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이해서 고향에 내려왔어요. <div><br></div> <div>추석 음식을 한창 준비하고 있는데 아버지 친구분이 오셨습니다.</div> <div><br></div> <div>한창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시다가 열려 있는 문을 통해 현관에 있는 고양이들을 보셨나봐요. </div> <div><br></div> <div><br></div> <div> * 시골집에선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면서(수컷,중성화완료) 사료를 밖에서 주고 있고 그 김에 근처 배고픈 새끼 고양이들에게도 밥을 줍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집 마당과 현관근처에 새끼 고양이들이 모여있어요.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하시는 말씀이....</div> <div><br></div> <div>"고양이들 다 잡아 죽여야 한다." 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그 말에 깜짝 놀라서 왜 그렇게 말하시냐고 했더니 </div> <div><br></div> <div>" 고양이들이 너무 많아! 나 사는 동네에도 노인네들이 고양이들 밥을 자꾸 줘!" 라더군요. </div> <div><br></div> <div>고양이가 많다고 해서 잡아 죽여야 한다니요...</div> <div><br></div> <div>어이가 없어서 아무말 안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본인은 개를 그렇게 안고 가면서 쪽쪽 거리는 거 보면 이해가 안된답니다. </div> <div><br></div> <div>개는 보험도 안되서 치료하려면 돈도 많이드는데 뭐하러 키우냐고</div> <div><br></div> <div>그러는 사람들 치고 부모님께 효도 하는 거 못봤답니다. </div> <div><br></div> <div>부모한테는 용돈도 안보내주면서 개껌은 비싸도 그거 사먹이고 사료도 엄청 비싼거 사먹인다며 </div> <div><br></div> <div>침을 튀겨가며 효도와 애완견 사이의 반비례 관례를 열심히 설명하더군요. </div> <div><br></div> <div>진심 짜증이 나서 </div> <div><br></div> <div>그 사람이 부모님한테 용돈 얼마나 보내주는지, 해외여행을 보내주는지, 집을 사줬는지 잘 아시지도 못하면서</div> <div><br></div> <div>왜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왜 다른 사람 일에 관심이 많으시냐고 그냥 관심 끄시라고...</div> <div><br></div> <div>그렇게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원래 전 어른들한테 싹싹하지 못한 스타일이고 집에 손님찾아오시면 조용히 방에 들어가는 성격인데</div> <div><br></div> <div>너무 짜증이 나고 화가나서 그렇게 말해버렸어요.</div> <div><br></div> <div>다행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도 그냥 허허 하시면서 저한테 뭐라고 안하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러자 아버지 친구분은 기분이 상하셨는지 어쨌는진 모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가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혹시나 해서 따라나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현관에 고양이들에게 발을 구르면서 위협적으로 쫓아내시는겁니다. </div> <div>(집에서 키우는 고양이한테까지도요!)</div> <div><br></div> <div>제가 놀라서 고양이를 안으며 이 고양이는 저희집꺼에요! 하니깐 </div> <div><br></div> <div>"왜 고양이를 키워? 고양이 키우지마." 이러면서 가셨어요...</div> <div><br></div> <div>아 정말 너무너무 짜증나는거에요. </div> <div><br></div> <div>고양이를 키우면 어떻고 개를 안고 다니면 어때요. </div> <div><br></div> <div>고양이 사료는 제가 사서 보내주는데 한 번은 택배기사가 저희 엄마한테 그랬다네요.</div> <div><br></div> <div>고양이 사료는 이렇게 꼬박꼬박 보내주면서 엄마 껀 사다주냐고.</div> <div><br></div> <div>요즘 애들은 부모보다 애완동물이 우선인 것 같다고....</div> <div><br></div> <div>아 .....</div> <div><br></div> <div>저 부모님한테 철마다 옷사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돈모아서 여행도 보내드리고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틈틈히 내려와서 일도 도와드리고 등등 그래도 할도리 하는 자식이거든요?</span></div> <div><br></div> <div>그런데 도대체 왜 내가 생판 모르는 남한테 고양이 사료 보내준다고 부모 생각을 하냐마냐 소리를 들어야하는지....</div> <div><br></div> <div>비록 동물 사진은 없지만 너무 화가 나고 슬픈 일이라 동게에 적어봅니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