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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21605
    작성자 : 장이씽
    추천 : 15
    조회수 : 4931
    IP : 121.160.***.80
    댓글 : 42개
    등록시간 : 2014/07/23 09:20:4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21605 모바일
    남매썰이 흥하길래 써보는 자매썰. txt



    우리 셋중 그 아무도 남자친구가 없으므로 음슴체.
    (하......... 누구라도 남자친구가 있어야 엮든말든 하지...)




     
     우리집은 올해 20살인 여동생(째)과 23살인 나, 이렇게 두 자매 뿐인데
    우리의 유년 생활은 내 친동생 째와 동갑인 사촌동생 '쏘' 까지해서 3자매로 꽉꽉 채워져 있음!
    큰아빠의 외동 딸인데 친척중에 우리만 여자였고, 나는 여자중에는 맞이,
    그러니까 장녀로서 쏘를 챙겨야한다는 책임감이 어릴적부터 있었음.
    할머니가 애기 때 부터 나랑 째를 앉혀두고 부모님이 없으면 너희 둘뿐인거라고 얘기하셨었는데,
    그때마다 외동으로 자란 쏘는 그럼 어른이 되면 혼자인걸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었음.
    그래서 꼭 쏘를 불러들여서 같이 놀고 째랑 둘이 갈일도 쏘를 챙기곤 했었음.
    내 노력탓인지 아니면 친척이라는게 원래 그런건지 우리는 이 나이먹고도 꾸준히 하루종일 연락을 하고,
    약간 평생의 친구처럼 지내고 있음.. 

     소개는 이거면 됐고, 그냥 요즘 남매썰이 많은데...
    암만여동생이 둘이 있어도 사실 남자형제 갖고 싶은 부러움 반,
    여자형제도 제법 괜찮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기는 개뿔.. 잠 안와서 씀^^!








    1. 후눈한 썰먼저 풀자면, 어릴 때 째랑 좀 멀리있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심한 소나기를 만난적이 있었음... 둘다 반팔에 반바지로 노는 중이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따로 따로 걷는게 나았을텐데,
    어쩐지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째를 등에 업었음..(부질없는 것같음..)
    등에 업었는데 비가오니까 동생이 자꾸 젖잖음? 그래서 길을 좀 걷다가 까만비닐봉지를 주워서 째 얼굴에 씌워줬음.
    (지금 생각해보면... 쓰레기를 씌워준거네...  미안...째..)
    그리고 나는 그냥 비를 맞은 채로 터덜터덜 걸어서 뒷문으로 들어갔는데,
    당시 부엌에 계시던 아주머니들과 할머니(우리집은 나 태어나기전부터 식당을 했음)가 악 소리를 지르는거임.
    초등학생이었지만 나도 째도 한덩치하는데 들쳐맸으니 앵간한 남자만했고,
    한사람의 머리부분으로 추정되는 째의 머리통에는 까만봉지가 씌워져 있으니 오해를 살 만 하기는 했던것 같음... ㅎ..죄송.. 





    2.난 어려서부터 바퀴달린걸 좋아했고, 그중에 갑은 자동차였음.
    이것도 초딩때였던 것 같은데 나는 차가 좋아서 종종 아빠 차 운전석에 앉아서 놀곤 했음..
    핸들만 왔다 갔다하면서 택시놀이를 하는 건데 승객은 역시 째와 쏘였음.
    아빠가 차 문을 잘 안잠가두셔서 가능했던 놀이임ㅇㅇ...
    그러던 어느날 여전히 차문이 열려있는 아빠차 운전석에 앉아서 나는택시놀이를 했고 승객은 쏘 였음.
    어디로 갈까요 손님~ 하는데 그날 따라 흥분한 내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린거임...ㅇㅇ
    평지 주차장에서야 괜찮지만 그날 따라 내리막길... 어렸던 나는 그 위험성을 몰랐음.(겁대가리가 없었던 것 같음..)
    당연히 차는 슬슬 움직였고 뒤에 타 있던 쏘는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남.
    한 오십미터 아래에는 교차로가 있고 나도 뭐가 문젠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음.
    그나마 다행인게 아빠 차 앞에 오토바이가 주차되어있었고,
    그 주변에는 오토바이주인인 대딩오빠와(모르는) 그 친구들이 있었음.
    왠 차가 슬슬 오더니 자기들 오토바이를 박았고, 운전석에 보니 왠 초딩이 앉아있으니.. 오빠들이 진짜 기암을 해서 운전석으로 달려와줌.
    오빠들이 슬슬 움직이는 자동차 창안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소리를 지르면서 나보고 사이드를 올리라고 함.
    난 멍하니 있다가 사이드를 올렸고, 오토바이는 박살이 났던걸로 기억...

