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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3525
    작성자 : 폐쇄화
    추천 : 15
    조회수 : 1021
    IP : 117.111.***.88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7/08/03 09:26:02
    http://todayhumor.com/?love_33525 모바일
    넌 내 책이었다.


    카톡이 울렸다. 어른같았던 한기수 위의 직속 선배는 이제는 
    언제든지 나에게 알람을 울리는 친한 형이 되어 있었다.

    동방에 놀러가자고 했다. 형네 기수들, 나에게는 직속이 되는
    바로 윗 기수의 선배들이 모두 모이니

    형들의 뒤를 이어 회장을 맡았던 나도 
    함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배들을 존경했던 나는, 이제는
    존중하는 형들에게 둘러싸여 다시 그곳으로 걸음했다.

    1년만인가, 모퉁이를 지나 보이는 지하로의 계단을 보며
    내 기분은 표현하기 힘들게 둥실거렸다.

    이제 막 꽃들이 물드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지하의 끝, 우리의 동방에 네가 있었다.

    첫만남은 사실 흐릿하다. 십수년을 이어온 동방에서도 
    회장을 지내고 또 시간을 건넌 OB였던 나에게

    넌 그저 새싹이었다.

    난, 저 물든 꽃들속에 훗날 네가 피어있을 수 있게
    널 가꿔줄 '의무'를 가진 존재이기만 했다.

    너를 인식할 틈도 없이 오랜만의 귀환은

    사랑하는 형들과의 합주만으로도 행복이 충만하여 흘러갔다.

    물론 너에게는 그냥 흘러가지 않은 하루였겠지만.
    너와 만나게 된 후 저때를 떠올리며 했던 너의 말이 생각난다.

    - 무서웠다. 가장 큰 어른이었던 선배들의 합주를
    가장 뒷자리에서 다리꼬고 관전하던 모습이,
    또 멋있었다. 오빠들의 등살에 주인없던 기타를 집어들고
    그들에게 합류하던 모습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망울로 날 비추며 그렇게 말하는 너를
    나는 부단히 사랑했다.

    작은 강의실에서 친구와 놀고있던 너에게 커피한잔을 들고
    찾아가면 너는 또 날 비추며 나의 전부가 되려 했다.

    서로 다른 수업을 들으러 나서던 길에 '나 오빠 따라갈래.' 
    라며 그림자를 밟아오는 너는, 참, 눈이 부셨다.

    네가 예쁜 색으로 물들 수 있게 아낌없이 물을 줄 때마다
    너는 감사히 나의 손을 잡아주었고,
    오빠 천천히좀 걸어 라며 나에게 너와 발맞춰 걸을 기회를 주었다.

    만나면 반가워서,
    떨어지면 다시 반가울 시간을 기약하려 포옹했다.

    사랑의 단어가 이 세상 말로는 모자라는 순간마다,
    사랑을 나눴다.



    활동적인 널 쫓아다니느라 내가 지칠때면 너는 저 멀리서
    뒤를 돌아 팔을 벌렸고

    책과 여유를 좋아했던 날 위해서 너는 베스트셀러를 검색하며
    기꺼이 책속에 파묻혀주었다.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았을 때 그대가 떠올라 잠을 설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편히 잠드는것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라며 날 품어주었고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나라는 사람의 정의를 내렸었던 나에게

    사랑이란, 내가 좋아했던 것을 싫어할 수도 있고
    싫어하던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
    날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되는 것이라며 

    오롯이 나의 전부를 가져갔다.

    사람이 싫고 어려워 책 속에 빠져들었던 나에게
    너는 진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너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다툼이 있었다.

    한 사람을 이만큼 오래 만나본적이 없었던 나는
    나의 여유를 공유하려는 너를 밀어내려했다.

    우리는 상처받았고 나는 너의 아픔을 헤아리기에는
    너무도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런 나를 너는 헤아렸고, 결국 찾아온 너를 뿌리치지 못하고
    나는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려 너와 마주앉았다.

    그런데 밝은 색으로 염색한 머리와 하얀 너의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치 어떤 날의 꽃을 보는듯 한 모습에

    나는 말문이 막혔었다.

    티내지 않으려 아무렇지 않게 염색했네? 라고 물었을 때
    만나기전부터 울고 있었을 너는

    '웅. 오빠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라며 
    정말 조그만 웃음을 피웠다.

