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사뿐사뿐</div> <div>혹시나 깰까봐 그는 소리 죽여 걸어갔다. 문 앞에 다다라 조심스럽게 열쇠를 구멍에 넣고 천천히 돌렸다.</div> <div>'철~컥'</div> <div>"냐~옹"(집사 왔구나~)</div> <div>그는 흠칫 놀랐다.</div> <div>"어..? 아직 안자고 있었어? 회식땜에 먼저 자라고 했잖아."</div> <div>"방금 깼다! 딱히 너가 보고싶어서 안자고 있던건 아니다냥."</div> <div>"아.. 그.. 그래 자고있을줄"</div> <div>"왜이렇게 향기를 많이 뿌렸냥? 코가 아프다"</div> <div>삼냥이는 코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억누르며 그에게 다가가 언제나처럼 등을 내밀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의 코에 감지되는 어떤 냄새에 삼냥이는 움찔하였다. 고양이는 마징가 귀를 취했다.</div> <div>"이건 무슨 고양이 냄새냥!"</div> <div>그의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div> <div>"아.. 그 오는 길에... 길냥이가.. 그 간식을 좀.."</div> <div>"한마리 냄새가 아니다! 열마리도 넘는다냥!"</div> <div>집사는 더이상 말을 뱉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을 뿐이었다.</div> <div>"뭐냐 집사! 설마 업소를 간것이냥!"</div> <div>"업소라니, 너무하잖아! 그..그냥 여친이랑 고양이 카페에..."</div> <div>"이 옷에 묻은 털은 또 뭐냥!"</div> <div>삼냥이는 조심스럽게 그 털을 관찰하고는 이내 하악자세로 돌변했다.</div> <div>"긴 털이구나 집사.... 장모종! 심지어 양놈들과 어울려 논 것이냥!"</div> <div>집사는 더이상 할 말이 없이 그저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div> <div>"어떻게! 어떻게 나에게 이럴수 있느냐 닝겐! 주워올 땐 나만 이뻐 하겠다고 했잖냥!"</div> <div>"미..미안해 삼냥아. 하지만.... 하지만... 집사라면 다들 한번쯤은 간단 말이야!"</div> <div>"너무하다 집사! 아니 집사라고 부르기도 싫다 닝겐!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냥! 너와...너와 평생을 함께 하기 위해 중성화까지 한 나에게!"</div> <div>삼냥이의 눈물 고인 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초롱초롱해졌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본격 고양이카페 다녀온 소감.txt</div> <div><br></div> <div>이 졸작을 우리집 앞에 사는 길냥이 '지삼냥'(가명)에게 바칩니다.</div> <div><font color="#ffffff">G3Cat6(팻네임 지삼냥)는 LG전자의 플래그쉽기종 G3의 광대역(LTE Cat6) 버전으로 스냅드래곤 805칩을 채용하여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발열과 쓰로틀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버벅임을 느낄 수 있다.</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