    집에서 평안히 낮잠자던 아빠는 내가 엉엉 울면서 얘기햇더니 하얗게 질려서 뛰쳐내려오셨고,(아빠는 내 택시놀이를 모르셧음)
    오토바이비로 백오십인가를 물어주심... 할머니랑 아빠랑, 그 오빠들한테 고맙단 얘기를 수도없이 하셨다고 들음..
    교차로로 내려갔다가는 진짜 큰일이니까...8ㅅ8
    아빠한테 정말 많이 혼났고 그 이후로는 택시놀이 같은 거 안함. 
    아빠도 그 사건 이후로는 집에 잠깐 들어가더라도 문 꼭꼭 잠그심...
      
    그리고 20살이 돼서 운전면허를 따서 합법적으로 운전 하게 됐을 때,
    째랑 쏘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 때 피해자인 쏘의 아브지가 절대 쏘는 태우지말라셔서,
    한참만에 운전실력 평가 받고서야 쏘를 태울수 있었음8ㅅ8
    우리 아빠한테도 큰아빠한테도 죄송한일임...뷰ㅅ뷰... 






    3. 나랑 쏘랑 째는 취향이 정말 정말 정말 다름. 쏘야 그렇다 쳐도 째랑 나랑은 한배에서 나왔는데 상극이 따로 없음.
    나는 아이돌을 쏘는 모델이나 운동선수를 째는 배우를 좋아하고,
    남자 취향도 이상형도 결혼관도 다름..ㅇㅇ
    그리고 살아가는 패턴 옷취향 영화취향 뭐하나 맞는게 없는데...
    그중에 갑이 음식취향임^^... 정말정말정말 다름.
    나는 따듯하고 한식 혹은 고기 회..뭐 이런식의 입맛이고
    째는 짠음식 단음식 아이스크림... 뭐 이런식이고.
    쏘는 밀가루 면 빵 떡 분식에 환장하는 애임..ㅇㅇ
     
    그래서 우리끼리 뭐 먹으려고 하면 100분토론을 능가함...
    한참 토론 끝에 결국 각자 다른 걸 먹곤함. 치킨을 시켜도 꼭 안 땡기는 애는 옆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그래서 우리의 평화로운 외식을 위해서는 대부분 푸드코트에 감.
    거기에는 앵간한 음식이 다 있고 서로 싸우고 편을 나눌 이유가 없기 때무네.

    아 그래도 천원이라도 더 있는 사람이 먹자고 하면 다들 수긍하고 먹음.






    4. 이건 좀 신기한건데 내가 좀 기도 세고 촉도 좋은 편임ㅇㅇ..
    중학생 때 새벽 늦은 밤에 나는 헤드셋을 끼고 한참 친구랑 버디버디 중이었고, 초딩인 째는 같은 방에서 불끄고 콜콜자고있었음.
    새벽이니까 나는 헤드셋을 끼고 시끄러운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그 노래 틈으로 언니... 언니...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그래서 째가 깼나? 싶어서 뒤돌아봤는데 여전히 자고 있고.
    그냥 무시하고 노래듣는데 또 언니... 언니... 하는 소리가 들림ㅇㅇ.
    근데 생각해보니까 헤드셋 음량이, 째가 부른대도 들릴 음량이 아닌거임. 
    좀 구리다 싶어서 내가 헤드셋을 벗고 어두운데서 자고 있는 째 옆에 누워서 째를 가만히 쳐다봤음.
    그냥 자는 것 같았는데 괜스레 구려서 째를 흔들어 깨웠더니 악- 소리를 내는거임.
    왜? 했더니 가위에 눌렸다고, 언니 언니 불렀는데 목소리가 안나오더라고, 언니가 깨워줘서 다행이라고 한참을 움.
    그래서 난 친구랑 ㅂㅂ하고 컴 끄고 째 옆에 누워서 토닥토닥해줌.
    나도 어렸던 것같은데 그래도 동생이라고 그 머리큰놈을 팔베개까지 해서, 손 깍지끼고 웃긴 얘기하다가 재움.
    난 어릴 때 부터 밤낮이 바뀌었던지라 잠이 올리가 없어서 째가 다시 깊은잠에 들고서 혼자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잤음.

