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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8890
    작성자 : Mimming
    추천 : 93
    조회수 : 6422
    IP : 124.51.***.147
    댓글 : 42개
    등록시간 : 2016/06/30 15:51:58
    http://todayhumor.com/?panic_88890 모바일
    귀신보는 친구 이야기 2
    옵션
    • 창작글
    댓글보고 힘입어 글 하나 더 쓰려 했더니 베스트 갔다는 알림말이...!!
    부족한 필력으로 쓴 글을 추천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ㅠㅠ
    음슴체 갈게요


    난 a랑 처음 만난것부터가 뭔가 기묘했달까?이상했음

    a랑 나랑은 채팅에서 만남
    중딩때 대부분 즐겨하던 메신저 ㅂㄷㅂㄷ의 채팅이 유행이었는데
    집컴이 조선컴이었던터라 게임도 못해서 컴퓨터 할 수 있는 시간엔 항상 지뢰찾기나 프리셀 아니면 채팅을 했었음
    그당시엔 애들이 많이해서 그랬나?채팅이 막 드럽진 않아가지고
    또래 애들끼리 친목도모 형식으로 대화 나누곤 했었는데
    a랑 나는 여러명이 있는 채팅방에 같이 있었지만 한마디도 대화를 나눠본적이 없음
    아니 아예 a는 말을 안함...왜 들어온거지?
    아무튼 그렇게 a의 존재는 그냥 특이한 닉네임만 기억하게 됐음
    뭐 ★이런거 중간에 들어가는거였는데...

    엄빠는 내 중독성을 너무 잘 알기에(한번 꽂히면 밥도 안먹고 함...요샌 곧 죽어도 삼시세끼 다 먹지만...)
    컴퓨터를 하루 한시간 이상 못하게 했고 이틀 연속으로 못하게 함..ㅡㅡ
    엄마 나 컴터좀..하면 "어제했잖아?!"하는 초 시크한 대답으로 내 말문을 막아버림
    그래서 한시간동안 즐겁게 채팅하고 한 이틀은 못들어갔었는데
    이틀인가 삼일인가 그 뒤에 메신저를 켰더니 누가 나를 친구등록함
    잘 보니까 a였음..프로필에 아바타도 나왔는데 겁나 이뻐서 기억함
    난 얘 뭐지?하는 생각에 친구신청을 받았는데 a가 다짜고짜
    "xx야 나랑 베프할래?"이러는거임
    순간 얘 제정신 아닌줄 알았음...너무나도 당돌한 모습에 말문이 막힘...
    친구할래?도 이상한데 베프할래?라니...
    언제 내 프로필까지 뀄는지 친근하게 본명까지 불러주심...

     하지만 이런 모습이 왠지 매력적이었음ㅋㅋㅋ그래서 쿨하게 받아줬더니
    자기 이름을 얘기하면서 나보고 만나자는거임
    채팅하다보면 여자건 남자건 친하다 싶으면 만나잔 애들이 많았음
    근데 아무리 철이 없어도 알건 다 알았기에...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싶진 않았음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리 친근하게 대화하던 애여도 만남은 거절했는데
    왠지 얘는 만나보고 싶은거임, 그래서 오케이함
    알고보니 옆동네 사는 애였음....세상에 바로 옆동네 사람을 만나다니...
    너무 신기하고 신난 우리들은 그날 당장 약속을 잡음

    a랑 나는 당일에 처음 통성명한 사람 답지 않게 너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눔
    처음 a를 봤을때 솔직히 좀 양아...ㅊ........ㅣ...같았는데
    그런애들이랑 하도 싸워서 죽도록 싫어하는 내가 희안하게
    a를 보니 '아 얘는 평생친구겠다'하는 생각이 팍 들었음

