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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너무 급작스럽게 살이 쪘다
데이트마다 식탁은 풍성했으며
나와의 식탁에서 점점 말이 없었다
눈맞춤도 없는 풍성함 속에서
너의 식탁을 조금만 덜어내라 했을 때
너는 별다른 고민 없이
식탁에서 나를 덜어냈다
그때야 나는 알았다
베리 임포턴트 퍼슨들의 레스토랑이 아닌
해안 어디 동네 주방장의
민망하게 정성스럽고
그래서 서럽고 아름답게 조각된
날것이라 덜 붉고 물기를 담은 꽃
너의 포크를 주저하게 만드는
그 당근이 나였네
수정 내용 : 1연 1행 '너에겐 약물이 음식이었다' 부분 삭제
약물이라는 어휘가 감상을 방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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