    난 서울로 대학을 오고 째와 쏘는 고향에 있어서 한침대를 쓰는 일이 많지 않지만 째랑 한 침대를 쓰는 때에 째가 가위에 눌리면 이상하게 내가 항상 알아챔ㅇㅇ..
    왠지는 모르겠는데 공부하다가도 좀 구리다 싶으면 가서 깨워주는데,
    꼭 악몽이나 가위일 때 내가 깨워준다고 함. 신기방기... 






    5. 쏘는 무덤덤하고 좀 쿨한편인데 사실은 겁이 많음ㅇㅇ...
    특히 무서워하는게 취객. 나는 어려서부터 식당일을 도와서 엄마 얼굴보다 자주보는게 취객이었음.
    어릴때 우리 고향동네에서 잔치를 하는데(매년함) 축제이다보니 취객이 있기 마련이잖음...
    초딩 때였는데 늦게 엄마 아빠들이랑 그 축제에 밤마실을 나왔는데,
    멀쩡히 걷던 쏘가 걸음을 멈춘거임. 엄빠들이랑 째는 이미 저앞에 가있는데...
    너무 조용히 멈춰서 미처 엄빠들이 못 봤고 내가 보게 된 거였음...
    왜그러나 싶어서 왜? 했더니 앞에 술취한 아저씨가 있어서 못가겠다는 거임.
    근데 사람은 많고 시끄럽고 앞에 우리가족들은 이 상황을 모르고 자꾸 앞으로만 가고.. 쏘 상태는 생각보다 안좋고(안움직이고 땅만 보고 있었음).
    그래서 내가 언니는 식당 딸이라서 이런거 하나도 안 무섭다고 언니 잡고 따라오라고 했음. 
    사실 초딩이 술 먹고 고주망태인 아저씨들 틈에 있는데 어떻게 전혀 안 무섭겠음... 언니니까 허세부린거임.
    그래서 쏘가 내 어깨에 얼굴 푹 박고 눈 꼭감고 팔짱 끼고 거기 지나쳐옴.

    나는 크면서 쏘가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서울 놀러왔길래 같이 밤마실 나갔을때,
    역시 대학가라 취객이 많았는데 쏘가 슬그머니 내 팔을 잡고 안 쪽으로 숨어서 걷는거임.
    난 그게 괜히 반가웠음. 20살이라고 말하는 게 점점 친구같아 진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동생은 동생임ㅇㅇ.. 얼굴은 나보다 노안인데. 






