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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53410
    작성자 : loveisall
    추천 : 24
    조회수 : 1583
    IP : 112.184.***.152
    댓글 : 77개
    등록시간 : 2017/09/15 19:59:19
    http://todayhumor.com/?menbung_53410 모바일
    엄마가 강아지를 훔쳐갔어요
    부모님과 멀지 않은 거리에 떨어져 사는데
    사흘 전에 어머니께서 오셔선
    저 몰래 제가 키우던 강아지를 훔쳐가셨어요

    강아지가 안 보여서 집안을 뒤지다가
    쎄한 기분에 그 날 밤 뒤늦게 찾아뵜더니
    혹시나가 역시나네요

    왜 그랬냐 묻는 말에 사람이 중요하지 개가 중요하냐세요
    예전부터 없는 살림에 개 키우는 거 탐탁치 않아 하셨거든요
    강아지는 어딨냐고 물었더니 모르쇠로 나오시네요

    요 며칠 동안 시간 될 때마다
    근처 건강원에 가서 묻고
    집 주변도 돌고
    어머니께서 일하시는 곳도 찾아가고
    어머니도 몇 번이고 뵜는데
    결국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버스 타고 거기서 모르는 아이들한테 주셨대요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어 가는 것 같아서
    삶에 회의감을 한창 느끼고 있을 때
    갑자기 찾아와선 활발하고 잔망스런 성격으로
    최근 유일하게 절 웃음 짓게 해주던 아이였는데...

    어린 것이 알지도 못하는 이 사람 저 사람 손 타면서
    힘 없이 제가 감히 상상치 못할 일들을 당하고 있진 않을까
    자꾸만 눈물 나고 머릿 속이 마비 돼요

    집에는 아이가 매던 조그마한 목줄도, 진드기 퇴치 목걸이도,
    퍼피용 사료도, 밥그릇도, 기저귀도, 특유의 체취도 그대로인데...
    데려간 사람이 이번 달 심장사상충약도 사서 먹이고, 
    광견병 예방 접종도 해줄까요...?

    넌 죽을 때까지 언니한테 매였다며 장난처럼 던진 진심을
    제 부주의로 못 지키게 된 것 같아서 너무 괴로워요
    혼자서 뭘 더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발 우리 몽순이 좀 누가 같이 찾아주세요

    15054402546430.jpg

    혹시 이번 주 화요일, 그러니까 2017년 9월 12일날
    초저녁 오후3시에서 5시경에 제주시 서문파출소를 지나신 분
    종류 모를, 발과 꼬리 끝이 하얀 황갈색 어린 암컷 강아지를
    받으신 본인이시거나 관련해서 뭔가 알고 계시는 분 연락 좀 주세요

    이제 막 쟤 오빠따라 앙앙거리며 짖기 시작했는데...
    어딘가에서 어린 강아지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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