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판타지] MP3 16화(탈주)

게시물ID : animation_430977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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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8/04/21 22: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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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타지] MP3 16화(탈주)

안녕하세요. 16화입니다. 며칠만인지... 하핫 뭐. 이제 매주 한화씩만 나오지만요. 점점 더 오유 분위기가 이상해져만 가네요 ㄷㄷ.. 아무튼 이번화도 잘 부탁드립니다. 16화. 탈주 그 때 뒤에서 닉이 스크롤을 꺼내들며 주문 영창을 시작했다. 디안은 닉이 스크롤을 꺼내드는 모습을 위험하다고 판단하고는 이안을 무시하며 닉에게 쇄도했다. “하-압!” 이안은 디안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는 닉의 모습에 식겁하고는 기합을 내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챙! 디안은 어쩔 수 없이 이안의 공격을 막아내며 물러섰고, 이안은 닉과 디안의 사이에서 검을 굳게 쥔 채 디안을 경계했다. 다행히도 주변에선 복면인들과 행렬의 병사와 성기사들이 서로 견제하며 싸우느라 그들에게 섣불리 다가오지 못했다. 디안은 이안을 유심히 살피며 파고들 틈을 찾으려 했으나, 결국 이안에게서 빈틈을 찾지 못하고, 덩치와 힘으로 정면에서 압도하려는 듯 달려들었다. 그는 체격과 힘으로 이안을 찍어 누르려는 듯 머리 위로 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가 이안을 향해 내리쳤다. 매우 크고 단순한 동작이었지만, 그만큼 그 동작에는 힘과 체중이 실려있었다. 이안은 체격과 힘에서 밀리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에 정면으로 상대하면 안됨을 알면서도, 닉으로 인해 피하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디안의 공격에 맞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안은 대신 다리 근육에 마나를 회전시켰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튕겨나가듯이 먼저 디안에게 달려들었다. 디안의 검이 힘을 최대로 받기 전에 맞설 심산이었던 것이다. 캉! 두 검이 서로 부딪히고, 이안의 마나는 신성력과 부딪혀 와해되어버렸다. 하지만 신성력 자체가 파괴력이 있는 힘이 아니었기에 이안의 검신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고, 이안의 검과 디안의 검이 서로 맞물렸다. “크윽.” 하지만 역시 체격의 차이 때문인지, 이안은 디안에 비해 힘에서 밀렸고, 디안이 교착상태에서 밀어내자, 서너걸음을 밀려나 닉의 코앞까지 물러났다. 이안은 재차 디안에게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지만, 디안은 이안의 검을 어렵지 않게 튕겨내고는 역공을 가하며 서서히 한걸음씩 닉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깡! “크흣!” 이안은 그저 그의 역공에 검을 놓치지 않도록 꽉 붙잡으며 막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아보였다. 어느새 손아귀가 찢어졌는지, 손에서 흐른 피가 손목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기사 디안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이안을 보며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 “비켜라.” “싫어!” “...” 디안은 이안의 대답에 말없이 검을 들어올렸다. 이안은 자신의 위로 떨어질 검을 보며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검을 위로 들어올렸다. ‘끝인가...’ 도저히 막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찢어진 손아귀에서 흘러나온 피로 미끄러지려는 검을 놓치지 않게 굳게 잡고선 그의 검을 빗겨내 치명상만 피하길 바라며 검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때 이안의 등 뒤에서 닉이 외쳤다. “전개: 거울의 공간.” 