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div> <div>저는 경력 7년차의 놀이치료사인데요. </div> <div>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상담을 받아볼까라는 고민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그런데 막상 엄두가 안나기도하고, 상담이라는게 생소하여 소아과가듯 쉬운일도 아닌듯 하여,</div> <div>부모님들이 궁금해 하실만한 것들에 대해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div> <div> </div> <div>1. 어디로 가야하나?</div> <div>  제일먼저 아이가 상담이 필요한가? 생각한 후에는 어디로 가야하지?가 궁금하실듯 합니다.</div> <div> 일반적으로는 상담센터, 병원 정도가 있겠지요. </div> <div> </div> <div>병원은 의사, 임상심리사, 상담사가 있습니다. </div> <div>보통은 운영상의 문제때문에 상담받는 곳을 '클리닉'과 같은 이름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이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div> <div>병원으로 가게 되면 먼저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되겠지요. </div> <div>여기서 많이들 헷갈리시는 게 있을텐데 일반적으로는 의사는 진단을 하는 사람입니다. </div> <div>상담을 할꺼라 생각하시면 안되요. 물론 의사인데 상담을 하시는 분들도 있긴합니다. </div> <div>근데 그건 의무가 아니고, 본인이 상담공부를 따로 하신 선생님들이라 보시면 됩니다. </div> <div>상담을 위해서는 여러차원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의사선생님들은 아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만 정확하게 진단해주시면 잘해주시는 겁니다. </div> <div> </div> <div>근데 이러한 진단을 내리기위해 정확한 수치, 객관화 작업도 필요하지요. 그 역할을 하시는게 임상심리사 선생님입니다. </div> <div>의사선생님이 아이를 보고 이런부분이 좀 염려되는데? 하면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임상심리사 선생님들께 심리검사를 의뢰하는 겁니다. </div> <div>그럼 임상심리사 선생님들은 의뢰된 아동의 검사를 진행합니다. 보통 4~5개의 검사가 세트로 묶어져 진행되요. </div> <div>심리적인 부분을 가리는거라 질문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게 쫌 짜증날 수도 있어요. </div> <div>실제로 왜이렇게 많냐, 이게 다 필요하냐 하시면서 짜증내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div> <div>근데 뭐 우리가 신도 아니고...점쟁이도 아니고.. 인간인지라 감히 다른 인간에 대한 일종의 평가를 하는 것인지라....</div> <div>심층적으로 검사해서 검증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div> <div> </div> <div>자, 여기까지 되면 종합적인 "현재상태"에 대한 임상적 진단이 나오게 됩니다. </div> <div>상담은 여기서 부터 진행을 하게 되는데요. </div> <div>아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되었는데, 상담을 한다는 것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서 시작한다고 봐야합니다. </div> <div>그렇기 때문에 상담자는 또다른 차원으로 부모님과 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div> <div>물론 진단하면서 했던 이야기와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div> <div>그래도 우린 신도아니고 점쟁이도 아니라...여튼 탐색을 해야 뭐라도 평가가 가능합니다...ㅎㅎㅎ</div> <div>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서 종합적 평가를 내리게 되죠. </div> <div> </div> <div>종합적 평가란 "이 아이가 현재 이런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의 강도는 어느정도 이며, 언제 부터 그렇게 되었고, 무엇이 영향을 주었고, 그렇게 되게 된 이 아이의 취약성은 이것이다." 하는 아이에 대한 이해를 의미합니다. </div> <div> </div> <div>이것을 바탕으로 상담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div> <div> </div> <div>센터는 어떨까요? 센터는 의사선생님만 없고 나머지는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div> <div>의사선생님의 역할중 하나는 진단외에도 약물처방의 권한이 있다는 것인데요. </div> <div>병원으로 오는 경우 약물처방이 필요한 아이들은 한번에 모든것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div> <div>그러나 크게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면, 일반센터에 가셔도 무방하다고 볼 수있겠지요.</div> <div>그런데 약물이 필요하냐 아니냐는 부모님이 판단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div> <div>의사선생님들과 충분히 상의하시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div> <div>정신과 약에 대한 무조건적 거부, 또는 약은 필요없고 상담으로 고칠 수 있다 라는 일부 상담센터의 태도, </div> <div>반대로 상담같은거 효과없다는 식의 태도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div> <div> </div> <div>요즘이 어느시대인데요. 뇌과학, 뇌신경학 발달로 문제행동의 뇌기전, 약물의 치료적 기전 다 확인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div> <div>신경학적인 취약성과, 양육적, 환경적 영향 다 영향이 있습니다. 