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1살 때 미국에서 2년간 살았었습니다. 그때 테네시에 네쉬빌에서 살았었는데... <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s://s-media-cache-ak0.pinimg.com/736x/3d/d9/f6/3dd9f611f2282dfce43dd5f2d5bfb17c.jpg" alt="" style="width:640px;height:427px;"></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아파트에서 살았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여기는 야생 숨소리가 들리는 그러한 아파트단지 였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image1.apartmentguide.com/imgr/81d93fe74f225ffad7f69f3f5069fba6/?city=Nashville&property_name=Hillmeade%20Apartment%20Homes&title=Walk%20your%20dog%20along%20our%20nature%20trail" alt="" style="width:640px;height:480px;"></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위에 호수에서는 오리, 백조들하고 다양한 물고기가 있어서 낚시도 가능했었고...</div> <div><br></div> <div>저런 산책코스로 들어가게 되면 토끼도 뛰어나니고 뱀도 스르륵 지나가고<b> 심지어</b> <b>학교 갈려고 스쿨버스 타는데로 걷다보면 사슴이 호수에서 물마시는 모습도 볼수 있었습니다. </b></div> <div><br></div> <div>그때 학교 다니면서 인종차별 때문에 정말 괴로웠었죠. </div> <div><br></div> <div>백인애들에게 맨날 맞고 들어오기 일수였는데 아버지 어머니 두분다 너무 바쁘시고 영어도 안됬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참 학교생활이 어두웠었죠. 미국 동남부 지역의 인종차별은 상당히 쎈 편입니다. </div> <div><br></div> <div>그 때 저랑 많이 놀아줬던 메인쿤이 참 위로가 많이 되어줬습니다. </div> <div><br></div> <div>사실 메인쿤인건 정확하겐 잘 모르겠는데요; 어쨋든간 그쪽 계열이라고 생각이 드는게 특유의 풍성한 목털이 있었고 </div> <div><br></div> <div><b>이녀석이 뒷발짚고서 일어나면 앞발을 제 어께위에 올려놓고 제 얼굴에 부비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11살 아이랑 덩치가 똑같았어요.</b></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2/2e/Cat-MaineCoon-Lara1.png" style="font-size:9pt;line-height:1.5;width:640px;height:693px;" alt=""></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때 사진은 없지만 요 녀석이랑 거의 똑같이 생겼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메인쿤이 얼마나 큰지 잘 감이 안잡히시는 분들을 위해서 다 자란 메인쿤 사진을 하나 보여드려보자면...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beauty-around.com/images/sampledata/Maine_Coon/r9.jpg" style="font-size:9pt;line-height:1.5;width:640px;height:427px;" alt=""></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만합니다. <b>솔직히 고양이라기보단 미니사자죠. 말이 목털이지 갈깁니다 갈기. </b> </div> <div><br></div> <div>저랑 놀아줬던 아이는 저 사진보단 조금더 작았는데 하튼간 11살 때 저랑 체격이 똑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친구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div> <div><br></div> <div>처음 이녀석을 만난 날에 저는 어머니가 소세지를 삶아서 간식으로 주셔서 학교 끝나고나서 먹으면서 밖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어린 마음에 (겁도 없지 <b>사실 덩치로 봤을 때</b> <b>저를 사냥할 수 있었음 큰 어려움 없이</b>) 소세지를 조금 떼서 손에 쥐고 주었더니 여유로운 눈빛과 무파사 미소를 머금고 쳐다보다가 손을 앞발 하나로 턱 쥐로 입으로 끌고간다음 야금야금 먹더군요.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3854047tcYIrP6e3qiObRULSnOukbx9we.png" alt="상황묘사.png" class="chimg_photo"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order:none;width:640px;height:539px;"></div> <div>[그림판으로 급조한 상황묘사 저퀄주의] </div> <div><br></div> <div>이 첫 교감을 계기로 친해져서 여유 넘치는 이 녀석이 풀밭에 누워있으면 옆에서 누워서 껴앉고 가만히 햇볕에서 쉬다가 가끔씩 개미를 손가락으로 떼네고 그랬었죠. </div> <div><br></div> <div>학교에서 맞고왔을 때 이녀석 털 품이 그렇게 따듯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친해지고 나서 깨닫게 된것은 이 녀석의 무파사 미소가 근거없는 허세가 아니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b>진짜로 hillmeade apartments 생태계 왕이었어요.</b> </div> <div><br></div> <div>옆집 할머니의 외출냥이로서 점심 때 쯤 집에서 나와 자기 구역을 순찰하고 사냥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b>입 주위 털에 가끔씩 혈흔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째서 어렸을 적에 저는 그게 무섭지 않았었는지</b> 잘 모르겠습니다. </div> <div><br></div> <div>이 녀석이 진짜로 헌터였음을 알게된 계기는 어느날 저녁에 밖에서 놀고 있는데 언덕 밑에서 이 녀석이 <b>백조를 사냥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b> </div> <div><br></div> <div><b>네.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백조 맞습니다.