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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69919
    작성자 : 페투스
    추천 : 4
    조회수 : 475
    IP : 1.235.***.11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10/24 18:44:11
    http://todayhumor.com/?animal_169919 모바일
    책임지지 못하면 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34살이고 이제 신혼5개월차에 접어 듭니다.

    이번에는 책임지지 못하면 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하는 경험담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때는 1999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경이겠네요...

    시츄 암컷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집안에서 막내를 담당하고...

    방에 누워 있으면(전 바닥에서 잤음)

    덜열린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거나...

    아니면 문 열어달라고 긁다가 열어주면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아주 이쁜 아이였죠

    그 아이가 집에와서 2살 터울인 여동생과 서열 다툼인건지 모르겠지만 

    화장실로 가서 배변을 잘하던 그아이는 가끔 동생 방의 침대에서 발을 딱 내려놓는 위치에 배변을 하기도 했죠
    (왜 그랬는지 이유는....그냥 성견이 되기전의 사춘기적 반항인가 싶기도...)

    그러다가 제가 고3 시절 

    집안 경제가 어려워 지자....

    어머니는 알고 지내시던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의 두 자녀의 베이비 시터를 하게 되었습니다.

    큰아이는 4살 작은 아이는 이제 100일이 갓지난 아이...

    아이들과 강아지를 집안에 같이 키울수는 없다는 판단을 하신 부모님은

    단독주택 2층에살아 현관앞에 공간이 남았던 지라.... 바깥에서 키우기로 하십니다..

    졸지에 집안의 귀염둥이 막내에서 집밖에 묶인채로 지내는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학교를 가기전 아침밥을 주기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꼬리를 흔들면서 어찌나 좋아하는지...

    주말에는 산책도 시키고 어린 아이들이 집에 오지 않는 날에는 샤워를 시키고 말린뒤 집안에 좀 자유롭게 돌아다니게도 했지만...

    강아지는...바깥으로 나간지 약 6개월 만에 시름 시름 앓더니 방광염이 심해서 수술도 하기 전에 떠나 버립니다.

    한달에 한번씩 병원도 데려갔고 예방접종이나 약도 잘 먹였고 밥도 잘 먹었는데....어느날 부터 힘이 부족해 보이더니

    10월3일...제가 밥을주러 가면 목줄이 끊어져라 팽팽하게 맞이 해주던 녀석이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겁니다...

    급한 마음에 병원으로 안고 뛰었죠 마침 개천절이라 학교도 안가고 해서요...

    정기적으로 가던 병원은 휴무...병원앞에서 원장님께 전화 드리니 1시간만에 오시더군요...

    입원시키고 초음파를 해보니 방광염(그날 초음파 까지 했는지는 기억이...)

    초음파 다음날 수술을 하기로 하고 집에 오고 학교를 다녀오니...

    집안의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어머니도 울고 있으시고 눈물을 잘 보이지 않으시는 아버지 역시...

    강아지가 떠났다네요..


    15년 전의 기억인데도...그 녀석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집안에서 잘 놀던 녀석이...집밖에 묶인채로 지내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지...(원장님이 방광염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나 스트레스성인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하루에 식구들 얼굴을 매일 매일 눈뜨면 항상 보다가....밥 줄때 말곤 보기도 어려우니....버려졌다고 생각 했을까요?

    지금도 제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유는 저겁니다...책임질수 없어서....그리고 떠난뒤에 그 아픔 상처가 너무 나도 컸기에...


    글이 조금 이상하긴 한데...아버지랑 카톡하다가....아버지께서...그 녀석 이야기를 하셔서...먹먹한 가슴으로 글을 적어 봅니다...

     
    출처 15년전 겪은 내 기억
    페투스의 꼬릿말입니다
    다솜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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