어느 하나만 한다는건 정말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div> <div> </div> <div>실제로 불안치료같은경우도 약물치료와 상담적치료가 각각 약 50~70%, 50~80%에서 효과가 입증됩니다. </div> <div>결국 필요하다면 병행이 짱!!</div> <div> </div> <div>암튼, 센터에서 받으셔도 그거 외엔 동일하므로, 센터에 다니시면서 상담자가 약물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병원 방문 후 병행하면되니까 일단은 선생님이 좋은게 좋겠죠. </div> <div> </div> <div>2. 치료자에 대한 선택</div> <div>  이부분이 골치 아픕니다. </div> <div>우리나라가 아직 상담자를 국가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div> <div>그래서 별 요상한 사단법인 자격증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이상한 상담자들도....솔직히...있다고 봅니다. </div> <div>그게 불법이 아니니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div> <div>그러니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이 잘 평가하셔야 합니다. 평가를 잘하는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div> <div> </div> <div> 1) 너무 많은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잘 살피자.</div> <div>     민간자격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대로 된건 하나 따기도 엄청힘듭니다. 수련만 몇년 해야하기도 합니다....</div> <div>    많은게 좋은게 아니에요.</div> <div> </div> <div>  2) 제대로된 루트를 밟은 사람인가?</div> <div>     예컨대 상담을 하려면 석사이상은 되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학술적인 활동, 상담자로서의 자질. 이런게 중요합니다. </div> <div>     무조건 상담자니까...하고 맡길게 아니라 신뢰감이 가게 이야기 하는지 좀 살펴보세요. 어렵네요 이건...;;;</div> <div> </div> <div>  3) 일반적으로 놀이치료학회, 상담심리학회 이런 학회들이 크고 제대로 수련하는 학회 입니다. 그쪽으로 적을 두는지 보세요. </div> <div> </div> <div>3. 치료비용</div> <div>  이것도 골치 아픕니다.</div> <div>솔직히 상담자 입장에서 쓰자면.....저희는 수퍼비젼, 개인분석, 교육 받는거 다 사비로 내고 돌아다닙니다. </div> <div>이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하여간 죽을때까지 내가 이직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공부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div> <div>솔직히 저도 이게 투자대비 생산성이 있는 일이 맞는가? 여튼 일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건데 내가 손해보는 일을 하나? </div> <div>어디가면 솔직히 그돈을 못버나 이런생각도 듭니다....;;;</div> <div>혜민스님이 오죽하면 모학회에서 주체하는 특강에서 </div> <div>상담쪽을 들여다보니 이일은 윗사람이 아래 상담자들 착취하는 구조인것 같다고 하셨다는...</div> <div> </div> <div>근데 상담을 오시는 분들은 한회기 치료비 보통 50000~100000정도인데 너무 비싸다고 하시니 조금 야속한 마음도 있긴 합니다만....</div> <div>여튼 그게 적은 돈은 아니란 것은 동의합니다. </div> <div>하지만 원래 상담이란게 저가의 인스턴트 서비스가 아닙니다. </div> <div>애시당초 성질이 다소 고급 서비스입니다. </div> <div>어떤 선생님은 상담을 명품백에 비교하시더라구요. 없다고 못살지 않지만 삶의 질과 만족을 위해 사람들이 찾는다고....</div> <div>먹고사는게 당장 급하고 바쁜 사람들은 마음이 어쩌구..이런거 신경 못쓰는게 사실이죠. </div> <div> </div> <div>암튼 너무 저렴한 곳은 가지마세요. </div> <div>그렇다고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는 상담센터 체인점들이 비싼돈을 받지만...그게 또 좋은것도 아니란 생각도 들고......</div> <div>그래도 분명한건, 너무 적은 돈을 받는 센터는 대체로 좀...치료자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건 맞는것 같습니다. 그럴수밖에 없구요....</div> <div> </div> <div>4. 전반적인 상담에 대한 이해</div> <div>   아이들 상담하는 걸 놀이수업 정도로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div> <div>스트레스받는것 같으니 좀 놀게 해주자 라고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상담은 그런것이 아닙니다. </div> <div>한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한 다는건 엄청난 공을 들여야 되는 일입니다. 그것을 함께 해줄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div> <div>상담자는 부모님이 안보이던걸 보이게 해주고, 길을 전문적으로 안내해주는데 결국 그 것을 보고 안내된 길로 가는건 상담을 받는 사람 몫입니다. </div> <div>"아 이 아이가 이런아이구나, 내가 이런부분을 못봤었구나, 얘는 이렇게 해주면 소통이 되는구나." 이런걸 깨닳게 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오시면 됩니다. </div> <div> </div> <div>심리학 게시판에 올려야 하나 하다가...육아게시판에 올립니다. </div> <div>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