</b></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cfs7.blog.daum.net/image/24/blog/2007/10/13/12/40/47103e3caf780&filename=%EB%B0%B1%EC%A1%B0%ED%95%9C%EB%A7%88%EB%A6%ACP.jpg" style="font-size:9pt;line-height:1.5;width:640px;height:427px;" alt=""></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걸 사냥하고 있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슬금슬금 기어가서 한마리를 덮치더군요. </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s://media.giphy.com/media/IxN3gSv96h6CY/giphy.gif" alt="cat animals deer hunting stalking" style="width:640px;height:288px;"></div> <div>[상황묘사용 gif] [사슴은 사냥 안했음] </div> <div><br></div> <div>백조중 한마리를 테이크다운해서 목을 턱하고 무는데 지켜보던 저도 그 야생성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div> <div><br></div> <div>흩어진 백조무리 사이에서 그런데 덩치가 가장 큰 2마리 (아마 서열 1, 2 순위의 수컷들이었을 듯)가 뛰쳐나와서 막 달리면서 날개를 펼치고 부리로 공격을 하더군요. </div> <div><br></div> <div>순간적으로 2:1 싸움은 불공정하다는 마음에 화가 났고 (근데 고양이가 먼저 공격했잖아... 어린이들의 정의감은 참 이해하기 힘듬) 저는 언덕밑으로 막 소리를 지르면서 지원해준다는 마음으로 뛰어내려갔고 저를 보고 고양이와 백조들이 놀라서 고양이는 물고 있던 백조를 놓치고 백조들은 푸드덕 날아갔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이 사건이 있은 후 무언가 저를 동료로 인정한 고양이는 특유의 고양이의 보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cdn.thecatsite.com/0/05/200x200px-ZC-050e2cfe_i-packed-you-a-lunch-for-school-i-hope-you-like-it.jpeg" alt="" style="width:640px;height:640px;"></div> <div><br></div> <div>네 고양이의 보은은 보통 사냥이 반쯤 완료된 동물들이죠. <b>여러 버라이어티 중 반으로 잘린 뱀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b></div> <div><br></div> <div>상당히 똑똑한 이 녀석은 제 집도 어딘지 이미 알고 있었으며 제가 언제 집으로 돌아오는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시간에 맞춰서 선물을 2주정도마다 한번씩 입에 물고서 대기를 타고 있었죠. (사실 생각해보면 대단한 애정인데... 무서워...)</span></div> <div><br></div> <div>어느날 비둘기를 물고왔었죠. </div> <div><br></div> <div>학교에서 돌아왔는데 고양이가 비둘기를 물고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품고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고 비둘기의 목은 이상한 각도로 껶여있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3857081iZJhq7p7G.png" alt="상황묘사2.png" class="chimg_photo"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order:none;width:640px;height:539px;"></div> <div>[상황묘사 급그림판 저퀄주의] [어떻게 들어가지...] </div> <div><br></div> <div>비둘기의 기형적인 모습에 겁에 질린 저는 급하게 집으로 들어갔고 저에게 선물을 보여주고 싶던 고양이는 제가 갑자기 집으로 들어가면서 문을 닫을려고 하자 <b>비둘기를 집안으로 던졌습니다.</b> </div> <div><br></div> <div>어머니: '아들 왔.... 끄아아아아아아아!!!!'</div> <div>나: '엄마 고양이가 선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div> <div>어머니: '비둘기야?! 비둘기야?! 비둘기야?!' </div> <div>나: '응! 응! 응!' </div> <div><br></div> <div><b>고양이는 사냥감을 완전히 죽여서 선물로 주지 않습니다. </b></div> <div><br></div> <div>네. </div> <div><br></div> <div>비둘기는 hillmeade king으로 벗어난 순간 필사적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푸드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덕!] </div> <div><br></div> <div>어머니: '아아아아아아아아악!!!!'</div> <div>나: '으아아아아아아악!!!!'</div> <div>어머니: '아들, 엄마가 잡을 테니까 잠깐... 으아아아아아아!' </div> <div><br></div> <div>천장에 미친듯이 헤딩을 하면서 브라운 모우션으로 움직이며 자유를 갈망하는 비둘기를 도저히 점프만으로 잡는 것은 불가능했고 어머니는 파리채를 찾아오셨습니다. </div> <div><br></div> <div><b>그리고 어머니는 소파에서 점프를 하여 투핸드스타일로 파리채을 이용하여 비둘기를 찍어내려치셨습니다.</b> </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1/1453858487qSxlBwCeD9gIS2LPBo5nL6UYSeSb.png" width="800" height="673" alt="상황묘사3.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어머니가 날아오르셨던 찰나]</div> <div><br></div> <div>그<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로 기절한 비둘기를 저는 지친 어머니를 대신하여 집어서 다시 고양이에게 가져다줬고 고양이는 완전히 KO된 비둘기를보면서 만족했다는 듯이 다시 비둘기를 물고서 유유히 사라졌었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그 이후로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저는 그 고양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div> <div><br></div> <div>지금도 덩치큰 고양이들을 보면 그 녀석이 생각나고 저는 고양이를 많이 좋아합니다. 물론 그녀석만큼 근육질에 여유가 넘치는 아이를 본적은 없지만요.</div> <div><br></div> <div>벌써 15년가까이 시간이 흘러서 아마도 그녀석은 고양이별로 돌아갔겠지만, </div> <div><br></div> <div>동물과의 교감은 (물론 종이 다르다보니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당황스러울 때도 많지만) 특히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br></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해요.</div> <div><br></div> <div>끝~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