닉은 시전어를 외치며, 특수한 양피지로 만든 스크롤을 찢었다. 스크롤이 찢어지자, 성전행렬의 머리 위를 셀 수 없는 수의 마법진들이 하늘을 뒤덮었다, 그리고 닉은 뒤이어 읍조리듯 재차 시전어를 뱉었다. “홍련의 창.” 닉의 말과 동시에 닉의 오른팔에는 붉게 달아올라 용암빛을 띄고 있는 마법창이 떠 있었다. 불꽃이 남실거려 무엇이든 불태워 삼켜버릴 듯한 창이.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하늘을 뒤덮은 수많은 마법진에서 똑같은 창이 튀어나와 그 첨단의 끝을 성전의 행렬에 겨누었다. 본래라면 닉이 시전한 마법, 홍련의 창은 닉의 손에 있는 단 하나가 끝이었겠지만, 스크롤로 인해 생성된 마법진으로 인해 닉의 마법이 수십개로 복제되어 나타난 것이다. 디안은 그 모습에 처음으로 무표정했던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오. 맙소사.” 닉이 시전한 마창들은 행렬을 향해 쏟아졌다. “끄악!” “아아악!” 마창의 비는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며 무차별적으로 행렬을 직격했고, 그것에 맞은 일반인과 말들은 마창에 꿰뚫려 몸이 불타 녹아내렸다. 그러나 사제와 기사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못했다. 순수한 에너지 덩어리였던 마창은 신성력과 부딪히며 그 위력이 반감되었기 때문이다. 신관들은 자신들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마창과 병사들의 위로 떨어지는 것들의 수를 최대한 줄였고, 전부는 아니지만, 반 이상을 막아내었다. 마부라던가 일꾼들은 그런 축복을 받지 못해 대부분 죽어나갔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마창으로 인해 시선이 끌린 사이 복면인들은 확실하게 성기사들과 병사들의 수를 줄여나갔다. 치유마법과 신성마법의 공백으로 인해 전력 차가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마창들은 마차들의 위로 떨어져 내리며, 마차에 걸려있던 신성술까지도 완벽하게 파괴시켰다. 주교는 마차에 걸려있던 신성술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전장에서 뒤로 빠져 신성력을 사용했고, 디안도 마차로 달려가 마차로 떨어지는 마창들을 막아내었다. “미카엘의 휘장!” 그리고 주교의 외침과 동시에 그의 머리위로 백금빛의 거대한 천사의 휘장이 떠오르며 마차 주위를 덮었고, 백금색의 반구형 보호막이 마창들을 막아내었다. “컥.” 이안과 닉은 마법이 시전되고 나자, 뒤로 빠질 틈이 생겼다. 주변은 난장판이었지만, 디안이 마법을 막으러 가면서 그들을 상대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병사와 기사들은 복면인들을 막느라 여념이 없었고, 그나마 여력이 있던 신관들도 전투를 지원하기 바빴다. 마법이 시전되기 전에도 병사들의 3분지 1이 죽어있었고, 기사들도 피투성이가 되어가면서도 신관들의 신성마법을 통해 좀비마냥 상처를 계속해서 치료하며 버티고 있었는데, 마법시 한차례 지나가자 미처 막지 못한 마창에 병사들이 꿰뚫려 불타 죽었고,성기사들도 마창에 신경 쓰다가 복면인에게 당한 경우도 많았다. 이제 남은 병사들은 채 10명이 안되었고, 전장을 지키고 있는 성기사도 디안을 제외하고는 단 다섯뿐이었다. 그들에게는 닉과 이안에게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기에, 닉과 이안은 말 그대로 전장의 한복판에 방치되어있었다. 이안은 주변의 충격적인 참상에 말을 잇지 못하고, 검을 늘어뜨린 채 주저 앉아있었다. 마창에 맞아 검게 불타서 살점이 녹아내리는 시체를 비롯해 사지 중 한 곳이 절단되어 바닥을 기어가다가 결국 과다출혈로 죽어버린 시체, 판금갑옷을 입고 있었음에도 온 몸이 난도질 되어버려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시체, 그리고 또 한명의 머리가 이안의 눈앞에서 깔끔하게 잘려서 이안의 앞까지 날아와 데구르르 굴러왔다. 그것이 날아온 곳을 보자, 머리 없는 시체가 바닥에 쓰러지며, 건너편에 있는 복면인이 보였다. 이안에 눈에 아주 익숙한 검을 들고 있는 복면인이었다. 그는 분명 자신의 아버지 데카르트 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평소에 그가 알고 있던 아버지가 아니었다. ‘도대체, 왜, 어째서, 이렇게까지...’ “아...하..