    그렇게 a를 처음 만나고 난 이후로 둘은 진짜 말그대로 베프가 됨
    매일 남친보다 더 연락을 자주했음 문자 주고받고 비밀도 없고 맨날 통화하고...
    이년이랑 연락하다 둘다 폰비 엄청나게 나와서 고딩때까지 폰 압수당함ㅋㅋㅋㅋㅋㅋㅅㅂ
    폰이 없으면 집전화로 꾸준히 연락을 했었음
    근데 맨날 연락하던 년이 갑자기 연락도 없고 전화를 안받음
    왠지 직감으로 나랑 쌩까려는건 아니다 싶어서 무작정 a네 집을 찾아감

    a의 집은 가본적은 없지만 위치는 알고있었음
    근처 주공아파트에 살고있었는데, 집에갔더니 a네 엄마가 계셨음
    어머니는 날 보자마자
    "너가 xx구나!반갑다 얘!!"라는 국어책에나 나올법한 뻔한 멘트를 하시며 엄청나게 반겨주셨음
    너무 격하게 반겨주시길래 내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타입인가 하는 ㅂㅅ같은 착각을 했을 정도임
    아무튼 가서 a의 행방을 물었더니 근처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거임
    아니 알리한테 스트레이트 맞아도 되갚아줄거 같은 년이 병원이라니???
    a의 어머니는 마침 본인도 병원에 가시려던 참이라면서 나를 병원으로 이끌어주셨음
    갔더니 포동포동한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퀭한 눈으로 날 반기는 a가 보임
    왜 입원했냐 물었더니 등굣길에 쓰러졌다함...큰 문제는 아니라지만 뭔가 이상했음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실컷 떨고 빨리 나으라하고 난 그렇게 나왔고
    a가 퇴원하고 얼마 안있다가 우리집에 놀러오게됨

     그날은 우리 가족들이 모두 할머니네 간 날이라 나만 집에 있었음
    우리집은 외박에 엄격한지라 난 처음에 a가 자고가도 된다 했을때 꽤나 문화충격을 받았음..이렇게 딸래미의 외박을 쉽게 허락하다니..!
    근데 a는 "너네집이라서 그래"라며 알수없는 말을 남겼음
    뭐 아무튼간에 어머니께서 날 신뢰하신다는 증거니까 걍 기분이 좋았음

    a는 계속 우리집에 있으면서 "너네집 정말 좋다" "진짜 아늑하고 포근하다" 이런말을 많이 했음
    정말 이해가 안됐음...아무리 a네 집이 영세민 아파트라지만..우리집을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음
    오ㅐ냐면 그당시에 우리집은 아버지가 사고를 치셔서-_-큰집을 팔고 싸구려 반지하로 겨우겨우 들어왔기 때문임 ㅠㅠㅠ
    다행히 남동생이 가까이 사는 할머니네서 지내기 때문에 살만했지 까딱하면 육덕진 놈이랑 한방에서 부대끼며 살뻔했음
    엄마가 결벽증에 가까우신 분이라 집이 깨끗해서 벌레는 없지만 반지하 특유의 습함은 어쩔수가 없어서 햇볕이 제일 안드는 내방은 수시로 곰팡이가 피었음...
    이런 집이 적어도 해 잘드는 아파트 고층보다 좋다니 내 상식선에서는 너무 이해가 안됐음

    둘이 저녁먹고 티비보면서 수다떠는데 a가 뭔가 할말이 있는듯 머뭇거리는거임
    왠지 걱정돼서 괜찮으니까 말하라고 했더니 a가 자기 집안사정을 띄엄띄엄 말함
    나중에 커가면서 더 들은 얘기들도 있어서 좀 짬뽕됐는데..대략 a의 집안사정을 얘기하자면
    자기는 귀신의 존재를 느낀다고, 엄마한테 물려받은건지 사고의 영향인지 모르겠다고 함

     a의 집이 주공아파트라고 하지 않음?사실 거기에 흉흉한 소문이 있었음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사람이 5명이 넘는다는 얘기였는데
    그게 a의 아파트일거라곤 생각을 못함..

     a는 어릴적 어머니의 신병에 가까운 능력?이라 해야되나..
    어머니께서 기가 약해서 귀신에 잘 씌이고 미친사람같은 짓을 하셨다 함
    막 허공에 대고 욕하고 덤벼들고 이런 일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보이는 그 모습에 a의 아버지는 처음에 정신과 치료를 권유했으나 병원에선 아무 이상이 없다 했다고 함... 
    근데 그런 일이 잦아지다 보니 아버지께서도 결국 어머니가 뭐때문에 그러시는지 보셨다고 함
    결국 아버지는 자기가 감당하기 힘들다며 갈라서게 되었고 어린 a까지 내치셨다함..제 엄마 닮았을거 같다면서..

