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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코는 마음속으로 시즈카 님을 원망했다. 어째서 자기만 남겨놓고 가버렸을까.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이 오늘의 데이트 메뉴 중 가장 힘들었다.
장미관을 정리하는 것도, 교내를 전력 질주하는 것도, 어두운 마음속을 직접 헤집는 것도, 이 장소에 홀로 남겨진 고독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시마코는 학교가 두려웠다.
학생들이 없는 학교는 확실히, 단순한 그릇에 불과하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잃는 것이 두려웠다.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웠다.
시마코는 달리기 시작했다.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장미관에 돌아가서 짐을 챙겨가지고 곧바로 돌아가자. 뒷정리는 내일 아침 일찍 등교해서 하면 된다. 어쨌든, 지금은 1초라도 빨리 고독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학교 건물에서 정원으로 빠져나와, 장미관 안으로 구르듯이 달려 들어갔다. 그래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장미관도 학교 건물도 똑같았다. 아니, 오히려 애착이 큰 만큼 더욱 외로운지도 모른다.
계단을 크게 울리며 허둥지둥 올라갔다. 이렇게 난폭하게 뛰어올라간 건 처음이었다.
발을 멈추면 고독이 쫓아와 온몸을 얽어맬 것 같았다. 자기가 자기를 몰아붙이고 있다는 건 알겠지만, 가속이 붙어서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시마코는 익숙한 문을 열어제쳤다.
그러자.
“아, 어서 와,”
돌아올 리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너무 혼란스러운 나머지, 시마코는 그 순간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믿기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방은 따뜻하고, 테이블에는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사람이 있다.
“짐이 있길래, 돌아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어. 어디 갔었니? ...어라, 무슨 표정이 그래?”
꿈이나 환상치고는 너무 리얼했다. 그 사람은 치즈 케이크를 통째로 놓고, 포크고 푹푹 떠먹고 있었다.
그런 짓을 할 사람은.
“언니...?”
“정답! — 이긴 한데, 새삼스레 뭘 확인하니? 그런 건 보면 알잖아. 혹시 너구리나 여우가 둔갑하고 온 줄 알았어?”
거짓말이든 환상이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로사 기간테아였다.
“아아 ——.”
시마코는 온몸에서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왜, 왜 그래?!”
깜짝 놀란 로사 기간테아가 달려왔지만, 일어날 기력이 없었다.
“시마코?”
“언니... 전.”
매달려 울었다. 큰소리로 알 수 없는 말을 토해내며,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괴로웠다.
외로웠다.
두려웠다.
로사 기간테아는 당황해하면서도 아무 말 없이 안아주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기를 받아주는 따뜻한 품이었다. 왜 거기 있는지, 왜 울고 있는지 서로에게 말로 물을 필요는 없다.
방은 로사 기간테아가 따뜻하게 데워놓았다.
고독은 문 저편에 있다.
그리고 시마코는 로사 기간테아의 품안에서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