하하...” 이안은 자신의 뒤에서 들려온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닉이었다. 닉은 주위를 돌아보며 공허한,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하하하...” 마치 실성한 것처럼 보이는 그 모습에 이안은 몸을 일으켰다. 어차피 전투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성기사도 방금 하나가 줄어들어 남은 것은 단 네명 그에 비해 복면인은 아직도 12명이 남아있었다. 선두에서 제이메르가 분투하고 있었으나, 그도 이제는 데카르트를 막아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안은 닉의 상태가 걱정되어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내며 닉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런 이안의 머릿속도 난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는 건가? 저런 일반인들까지 모두 죽여야만 했었나. 도대체 성녀가 뭐라고...’ 렌과 함께하고 싶다는 것이 이렇게 지독한 참상을 불러올지는 이안으로써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너무 큰 것을 바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책이 들었다. 애써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닉에게 주의를 돌렸다. 닉도 이 참상을 만든 장본인이기는 했지만, 지금 보여지고 있는 모습은 닉마저도 이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안은 닉에게 다가와 말했다. “닉? 괜찮아? 닉?” “하하...” 닉은 이안의 부름에도 그저 바람이 새어나오는 듯한 그런 웃음소리만을 내뱉었다. 정신이 나가버린 듯한 모습에 당황해 이안이 닉을 향해 소리쳤다. “닉? 닉!” 이안은 닉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자, 닉의 어깨를 두 손으로 짚고 흔들었다. 닉은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이안을 돌아보며, 겨우 잠에서 깬 듯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 이안. 이안이구나.” “어. 나야 이안. 닉. 괜찮아?” “...” 닉은 이안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시선을 떨궈 자신의 몸을 보았다. 그리고는 어디하나 문제없이 멀쩡한 자신의 몸을 보고는 다시 고개를 들며 말했다. “아냐. 보다시피 멀쩡하지. 괜찮아. 멀쩡해. 아무런 문제없어. 이렇게 될 건 알고 있었으니까. 괜찮아. 알고 있었지. 알고 있었으니까.” 닉은 자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이 중얼거렸다.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떨림이 심해졌다. 뿐만 아니라, 닉의 몸도, 자신도... 땅마저 떨림이... 심해졌다? 이안은 당혹감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렸고 이내 저 멀리 관도의 끝자락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지축을 울리며 이곳으로 달려오는 100여 기의 기사들을, 그것도 모두 백색 판금 갑옷을 차려입은 기사들을 말이다. “니미럴.” 데카르트는 뒤쪽 멀리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와 아르간트가 서로 속으로만 생각했던 가장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런 데카르트를 마주한 제이메르가 피투성이인 얼굴로 허연 이를 드러내며 미소 지었다. “포기하시죠. 어차피 당신들은 이미 끝났습니다.” 서걱. “잔말이 많군.” 데카르트는 자신의 옆에서 달려드는 병사의 목을 베어내며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소리쳤다. “레이븐!” “예!” 데카르트의 외침에 대한 대답이 제이메르의 뒤쪽에서 들려왔다. 그것도 마차의 한 가운데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제이메르는 당황하며 뒤를 돌아봤다. 그 뒤에는 신관은 모두 시체로 변해있었고, 디안도 복부에 난 상처를 한 손으로 부여잡고, 간신히 검으로 몸을 의지하며 무릎꿇고 있었다. 