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며칠 전 소멸의 여로 퀘스트를 전부
완료한 유저입니다.

깨고 나니 스토리상 다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모순적인 부분에 대해서 알기 위해선, '카오' 라는
인물이 언급된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초로 카오가 언급되었던 곳은
90레벨 테마던전인 '엘린숲' 입니다.

그 곳에서 카오는 알테어 캠프의 일원으로,
플레이어의 얼굴과 거의 완전하게 닮은꼴 이란 식으로
묘사가 됩니다.

이후 카오가 나오는 곳은 시간의 신전.

기억을 잃은 신관으로 나오며, 과거의 문 퀘스트를
전부 진행하면, 기억이 '일부' 돌아왔다는 언급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카오 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에는 후드를 벗어 얼굴을 드러내는데, 플레이어 자신의
현재 얼굴모습이 나오죠.

다음으로 카오가 언급되었던 곳은 모험가 시나리오.
플레이어의 모험가 동료 중 '테스' 가 플레이어를 처음
보고는 '카오??' 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멸의 여로에서 밝혀지는 카오의
정체는 '검은마법사와 결전을 벌인 미래의 본인' 이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카오가 '미래의 또다른 나.' 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거에서 있었던 별개의 카오의 존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는 모험가를 제외한 다른 직업군에게는 설정충돌이
일어나게 되죠.

과거가 분명치 않은 레지스탕스나 시그너스 기사단은 제외한다 치더라도

이미 카오와 별개의 시간대에서 활약했던 영웅들,
그리고 다른 차원의 존재인 카이저, 엔버, 키네시스가
카오와 동일인물이라는 점에는 모순점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간단한 예시를 들어봅시다.

아란은 수백년전 검은 마법사와 싸움 끝에 얼음속에
갇혀버린 영웅입니다.

그런데, 얼음에 갇힌 이후
오시리아 대륙에서는 헬레나를 필두로 하여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향한 피난이 있었고, 그 안에는 카오가 끼어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카오와 내가 
미래가 갈리는 평행세계상의 인물이라고 주장할 수가 없습니다.

아예 과거부터가 전혀 다른 별개의 인물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직업 공통으로  
카오는 '미래의 나 자신' 이라는 시나리오를 고수하는 것엔
다소 모순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나마 가장 설정이 맞는게 모험가 직업군인데요..

모험가는 시작할 때 어둠투성이인 곳에서 문의 사슬을 부수고
메이플 아일랜드에 진입을 하며 시작합니다.

처음에 있던 어두운 암흑이 
검은 마법사와의 결전에서 패배 후, 
자기 자신을 리셋 시킨 것이라고 보면 아귀가 맞습니다만...

어쩌자고 다른 직업군들마저도 동일한 시나리오를
적용한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