    6. 아 서울놀러온거 쓰다가 생각나서 추가.
    어릴 때부터 나는 장녀고 세살차이나는 동생들은 집안에서 막내였음.
    그래서 그런가 쏘가 서울 놀러온게 무슨 뮤지컬을 보러 온 건데..
    (우리는 공연 취향도 달라서 나는 콘서트 얘는 뮤지컬 과임)
    동생있는 언니들은 공감하실지 모르지만, 솔직히 뭘 해도 미덥잖음..
    그래서 스무살 동생 때문에 세종문화회관까지 같이 감.
    가기전에 어 저기로 들어가면 돼ㅇㅇ 버스는 여기서 타고...
    다 가르쳐줬는데도 걱정이 돼서 나는 결국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게됨.
    뮤지컬이 꽤 길어서 세시간이 걸렸는데 나는 혼자 카페에서 세시간을 잘 버텼음.
    뮤지컬이 끝나기도 전에 내 핸드폰에는 이런저런 연락이옴.
    큰엄마가 쏘가 끝날 시간이 됐는데도 연락이 안된다고 온 문자부터 시작해서.. 연락이 되면 본인에게 알려달라는 내용까지 열통인가 문자를 주고 받았고.
    (큰엄마랑 나랑은 되게 막역함... 종종 문자도 하고 말도 놓고, 내가 쏘랑 친자매처럼 지내듯이 큰엄마도 날 친딸 대하듯이하심.)
    할머니한테도 연락이 옴. 쏘는 뮤지컬 보러 갔다고 했더니 어유 그 무서운 서울바닥에 '갓난쟁이' 혼자둿다고 욕먹음ㅋㅋㅋㅋㅋㅋ
    키가 168인데 갓난쟁이라닠ㅋㅋㅋㅋㅋ 
    할머니가 너무 걱정을 하셔서 나는 결국 카페에서 나와서 세종문화회관까지 데리러감.
    늦은 시간이었고 어른들이 걱정하고 있는게 신경이 쓰여서,
    얼른 만나서 내 핸드폰으로 쏘 목소리를 들려주는 걸로 이 일이 끝남.

    근데 참 이미지라는게 웃긴게, 나는 장녀로 자랐고, 어려서부터 뭐든 직접 하고 혼자하는게 익숙한 애라는 이미지가 집안내에 있음.
    내가 중학생 때 가족 단체로(친척일가) 중국 갔을 때도 어른들 다 두고 공항에서 길 찾는 건 내 몫이었고(그중 유일하게 영어가능자였음..),
    고등학생땐 혼자 비행기 수속 밟아서 미국 친구내에 다녀오고..
    (아무도 출입국 때 함께하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달만에 왔는데, 밤에 도착한 고향에서도 아무도 마중을 안나와서 트렁크 세개를 혼자 싯고 택시탐ㅋㅋㅋㅋㅋㅋㅋㅋ)
    고삼땐 미술한다고 서울에서 혼자살고 막 그래놓으니까,
    집안 어른들 아무도 내가 다른지역에 뭐하러간다고 하면 걱정안하심.
    (어릴 때부터 춘천 용인 일산 부산 원주.. 혼자 잘 다님)

    근데 집안 막내인 둘은 스무살이 돼서, 언니가 있는 동네에
    놀러오는데도 어른들은 걱정을 아주많이하심..
    때때마다 잘 있다고 전화 드려야 우리집 '갓난쟁이'들 걱정안하심.
    168의 쏘와 172의 째가 갓난쟁이 취급 받는건 우리집 뿐일듯.
    어휴 자이언트 베이비들...






    7. 쓰다보니 내가 엄청 어른스럽게 써졌는데...
    사실 셋중에 제일 성격더럽고 다혈질에 기복심하고 애같은 건 나임.
    싫은건 곧죽어도 않하고 좋은건 하지말래도 하고 청개구리짓에,
    찡찡거리고 장난도 이성잃고 칠 때가 많아서 동생들이 날 좀 한심해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유... 저 언니가 또.... 항상 이런 측은지심으로 날 보곤함.
    그래서 동생들이 내 친구들 보고 보살님들 혹은 종교단체라고 함...
    성격 더러운 우리언니 굽어살펴줘서 고맙다곸ㅋㅋㅋㅋㅋ
    내가 진상부릴 때 마다 진짜 언니는 왜 친구가 있는거냐고.... 
    그 언니들(내친구들)은 전생에 매국이라도 했냐곸ㅋ...
    아주 촌철살인을 날림... 난 그러던가 말던가 신경 안쓰고
    동생들 앞에서 깝떨고 진상부리고 그럼...ㅇㅇ...





     쨋..쨋든...

    째는 내 번호 저장도 안 해뒀고, 20년을 같이 살아도 내 생일을 모르지만.
    그리고 우리 쏘는 날 '두목' 이라고 저장해둔걸 내가 알지만...ㅎ
    그래도 사...사... 살아서 많이 벌으렴 이 동생들아...^^♥
    할머니 말대로 부모님들 나이드시면 우리끼리 남는겨... 
    그러니 많이 벌어서 언니랑 진상 떨면서 오래오래 살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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