    다행히 a는 어머니처럼 기가 약하진 않고 오히려 세서 귀신에 씌이는 일은 없었는데
    a가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로 엄마를 따라 주공아파트에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여성을 목격했다고 함
    그 충격으로 a는 한동안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 일 이후로 어머니처럼 귀신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임..
    처음에는 목소리?정도만 들렸다고 함
    가끔 이상한 꿈을 꾸긴 했지만 별로 신경 안쓰고 살았다는데
    점점 강도가 심해져서 처음에는 귀신 형체만 흐릿하게 보이던 것이 이젠 눈코입까지 뚜렷하게 보일 정도라고 함

     그 소릴 처음 들었을때 난 진짜 충격받았음... 
    왜냐면 a가 이전에 흘러넘기듯이 꿈얘기를 몇번 해준적 있었는데 그대로 적중했기 때문임
    내용자체는 별거 없었음
    제일 큰걸 얘기해보자면 자기가 꿈에서 내가 오토바이에 치이는걸 봤다면서...
     내가 뭔 그런 개꿈을 꾸냐고 콧방귀만 끼고 마니까 그래도 혹시모르니 조심하라 한 적이 있었음
    그뒤로는 뭐 뻔하지, 진짜 오토바이에 치임-_-
    골목에서 막 나오던 배달 오토바이여서 심한건 아니었는데, 내가 뛰어가던 와중에 부딪힌거라 저속주행하던거에 비해 좀 많이 다쳐서 한동안 병원에 다니곤 했었음
    나머지는 학교생활같은 자잘한거라 기억도 안남

    아무튼 그런 꿈을 꿨던게 생각이 나면서 얘가 보통애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팍 들었음
    a는 처음에 내가 채팅으로 얘기하는걸 보고 얘는 날 배신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함
    처음 만났을때부터 꼭 소울메이트를 만난것마냥 너무 좋았다고 하는데
    날 만난날 어머니께 xx라는 친구를 만났다 라고만 말씀드렸는데
    걔랑은 오래오래 떨어질래야 떨어질수가 없을거라면서 잘해주라고 하셨다고 함
    다시 생각해봐도 운명의 빨간실 끝이 a인가 싶을 정도임

    a가 자기의 얘기를 띄엄띄엄 하면서 우리집이 정말 좋다는 말을 또 함
    왜 그러냐 물었더니, "엄마가 교회 열심히 다니시나봐"하는거임..
    나 이때 좀 소름돋음, 울엄마 그당시 교회 집사였음..새벽예배도 안빠지고 갈 정도로 열성적인 신도였는데
    문제는 내가 엄마의 종교강요에 질려서 교회의 교 자도 꺼내는걸 싫어했음
    그래서 내 친구들은 아직까지 우리집에 기독교인이 있는걸 모름
    뭐 울 신랑도 결혼하기 직전에 알았을 정도이니..
    그리고 우리집엔 엄마 취향인지 뭔지 종교관련 용품이 모두 엄마 교회갈때 들고다니는 가방에 있음
    그 흔한 십자가니 성경구절 적힌 액자니 이런거 하나도 없었음
    그런데 a가 교회얘기 하니 너무 신기해서 울엄마 교회다니는거 어떻게 알았냐고 함
    그랬더니 집안 곳곳에 귀신이 들어올래야 들어올수가 없다는 거임
    내방이 제일 구석에 있고 창문이 옆집에 가려져서 제일 음침했는데도
    귀신들어오기 딱 좋은곳마저도 너무 아늑하다면서 우리집이 부럽다고 함
    자기집은 엄마가 무당한테도 가보고 절도 가보고 천주교니 기독교니 별의 별 곳을 다 가봤지만 어머니가 마음이 약해서 잘 안된다며..
    자기가 입원했던것도 사실 어머니의 기이한 행동들을 말리느라 잠을 못잤기 때문이라는 거임
    밤만 되면 베란다 밖을 보며 울며불며 애원도 하다가 화도 내다가 뛰어들기도 하다가...
    매일 밤을 그렇게 새다보니 수면부족으로 쓰러진거였다고 함
     하여간에 둘이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밤을 지샜음

