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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97725
    작성자 : 익명ZGRna
    추천 : 521
    조회수 : 56730
    IP : ZGRna (변조아이피)
    댓글 : 20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1/30 01:02:48
    원글작성시간 : 2013/01/29 23:09:10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7725 모바일
    여자친구와 만나고 왔습니다.

    회사에서 여자친구 집까지 약 20여분이 걸리는동안

     

    몇번의 신호위반을 하면서 자위했습니다.

     

    나도 도덕적으로 그릇된 행동들을 일삼으며 자위했습니다.

     

    아 이딴걸로라도 누그러지길 바랬습니다.

     

    나는 깨끗했나 자문도 해봤습니다.

     

    열다섯에 만나 알게된 사이 올해로 십오년째

     

    스물셋에 연애를해서 올해로 일곱해에 접어듭니다.

     

    주마등이 이런걸까요? 별일이 다생각났습니다.

     

    시간은 주관적이더군요 몇분 걸리지 않아 도착할 그곳이지만 몇년이 머릿속을 헤집었습니다.

     

    여러 댓글들을 다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찬반을 구하고자 함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나같은 사람도 있구나 유머도 아닌 글로 거지같은 기분을 배설해놓는다면 누군가와 공유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내맘을 누가 알겠나요

     

    방금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가는길에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안아보자 횡단보도앞에 마중나와있는 여자친구에게 다가가 와락 안아버렸는데

     

    눈물이 안났습니다. 울어버릴 줄 알았는데

     

    분노와 적개심으로 몸이 부들거렸습니다.

     

    차에 태우고 시간이 흐르고 여자친구가 물어보더군요.

     

    역시 안되겠지?

     

    그래 안되겠어 너를 잊는것도 놓는것도 안되겠어 그런데 만나는 것도 안되겠어 미치겠어 모르겠어

     

    라고 소리질러버렸어요

     

    웃더군요.

     

    하나만 묻자고 했더니 물어보기도 전에 다말하더군요

     

    고등학교때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이사를 가야했던일

     

    고모댁의 근처에 집을 마련해서 단칸방에 지내야 했던일

     

    주말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티비라도 볼라치면 고모댁에 가야했던일

     

    그곳에서 누군가에게 보호받는다고 느꼈던 느낌들

     

    오빠란 사람과 피자를 먹고 티비를 보고 웃고 공감하고

     

    자신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내색하지않고 웃을 줄 아는 아량에 감사하고 보답해야겠다 생각했던일

     

    그러다 함께 스티커 사진을 오빠볼에 뽀뽀를하며 찍었던일

     

    그리고 돌아와 함께 사진을 보며 웃다가 키스를 했던일

     

    어른들이 보지 않을때는 연인 어른들이 있을때는 평범한 남매가 되었던일

     

    그리고 첫경험 죄책감 불안함 그러나 멈출수 없었던 지난 과거에 대해 말을 들었습니다.

     

    얼마후에 오빠가 군대를 가고 그후엔 아무일 없던것마냥 자연스레 서로 다른 연애를 했답니다.

     

    더물을까봐 다 말하는데 아련하지도 두근거리지도 않는다.

     

    앞으로도 아무일 없을 거고 그사람도 장기간 연애를 하고있다 하더군요

     

    29일만에 끊었던 담배를 찾아 편의점을 다녀왔습니다. 커피한캔을 사 건내고

     

    나도 담배를 한대피고 조금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만약 비밀을 알고 결혼했다면 어땠을까?

     

    올드보이에 나오는 최면술사처럼 용한 최면술사가 있다면 난 기억을 지워버려야지

     

    그리고 여자친구의 기억도 지워버려야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가 지내온날들도 다 지워지는 거더군요..

     

    다음번에 만나는 사람에겐 비밀로 해라 라고 말하는데 세상떠나갈듯 울어버리는 그애 앞에서

     

    휴지한장 건내지 못했습니다.

     

    다울었는지 차문을 열고 나가는데

     

    잠깐이라고 말도 못했습니다.

     

    당연하게 시동을키고 당연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며 생각하니 누가 저아이를 보듬어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혼란스럽네요.

     

    2013년 1월 29일 11시 08분 난지금 힘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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