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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3260
    작성자 : 섹시한비둘기
    추천 : 27
    조회수 : 4430
    IP : 116.127.***.124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9/18 07:45:26
    http://todayhumor.com/?panic_83260 모바일
    베오베간 도깨비 실화를 쓰고 적어보는 경험담

    도깨비 이야기가 너무 반응이 좋아서 많고 많은 경험담 중에 한가지를 적어보려해요

    반응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

    .

    .

    .

    때는 여섯살때 일이에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매일 다투는 아버지 어머니를 피할 수 있는 길은


    동네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장난감 로보트(바이오맨 로봇, 다간 로봇, 썬가드 로봇)를 가지고 노는 것과


    게임기로 게임을 하거나 비디오를 보는 것 등..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 저는 '빈집탐험' 을 좋아라 했어요


    빈집탐험이라 함은 당시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 되어 싸그리 부숴지거나 부숴지기 직전의 집들을


    친구들과 함께 모여 탐험하는 일을 일컬어요


    안에 들어가면 전에 살던 사람들이 떠나기 전 미처 챙기지 못한 비디오나 장난감,책이나 물건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옷이 굉장히 많이 더러워져서 혼나기 일쑤긴 하지만 동전을 주운 적도 태반이기에 더욱 더 빠져들 수 밖에 없었죠


    일이 일어난 날은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이상한 날 이었어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밥만 홀랑 먹고 친구들과 모여 빈집탐험을 하기위해 집을 찾아갔는데


    빈집탐험 이라고 하면 밥을 먹다가도 뛰쳐나올 정도로 사족을 못쓰던 애들이


    그날따라 나오지 않겠다고 왠일인지 싫다고 하는거에요


    그렇게 계속 돌아만 다니다가 집에 가도 할게 없다고 판단 되어진 저는 그냥 혼자 빈집탐험을 하기로 했어요.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위로 올라가는 계단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주택이었는데


    저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 2층에 문이 부숴진 집으로 들어갔어요


    조용해서 조금 무서웠지만 당시에 보호용으로 가지고 있던 BB탄 총이 있었기 때문에 무서움을 덜 수 있었어요


    걸을때마다 쓰레기가 밟히는 소리가 났는데, 장롱 문 아래를 열자 '바이오맨' 비디오 몇개가 있었어요


    작은 품안에 다 들고 가겠다고 꾸역꾸역 집어넣고 더 돌아보다 더이상 건질 것이 없어서


    계속 중간 중간 하나씩 떨어뜨리다 줍고 떨어뜨리다 줍는 걸 반복하면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발을 옮겼죠


    그러다 입구에서 머지않은 오른쪽에 문이 있는거에요


    다른 방문은 다 부숴져있거나 열려있었는데 그 문만 닫혀있었어요


    저는 문밖에 비디오를 죄다 내려놓고 그 방문을 열기위해 손잡이를 돌렸는데,


    잠겨있는거에요 두어번 더 돌려봐도 '철컥철컥' 소리만 나고 미동이 없었어요 아마 안에서 잠그게 되어 있었나봐요


    이내 포기하고 문쪽으로 몸을 돌려 나가려던 찰나


    갑자기 문이 열렸어요 뒤를 돌아보자 방안에서 왠 할머님이 나오시는 거에요


    새하얀 옷에 머리를 힘주어 뒤로 땋아 비녀를 꽂은 모습이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얼굴은 아니었어요 무표정한 얼굴에 비스듬한 눈썹이 마치 제가 이 집에 허락도 없이 들어온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저는 뭣도 모르고 인사하며 죄송하다고 얘기한 뒤 급하게 비디오만 챙겨서 밖으로 나왔죠


    그 집 대문앞에 앉아 제가 들고나온 비디오가 몇편인지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면서 한기가 느껴졌어요


    그 자리에서 고개만 위로 치켜들어 위로 크게 올려다 봤는데


    할머님이 이번엔 머리를 풀어 해치고 저를 아까보다 더 무서운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계셨어요


    '으악' 소리를 지르면서 비디오도 내팽개 친 채로 무작정 도망을 갔어요


    제 딴에는 꽤나 도망쳤다고 생각했는데 다리가 짧아서인지 도망가는 발이 더디게 느껴졌어요


    호기심에 할머님이 서 계신 곳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할머님의 다리가 없었어요.. 바람에 옷과 머리는 휘날리는데 다리가 보이질 않았어요..


    집으로 돌아와 설명했는데 오히려 왜 그런 곳을 함부로 가냐고 혼나기만 했네요


    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꽤나 무서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저는 빈집탐험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재미난 일이 기억나면 글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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