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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빵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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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by_20057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3
    조회수 : 626
    IP : 117.111.***.20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6/08 09:07:08
    http://todayhumor.com/?baby_20057 모바일
    아이에게 너무 바라는게 많은가 봅니다.

    블럭놀이 좋아하고 순둥순둥한 어린시절을 보낸 아빠와 모험심 넘치는 와이프 사이에서 아주 똥깨발랄한 딸내미가 나왔습니다.

    이제 31개월차네요. 2년+7개월

    말이 빠르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어느샌가 이녀석이 어린이집 다녀와서 그러네요
    "오늘 유하가 이쁜짓을 했으니까 엄마랑 아빠가 맛있는 간식을 줄거예요"
    언제나 표현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이 다듬어 졌어요.

    어려서 짧은 동화책을 가져오는대로 읽어줘서 그런지 책을 좋아합니다.
    이젠 빨간모자나 아기돼지 삼형제같은 책은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어느정도 하고- 다른책들도 전부 이해는 못하는 것 같지만 따라하기도 합니다.
    잘 부르는 간단한 동요는 스무개정도 되고, 이젠 핑크퐁 동요를 좋아하는 과일이나 물건 이름으로 개사하기 시작했어요

    숫자는 1-10까지 순차로 셀 수 있습니다.
    숫자를 가리키면 1 2 3 4 6 7 8을 인지합니다
    갯수를 물어보면 3개까지 이야기합니다. 3 다음은 5 (ㅋㅋ)

    바다나무 동요가 퀄이 좋아서 가끔씩 돌려주는데 단어하나씩 불러주는 ABC송은 가끔 보면 단어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사과는 애풀~ 펭귄은 펭구인~ 하면서 놀아요.

    보면 우리애 똑똑한가부다! 하고 헐... 하면서 바라볼때가 많습니다.


    분명 이쁜 아인데 어느샌가 잘하는 부분은 칭찬 한두번 하고 어느새 당연한게 되어버리고 못하는 몇가지로 야단을 치고 있네요.

    어제는 의자 사이에서 장난치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들은체 만체하며 놀고있길래 엄 근 진 표정을 했는데도 안먹혀서 결국 불러세웠습니다

    여기 똑바로 서! 라고 했는데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뒷걸음질 칩니다.
    초급 영어 가르치듯 쉬운말로 풀어서 설명하면 어느정도 먹힌다는걸 알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도 하지만 결국 큰소리를 치고 맙니다.

    놀아주는데 한계를 느껴서 어린이집을 16개월부터 다녔는데 첫날부터 적응은 잘 한 듯 하고, 거기서는 낮잠도 잘 잡니다.
    집에서나 나가서는 졸려도 안자는 경우가 태반이고, 졸릴때면 짜증내다가 조금만 혼내도 으앙!!! 하고 울어버립니다.

    그러다 기절하듯 잘 때도 있지만요.

    둘째를 생각 못한게... 신생아때부터 응애 응애 아기우는 소리 못들어 봤습니다
    일단 울면.... 온 몸의 숨을 한번 다 내쉬고
    있는힘껏 들이쉰 후에 초음파 사자후를 질러요.

    조리원에서 나온 첫날부터 제가 목욕을 시켰는데- 그 첫날 화장실을 울리던 그 울음소리에 멘탈이 쏙 빠지더군요.
    한동안 뜸하다가 요새 사자후 2단 봉인이 풀렸습니다.


    밤에 졸린데도 잠을 못자고 한시간이상을 계속 움직여요.
    낮에 엄청 놀아 지친날은 조용히 자는걸 보면 아무래도 에너지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데서나 뛰어다니면서 미운짓하는 다른 애들하고 비교해보면 분명 행동도 꽤나 조심스럽고 착한 아이인데-
    그 개월 아이들에 비하면 학습도 빠르고 말도 잘 하고 잘 듣고 하는걸텐데
    잘 하는건 금새 잊혀지고 좀 더 잘 해주길 자꾸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어린이집에선 기저귀 안 차고 지낼 수 있다는데 집에서 몇번 변기 쓰다가 한번씩 실수하는거 보면 아직도 속상하고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더 놀고 싶고 티비 만화 보고 싶은거 아는데- 오자마자 "넨네 볼거예요 넨네 틀어주세요"하는거 보면 한숨이 푸욱 쉬어집니다.

    ** 쥬니버 시작할때 '난 난나난~난나' 하는걸 보고 넨네라고 부르기 시작하더라구요. 남들 잠을 부르는 말이 요녀석한테는 아주 재미난 동요가 됐습니다 ㅠ

    저희부부는 TV만 보는 아이가 되는게 싫어서 자주 안보여 주거든요. 대신 책을 열심히 읽어줬었는데 요즘은 그림동화 이야기가 조금 길어지다보니 제 목이 자꾸 나가서 많이 못읽어주게 되네요.

    심심해서 뭔가 해달라는게 당연한데..
    이젠 혼자 알아서 놀아주길 또 바라고 있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려고 나름 열심히 해주려고 했는데 아이 탄생때부터 열심히 찍어주려던 사진도 요새 뜸하고.. 많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점점 나쁜아빠가 돼가는 느낌이예요


    다리수술 이후 움직이고 앉는게 불편해지면서 운동도 줄어들고 살도 찌고 하다보니 귀차니즘만 늘어나는 것 같네요.

    꾸준히 가르쳐야 하는 나이라 계속 설명해줘야 하는데 못한다고 야단만 칩니다.

    쓰다보니 울애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올여름은 운동해서 체력좀 키우고 열심히 놀아줘야겠습니다 ㅠ

    열심히 가르쳐서 훌륭한 이과인으로 성장시켜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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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08 09:21:32  121.173.***.199  생겼으면좋겠  2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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