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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4516
    작성자 : 셋이산당
    추천 : 11
    조회수 : 937
    IP : 49.173.***.219
    댓글 : 73개
    등록시간 : 2017/10/13 20:19:35
    http://todayhumor.com/?menbung_54516 모바일
    학교 스강 때문에 멘붕(일반 회사엔 막무가내로 일 안하는 사람 없겠죠?)
    학교 체육전담교사입니다.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멘붕 올 만큼 어이가 없음으로 음슴체


    1. 상황

    학교 체육부 업무에 3명이 일함
    업무의 비중은 부장님 (50%), 나(40%), 스강(10%) 정도?
    학교 체육부 업무는 크게 머릴 쓸 일도 없고 그냥 성실하게 열심히만 하면 됨

    스강(스포츠강사)의 업무는 체육창고 정리, 체육물품 정리
    이렇게 두 가지임. 수업도 없고 그냥 그 두 가지만 하면 됨. 솔직히 개꿀임.

    하지만 1학기에 체육창고가 엉망진창이라 정리 해야겠다고 넌지시 얘기했더니만 깨끗하다고 함.

    그리고 "언제 치우실지 시간 정해서 알려주시면 도와드릴게요." 이럼. 매사 이런식임.

    "야~ 그거 니 업무야!" 하고 싶지만 그냥 내일 아니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감.

    그리고 2학기 지나서 10월임.

    2주 전 체육창고 상황

    전.JPG

    올해 2달 남았는데 기다려도 안 치우겠다 싶어서 그냥 내가 정리하기로 함. 
    스강한테 도와달라 하기도 싫고 그냥 혼자 하는게 맘편할 것 같아 혼자 2주 동안 차분히 정리함. 

    정리 후 체육창고
    후.JPG

    그리고 멘붕 사건 발생

    2. 상황

    아래 대화는 의식의 흐름대로 적거나 본인이 글을 두서 없이 적은게 절대 아님. 대화 내용임. 발암 주의.


    나 : 강사님, 티볼부 애들이 티볼 물품을 창고에 쌓아 두었는데 정리 좀 부탁드릴게요. 애들한테 얘기 좀 해주세요.

    (참고로 스강은 티볼부 지도 중임)

    스 : 제가 지금 체육창고 가서 정리를 하라구요?

    나 : 아니요. 애들한테 원래 자리에 두라고 지도 좀 해주세요.

    스 : 애들이 저 없을 때 체육창고에 뒀나 보네요. 

    나 : 잘 얘기 좀 해주세요.

    스 : 애들이 한거라고요.

    나 : 그러니까 지도를 하셔야죠.

    스 : 저는 월, 수, 금 아침에만 지도하고 나머지 시간은 애들이 알아서 합니다. 

    나 : 알겠습니다. 지도 잘 부탁드립니다. 

    스 : 점심 시간에는 내가 지도 안한다고요.

    나 : (멘탈이 점점 나감) 선생님, 체육창고 정리가 업무분장상 선생님 업무인건 알고 계시죠?

    스 : (동공 약간 흔들림. 아마 몰랐던듯.) 네. 

    나 : 창고 정리 안하셨죠?

    스 : 1학기 때 하자고 했는데 선생님이 안 했잖아요. 그걸 왜 이제 와서 따지는 의도가 뭐죠?

    나 : 따지는게 아니라 그걸 제가 정리를 했으니 이제...

    스 : 선생님이 지금 지시하는 거에요?

    나 : 제가 지시할 입장은 아니죠. 부탁드리...

    스 : 부탁이 아니라 지시하는거죠. 지시할 사항도 아니라면서 ...

    나 : 그럼 업무분장 업무 왜 안하셨죠?

    스 : 누가 업무분장대로 일을 합니까? 다들 도와서 하는거지. 선생님이 안 도왔잖아요.

    나 : 그래요? ㅎ

    스 : 그리고 나는 다 치웠는데 다른 선생님들이 저렇게 했잖아요.

    나 : 창고 치웠다고요? 개판이던데요?

    스 : 요즘엔 제가 직접 창고 안가서 상황을 모르겠는데 제 기준으론 치웠습니다. 

         근데 왜 저한테 지시를 하냐구요. 선생님 업무에요? 무슨 상관인데요.

    나 : 제가 치웠으니 앞으로 정리 잘 해달라 부탁드리잖아요.

    스 : 우리가 서로 평소에 인간적 교감이 있었던 아닌데 이렇게 얘길하면 내가 기분이 안좋죠.

    나 : (응? 뭐라는거야?? 뭐 교감???)

    스 : 창고 그거 맘만 먹으면 한두시간이면 치울 수 있는데 뭘 그런걸 가지고

    나 : 그니까 본인 업무니까 상관하지 말라는 거죠?

    스 : 지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데 왜 자꾸...

    나 : 앞으론 업무 관련해서 상관 안할테니 본인 뜻대로 잘 하세요.

    스 : 근데 왜 지시를 한거죠?

    나 : 전 상관 안할테니 알아서 하시라고요.

    스 : 이제 와서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뭐에요?

    나 : 이유가 뭐긴 뭐에요. 드러우니까 깨끗하게 잘 쓰라는거죠.

    스 : 내가 알아서 하는데 선생님이 뭔데 지시를 하냐구요. 아니 그런거 말고 진짜 이유가 뭐냐고요. 진짜 이유.

    나 : (생각보다 상태가 심하게 안좋다...)

    스 : 내가 선생님한테 지시 받을 상황이 아닌데 왜 지시를 한거죠?

         진짜 이유가 뭐냐구요. 당신 업무도 아닌데 왜 상관을 하는건지 그 이유가 뭔지 들어야겠네요.

    이쯤 상황에선 거의 동네 양아치들 삥 뜯을 때 눈알 부라리는 표정이었음. 
    이상한 사람인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말이 안 통할줄은 몰랐음. 

    나 : 아 말 진짜 기네. 이유가 없는데 무슨 이유를 대요? 이제는 상관 안할테니 알아서 하세요. 신경 끌게요. 됐죠?

    스 : 내가 알아서 잘 하는데...

    나 : (어휴~ ㅁㅊ...) 



    3. 요약

    스강이 불쾌해한다? 스강이 불쾌하면 안되지. 
    내가 잘못했네 내가 큰 실수를 할 뻔 했어.1.jpg



    셋이산당의 꼬릿말입니다
    그러면 다음주에 내가 내 업무로 조져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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