    그 모습을 보고 난 고개를 숙였다.
    우리를 뒤돌아보고 나서야, 다시 너를 바라볼 수 있었다.

    아마 눈물이 흘렀던 것 같다.

    무척이나 보고싶었음에도 말하지않는것을 택한 나와,
    보고싶으니 보고싶었다고 말해준 너.

    그제서야 너를 조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주앉았던 너에게 오빠 옆에 앉을래? 라고 묻자
    진짜? 그래도돼? 라며 대답하기도전에 달려와버린 너를

    처음부터 오빠 옆에 앉고싶었어 라고 얘기하며 
    또 나의 거울이 되겠다는 너를

    나를 다시 한 번 바꿀 수 있게 유일한 기회를 주려는 너를

    나는 눈물을 흘리며 품에 안았다.








    내 성년의 날은 기억나지 않지만 너의 성년의 날은 기억한다.

    나에게는 무의미했었던 5년 전의 그 날이
    너에게는 유의미한 기억이 될 수 있게 노력했던 시간들.

    서로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나와 같은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다가오는 너를 보며

    내 선물은 당연하다는듯이 받아들며 중요한것은 이게 아니라
    자신의 선물이라며 당당히 건네주던 작은상자.

    '오빠 성년의 날 기억 안난다며. 늦었지만 축하해.
    오빠를 존경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할말을 잃고 서있던 나에게 바로 수업이 있다며 금새 뒤돌아서
    멀어지던 너.

    상자속에 편지 있으니 읽어보라는 말만을 남긴 채 사라진
    너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한다.

    또 한 번 이 세상 사전에 나의 마음을 표현할 단어가 없음을
    상기시켜주는 편지의 내용과 

    편지지의 뒷면에 큐피트처럼 각인된 붉은 키스마크.

    오빠 나 수업듣기싫어 거기 입술에다 뽀뽀해줘.
    라고 보내온 너의 카톡을 보며 행복하게 웃었던 그 날.





    200일 때 서울에 가서 먹었던 노량진의 오가네팬케익과
    300일 때 제주도에 있는 작은 섬 우도에서 탔던 스쿠터.

    스쿠터를 타본적이 없는 네가 운전대를 잡고
    기어코 넘어져 내 정강이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새겼을 때

    묻지도 않았는데 나의 인생을 자신이 책임진다며 울던 너는


    이미 내 전부였다. 



    .
    .
    .
    .
    .
    .
    .
    .
    .
    .
    .
    .
    .
    .
    .
    .
    .
    .


    시간은 흘러 피고 지고 다시 피고 또 지고

    우리가 함께한지 2년이 조금 못 되던 어느 날.

    너의 마지막 날에 도저히 버티질 못하던 다리때문에
    안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때를 쓰며 날 좀 잡아달라고 했었다.

    제발 너에게 데려다 달라고 악을 지르고
    또 주저앉았었다.

    교회 봉사활동으로 필리핀으로 향했던 너는
    귀국해서 나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지 못했다.

    필리핀에서 동료 2명과 함께 타고있던 교차로의 택시를
    트럭이 와서 밀었다고 했다.

    잘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트럭 운전사의 졸음 운전이
    원인이었다고 했었던 것 같다.

    동료 2명은 살았고, 너는.



    내가 나일 수 없었던 시간. 아버님께서 내 손을 잡고

    널 덮고있던 그렇게나 하얗던 천을 거두시며 


    그래도 마지막인데 얼굴은 봐야지..
    하셨던 목소리가

    지금은 이명이 되었다.

    거두어진 천 너머로 보이는 너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난 온전히 미칠 수 있었다.




    널 보내고 2년 동안은
    정말 내가 미쳐있지 않은 날은 어김없이 '죽음'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그리고 검색된 단어의 뜻을 보며 난 또 미칠 수 있었다.





















    지금은 추억을 떠올리며 웃을 순 없지만, 
    울지도 않는다.

    40년이 지나면 웃을 수 있을까? 
    아직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에 동의해줄수가 없다.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 밑에서 서로의 살결을 느끼며
    책을 읽던 날이 생각난다.

    곧 다가올 기념일을 챙긴다며 넌 나에게 줄 일기를
    쓰고 있었고

    그런 너가 귀여워서 난 또 책을 덮고 이 세상엔 없는 사랑의
    단어를 찾아갔었다.

    그 때 덮었던 책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
    .
    .

    넌 내 책이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싶었다.
    내 생에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너의 완결을 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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