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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18710
    작성자 : 익명b29qZ
    추천 : 122
    조회수 : 13438
    IP : b29qZ (변조아이피)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29 17:31:37
    원글작성시간 : 2013/01/29 14:06:49
    http://todayhumor.com/?humorbest_618710 모바일
    이제서야 알게된 여자친구의 비밀.

    우린 십수년을 알고지내고

     

    손을 잡고 걸어간지 막 몇년이 되었어요.

     

    한해 한해 거듭될 수록 서로 편해진만큼 소원해지기도 했고

     

    헤어짐도 몇번 하다 빙 돌아와 제자리에서 다시만난 커플입니다.

     

    커플인데 속아주세요.

     

    새해가 되는날 올해엔 결혼하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옛사랑등에 대한 과거사는 이미 알만큼 알았고 뭐 그시절도 함께 했던 사이라

     

    더이상의 비밀은 없는 줄 알았습니다.

     

    몇년을 사귀는 내내 만나지 못한날보다 일분 일초라도 만났던 날들이 더 많았고

     

    그정도로 가까웠습니다.

     

    우정도 되어주고 위로도 되어주고 용기도 되어주고 사랑도 되어주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전에도 시즌(명절, 연말, 생신 등등)마다 뵈었지만 각오하고 양가부모님도 찾아뵙고

     

    축하해주는 자리에서 양가에서도 밝은 허락을 받았습니다.

     

    부동산도 자주 들락날락 거리면서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너무 부풀었나봅니다.

     

    제 둘째 고모를 만나뵙고 축하한다며 숯불갈비를 얻어먹고선 집에 바래다주며

     

    너희 친척분들도 뵈어야지 라고 운을 떼었는데

     

    망설여 하더군요

     

    가족관계는 이미 다알죠. 함께한 시간이 긴만큼..

     

    사실 저희 막내 고모분도 아프셔서 말못하고 우물쩡 대는 여자친구도 그런 비슷한 아픔이 있을 거라 그냥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언급하지 않고 노래들으면서 그렇게 여자친구집에 다와가는데

     

    집앞 막걸리집에서 한잔하자더군요.

     

    저랑 여자친구 둘다 술을 많이 못마셔서 기껏해야 치맥이나 와인바같은데서 한두잔 즐기는게 다인데

     

    그날따라 따라주고 마셔주다 여자친구 부모님께 전화로 하루 자고가겠다고 말씀드리고 맘놓고 더마시고 있는데

     

    운을 띠더군요 울먹거리면서

     

    여자친구에게 첫경험이 제가 아니란것쯤은 알고있고 저도 그렇기 때문에 뭐 그정도는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여자친구 입에서 그말이 나오는데 진짜 막걸리집 주전자로 뒷통수를 후려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고종사촌이 첫경험이라더군요..

     

    그래서 전 오유에서도 가끔보는 그런 사연인줄 알았어요.

     

    제가 힘들었지? 괜찮다 오지말라하고 우린 잊자 내가 잘할께 라며 모든남자를 대표해서 사과한다고 마무리를 지으려는데

     

    첫사랑이라더군요.....

     

    아 이게 뭔말인가 싶어. 너도원했냐 물었더니 그랬다랍니다.

     

    그래서 결혼할때 친척들 다오는데 너무 껄끄럽다랍디다.

     

    아....................저도 제 첫사랑인 친구와 정말 완전 베프인것마냥 잘지내고있거든요?

     

    그친구 일하는 곳에서 여자친구 선물도 사고 조언도 구하고..

     

    예 사실 여자친구가 질투도 하지만 어물쩡 저물쩡 넘어가다가 그 첫사랑이 얼마전 결혼하면서 오해가 풀린 그런 친구인데

     

    걔를 불러도 되겠느냐는 말에 버럭대며 화냈던 여자친굽니다.

     

    제가 잘못했었죠..

     

    근데................. 사촌오빠는 아니잖아요 명절때마다 뵐텐데

     

    저보다 세살형님인 그분.. 아 미치겠네요..

     

    전 진짜 진지하게 고민입니다.

     

    비틀거리는 여친을 부축해서 방에 뉘고 이서방괜찮나 하면서 토마토쥬스를 따라주시던 어머니 모습도

     

    이불깔아주던 예비 장인어른 모습도 아주 그냥 다 싫었습니다 그순간

     

    전 지금 매우 심란해요. 전 지금 매우 미칠것 같아요

     

    옛 사랑이니 그냥 받아드려야 하나요? 제 모토였어요 과거는 건드리지말자..

     

    근데 미칠것 같아요 미쳐버릴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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