주교가 그와 대치하고 있었으나, 이미 레이븐은 마차 위에서 렌을 탈취해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왠지 어느 순간부터 치료마법이 끊기더라니, 그 탓이었나.’ “작전변경이다! 플랜 b로 진행해!“ 데카르트가 소리치자, 레이븐은 대답도 하지 않고 뒤쪽으로 몸을 날렸다. “멈춰라!” 캉! 제이메르는 소리치며 레이븐을 뒤쫓으려 했지만, 이어진 데카르트의 공격에 황급히 검을 들어올려 막았다. 데카르트는 조소를 지으며 말했다. “크윽” “뭐가 그렇게 급한가? 하던 건마저 끝내야지.” “닥쳐라! 어서 비키지 못할까! 이단자 놈!” 제이메르는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데카르트의 모습에 피를 토하며 소리쳤다. 지원군은 어느새 코앞까지 달려왔기에 이기는데에는 문제 없었다. 그러나 성녀가! 데카르트는 고개를 돌려 뒤쪽에서 달려오고 있는 기마대에게 시선을 슬쩍 던지고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복면인들은 스러져가는 성기사들을 외면한 채 이곳으로 달려오는 기마대를 보며 몸을 돌려 다가올 충격에 대비했다. 그들의 속력은 먼길을 달려오느라 그렇게 빠르지 못했지만, 100여기의 기마라는 수는 느리다고 하여도 그 위용과 파괴력은 위협적이고, 또한 그들에게는 절망적인 수였다. 그럼에도 복면인들은 묵묵히 진영을 갖출 뿐이었다. “네놈이건 저 놈들이건 내가 아니, 우리가 쓰러지기 전엔 절대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다. 알겠냐? 광신도 자식아.” “노옴!” 제이메르는 소리치며 데카르트에게 달려들었다. “놈은 얼어죽을.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버르장머리 없이!” 데카르트는 말과는 다르게 웃으며 마주 달려들었다. 제이메르는 데카르트를 횡으로 베어들어갔고, 데카르트는 그의 공격을 아래로 쳐내며 위로 뛰어올랐다. 제이메르의 눈에는 데카르트의 뒤로 기마대가 복면인들과 충돌하기 직전인 모습이 들어왔다. 한 합만 더 막아낸다면 이 싸움은 끝이었다. 제이메르는 이어지는 공격을 막기위해 검을 다시 들어올리려고 했으나 데카르트가 먼저 도약해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미 지쳐버린 제이메르의 검을 완전히 걷어버리고는, 제이메르의 가슴팍을 발로 차는 듯하더니, 다리를 굽혀 제이메르의 가슴을 밟고는 반대쪽으로 재도약했다. “컥!” 이미 지칠대로 지쳐 남아있는 힘이 거의 없던 제이메르는 반동으로 인해 뒤로 튕겨져 나갔다. 한편 공중으로 다시 한 번 떠오른 데카르트의 신형은 달려오고 있는 기마대를 향해 날아갔다. 기마대가 복면인들과 격돌하기 직전, 데카르트는 기마대의 선두에 있는 기사를 향해 쇄도했다. 복면인들 틈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데카르트를 본 기사는 당황해 검을 뽑아 그를 베어내려 했다. 서걱! “커억!” 하지만 베어진 것은 성기사였다. 데카르트는 그 기사의 검과 몸까지 횡으로 반 토막내버렸다. 그의 검에는 1미터에 가까운 반투명한 짙푸른색의 검막이 씌워져있었다. 데카르트는 그를 베고는 그 기사 탄 말의 고삐를 휘어잡아 당기며 하반신만 남아버린 기사의 앞에 올라탔다. 말은 놀라서 앞 두 다리를 들어 올리며 울부짖었다 이히히힝! 그러자 기사의 하반신이 밀려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주변에서 같이 달려오던 기마대가 당황하는 사이, 데카르트는 두 명의 목을 더 베어내었고, 순식간에 선두에서 세 명이 죽어나가자, 기마대는 데카르트를 중심으로 포위막을 형성했다. 적들에게 파고들었던 데카르트는 순식간에 자신 주위로 포위막이 형성되는 모습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흐음...” 방금 전의 격돌로 복면인들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물론 그들도 순순히 죽지 않고, 길동무를 착실하게 만들었지만, 그 비율을 생각해보면 손해일 수밖에 없었다. 남은 수는 자신을 포함하여 8명, 적의 수는 90명가량, 게다가 전부 기마인 모습을 본다면 이들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정도 숫자 차이라면 시간을 끄는 것도 힘들었다. 할 수 있는 최선은... 적의 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 뿐.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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