    그 뒤로 특별히 친구의 기이한 행동 같은건 보기 힘들었음
    왜냐면 내가 기도 센 편이고 엄마가 간절하게 기도하셔서 귀신들이 다가가기 힘든거 같다 함
    그래서 나에 대한 일들은 뭐 이상한 꿈을 꿨다느니..해도 그냥 데자뷰 같은 느낌이었지 예지몽처럼 거창한 일은 오토바이 사건 말곤 없었음

    그러다가 고1때쯤이었나, 야자하고 있는데 갑자기 a한테 울면서 전화가 옴
    왜그러냐 물을 틈도 없이 도와달라면서 빨리 와달라고 울며불며 나를 부르는거임
    아 뭔가 일이 터졌구나, 싶은 마음에 야자고 나발이고 a의 집으로 바로 튀어감
    갔더니 참..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찔하네..
    a의 어머니가 베란다 난간 밖으로 몸을 거의 다 내던지신 채로 a의 손에 겨우겨우 붙들려 있으셨음..
    그 와중에 계속 미친듯이 베란다 밖으로 욕을 퍼부으시는데
    솔직히 순간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신거 아닌가 했는데
    베란다 밖에 어머니가 쳐다보며 욕하시는 그 부분에 뭔가 희끗하게 보일듯 말듯 하는거임
    근데 희끗이고 나발이고 그거 보고 놀랄 정신이 있어야지...
    어머니 끌어내리느라 둘이 안간힘을 쓰느라고 그딴거에 정신이 집중이 안됐음

     흐ㅣ안하게 어머니가 나보다도 체구가 훨씬 작으시고 마르셨는데 누가 밑에서 떨어지라고 잡아당기는것 마냥 끌어내리기가 너무 힘들었음
    겨우겨우 떼어내고 베란다 문 잠그고 커튼 쳤더니 좀 진정이 되시는지
    나를 보며 펑펑 우시는거임...자기가 못나서 미안하다고...a좀 도와달라면서..
    뭔말인지 이해가 돼야 도와주든 말든 하지...일단 주무시라고 하고 어머니께서 주무신 다음에 나와서 a에게 물어봤음, 왜그러시는 거냐고..

     a는 어머니가 본 그 귀신이 a가 어릴적 목격한 그 자살자인것 같다고 함
    예전부터 그 귀신이 나와서 입이 찢어져라 웃으면서 어머니를 도발하는데
    그 내용이 a를 욕하는 거였다고 함
    처음엔 가벼운 원한정도로 자기 죽는꼴을 보여서 기분나쁘다는 식이었다가 점점 a가 부모님들 보시기에 부적절한?짓을 하면 그것을 가지고 니딸이 창년이니 뭐니 그런욕을 한다고 함..진짜 입버릇 거지같은 귀신임... 
    뭐 이전엔 a가 담배를 피는데 그걸 가지고 니 딸년은 계집년이 담배나 피고 다니고 어쩌고저쩌고
    a가 남친 만나고 오면 남자한테 다리벌리는 년이니 어쩌고저쩌고...ㅉㅉ

     그럼 난 귀신도 못보는데 왜 부른거냐 했더니
    내 주위에 귀신이 잘 못오니까 있는것만으로도 어느정도 퇴마효과는 보지 않겠나 싶어서 불렀다고 함
    참 웃긴얘기임..그 퇴마효과가 왜 나 귀신한테 발목 밟혔을땐 작동이 안됐는지...-_-

     아무튼 그 뒤로 나는 a의 집에 자주 놀러가게 됨
     사실 반신반의 했지만 어쨌든 내가 가면 마음의 안정이라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 뒤로 a네는 강아지를 입양하게됨
    아파트이고 편모가정이라 생활형편도 넉넉치 못한데 계속 이렇게 지내다간 a까지 위험해질것 같다면서 어머니가 데려오셨다고 함
    강아지 덕분인지 그전까지 내가 없을때 두어번 정도 더 그랬던 일이 여태껏 한번도 생기지 않음



    쓰다보니 굉장히 길어졌네요 ㅜㅠ
    부족한 글솜씨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아직 이 친구 에피소드는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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