자기 일쑤... 아기도 깰까봐 알람은 또 못 맞추고, 눈 떠서 시간 보면 늘 생각보다 늦은 시간이라 넘 속상해요 ㅠ


    그건 그렇다 쳐요. 절 심적으로 더 힘들게 하는 건 친정이에요. 걱정되는 마음은 알겠는데 한국 온 초반에는 몇 번이나 전화해서 추운데 어떡하냐, 그러길래 왜 왔냐, 애한테 못할 짓이다... 가뜩이나 나도 막막하고 힘든데 더 힘들게... 그리고 한 달 되가는 지금에도 서럽게 하는 소리 하네요. 고생하는 딸/언니 보며 속상할 건 알지만 그렇다고 왜 그걸 꼭 제 탓으로 돌리는 말을 하는지... 물론 떨어져 있으면서도 도움받아 고마울 때도 많지만 지금 이 순간은 사람 서러운 마음이 더 크네요 ㅠ



     이번에 혼자 아기 보고 공부하면서... 정말 싱글맘들 워킹맘들 백퍼독박육아맘들 대단하다 다시금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나 싱글맘들... 어떤 도움도 없이 혼자서 아기 보고 집안일도 하고 바깥일 처리하고 경제활동하고 서러움 참아내고... 그렇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게 얼마나 힘들지... 전부를 완벽하게 하는 건 더더욱이나 불가능한데 그럼에도 엄마라는 이유로 얼마나 죄책감을 느끼고들 있을지...!!! 흑 ㅠㅠ 힘든 와중에 제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됩니다... 나중에 다시 돈 벌면 싱글맘들 도와줄 수 있는 곳에 기부도 하고 그래야겠다 싶더라고요 ㅠㅠㅠㅠㅠ



    하... 아기는 아직도 안 일어났어요. 이 시간이면 깨워야하는데... 어차피 곧 일어날 거 저 책이라도 한 줄 더 보고 싶단 맘이 들어서... ㅠㅠ 이런 순간 진짜 죄책감 들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제 두 달만 더... 두 달만 더 하면 남편 있는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네요.



    너무 제 투정만 써서 민망한데, 누가 좀 들어줬으면 해서 적어봤어요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오늘도 치열하게 육아하고 또 살아가고 있을 모든 부모들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우리 힘냅시다.

    화이팅!!!!




    p.s. 사진에 저 포즈는 소위 둘째 본다는 그 포즈 아닌가요? ㅋㅋㅋㅋ 아가야 네가 벌써 동생이 갖고 싶은가 본데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단다... 아빠랑 엄마가 한 1200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출처 남편이 그리운 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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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9 15:22:59  210.106.***.150  우랭이가좋아  708198
    [2] 2018/01/29 16:55:15  218.237.***.252  당근쓰  409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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