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몇일전 고양이 입양처를 찾던 꿀미꿀미라고 합니다</div> <div> </div> <div>제가 임신7개월에 햄스터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아는 지인이 길고양이를 주웠다며 급작스레 연락을 해왔습니다.</div> <div>날씨도 추워지는데 고양이상태가 어떤가 해서 가서 보니 새하얀 고양이였는데 얼마나 못먹었는지 갈비뼈가 눈에 보일정도로 굉장히 말라 있었습니다. </div> <div>하얀털인데 얼마나 길에서 굴렀는지 꼬질꼬질하고 냄새도 심하고 눈꼽도 엄청 끼고....</div> <div>뒷다리는 어딘가에 찢겻는지 일자로 길게 깊은 흉터, 분홍젤리는 상처투성에 다 갈라져 있고.....</div> <div> </div> <div>일단 먹을것 대충 사서 먹이고 임보하겠다고 집에 데려오기로 했습니다.</div> <div>태어날 아기와 집안어른들 반대때문에 지금은 키울시기가 아니라 생각해서 입양이 아닌 임보를 결정했던거구요.</div> <div>집에 오기전 병원에 들려 간단한 검진과 구충제를 먹이고 너무 말라서 살좀 찌우고 예방주사도 맞추고 하자 하더군요. 생각보다 길고양이 치고 </div> <div>깨끗한 편이라길래 너무 안심했습니다.</div> <div> </div> <div>집에 오자마자 녀석이 현관쪽으로 달려가더니 토합니다.</div> <div>간만에 고단백 식사를 먹어서 인지 못넘기고 토하더라구요...그리곤 제 눈치를 봅니다.</div> <div>자기딴엔 청소하기 쉬우라고 현관까지 가서 토한듯 했습니다. 그리곤 제가 다 치우고 "잘했어~~"칭찬해줄때까지 집안으로 안들어 오더라구요.</div> <div>응가나 쉬했을때도 칭찬해주지 않으면 어디 구석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고 그랬습니다.</div> <div>칭찬 끝나자 마자 집안으로 들어와 자기 쇼파인거 마냥 누워서 아무것도 안먹고 하루종일 잠만 자더라구요. 보고 있자니 너무 짠했어요.</div> <div> </div> <div>다음날 아침부터 야행성 동물인 고양이가 새벽내내 울며 사람 깨우고 사람이 일어난거 확인하고 나서는 자긴 자고...어이없는 생활을 시작했네요.</div> <div>새벽에 응가를 눠서 응가냄새때문에 깜짝놀라 일어난 적도있고, 신랑 자고 있는데 배위에 점프를 해서 신랑이 놀라서 깬적도 있고</div> <div>신기하게도 제가 임산부인걸 알고 그런건지 저를 밟은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피해서 가더라는...</div> <div>길냥이라 사료에 익숙하지 않을까봐 간식좀 먹였더니 매 시간마다 간식 꺼내달라고 땡깡피우고...고집은 왜그리 쎈지...</div> <div> </div> <div>냉장고 문열떄마다 간식 내놓으라고 농성하고, 햄스터 밥줄때 와서 막 잔소리해대고....</div> <div>솔직히 뭐 이런놈이 다있나....했습니다. </div> <div> </div> <div>그렇게 일주일 보내고</div> <div>입양하시겠다는 좋은분이 나타나 어제저녁에 입양 보냈습니다.</div> <div>입양하시는 분들 가족 전부 만나봤는데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화목해 보여서 정말 많이 사랑해줄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그런데 고작 일주일 같이 있었는데 너무 맘이 허전하고 아프네요.</div> <div>임보하는것도 참 어려운일이라는거 이번에 느꼈습니다. </div> <div>밥주고 응가치워주고 이런건 아무나 할수 있는거지만 이별에 무덤덤해지는건 참 힘든일이네요..</div> <div> </div> <div>잠시 잠깐 같이 있었어도 이렇게 많이 생각나고 이렇게 많이 보고 싶어지는데 장기임보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입양을 보내시는건지..</div> <div>허한 마음에 잠시 넋두리해봤어요.</div> <div>어제 좋은곳으로 입양간 우리 야옹이가 행복하게 잘살았음 좋겠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