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나이 6세.. 요즘.. 요 꼬맹이의 관심사 중 하나가.. 결혼.. 사랑... 등등입니다. <div><br></div> <div>그래서.. 6세 아들과..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여자 친구들 얘기와 사랑 얘기.. 뭐 이런 것이지요.(엄마 나 결혼 안 해도 돼? 결혼하려면 사랑에 빠져야 하잖아. 근데 난 그러기 싫어. 시시해.. 등등..)</div> <div><br></div> <div>제 아들은.. 신생아 못지 않은 통통한 볼과 하얀 피부를 자랑하는데.. 그래서인지 친구들이 볼을 자주 만지며 귀엽다고도 하고 예쁘다고도 하고 그런답니다. 요 녀석도 그걸 압니다. 자기 외모가 귀여우며.. 그게 먹힌다는 걸요..(누굴 닮아 이러는 건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올해 유치원에 들어간 이후로는 자기 반에 자기를 좋아하는 애가 5명이라는 둥.. 그런데 자긴 누가 좋다는 둥.. 얘는 웃는 게 귀엽고.. 얘는 자기한테 스티커를 줬으며.. 얘는 자길 안아줬다는 둥.. 그래서 얘들은 날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는 둥.. 그런 얘길 달고 살았죠. (누굴 닮아.. 이러는 건지는....)</div> <div><br></div> <div>여튼.. 친구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한 여자아이를 거론하며.. 정말 싫다.. 라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엄마 나는 걔가 정말 싫어.. 그래서 난 걔가 오면 도망가.. 라고요.. </div> <div><br></div> <div>이유를 물어보니.. 똘똘하고 빠릿빠릿한 상대 아이가.. 뭘 해도 어리버리한 제 아들에게 이것저것 지적도 하고.. 그랬던 모양이었어요.</div> <div><br></div> <div>소심한 제 아들놈은.. 그런 그 아이가 무섭고 싫었던 것 같았고요.</div> <div><br></div> <div>아이가 누군가를 꼭 집어 싫다.. 라고 말한 게 처음이라.. 당황하기도 했는데... 애들은 그러다가도 금방 좋아지기도 하고.. 딱히 큰 트러블은 없는 것 같아 그냥 놔뒀는데.. 오늘 와서 그러더군요.. 그 아이와 짝이 되어서 손 잡고 다녔다고요.</div> <div><br></div> <div>전.. 짝이 되어 보니 어때? 알고 보니 괜찮은 것 같아? 라고 물었더니.. 그 아이가 제 아이더러 귀엽고 예쁘다며 제 아들 볼을 만졌다더군요. </div> <div>그래서 제가.. 그래? 그럼 이제 걔가 좋아졌어? 라고 물어보니.. 요놈.. 왈..</div> <div><br></div> <div>엄마.. 마음이 이상해.. 좋아해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좋아지지가 않아.. 라고요..</div> <div><br></div> <div>일단 아이에게.. </div> <div><br></div> <div>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어. 그건 자연스러운 거야. 싫어했는데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건 당연하지. 그렇지만 일단 짝이 됐으니.. 짝인 동안에는 다른 친구들한테 하는 것처럼 잘 대해주면서 잘 지내봐. 그러다 보면 그 애의 좋은 점이 보일 수도 있어. 그래도 좋아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div> <div><br></div> <div>라고 말해주긴 했는데...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져요..</div> <div><br></div> <div>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긴 하죠.. 그걸 6살짜리가 알게 되었네요..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