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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9017
    작성자 : 허니마카롱
    추천 : 9
    조회수 : 2917
    IP : 14.36.***.233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7/05/25 03:53:26
    http://todayhumor.com/?love_29017 모바일
    헤어졌어요..너무 화가나서 잠이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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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주위에 말도 못하겠고...

    20대 후반에 만나, 1년 반 정도 연애하고 결국 마침표를 찍었네요.
    그동안 몇번의 헤어짐도 겪었었지만 이젠 정말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기본적으로 욱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좋을때는 정말 좋지만 화가나면 폭언에(ex: '미쳤냐, 정신병자냐', '버릇을 고쳐놔야지', '이게 또 시비네' 등...심할땐 ㅆ욕도 합니다)
    폰 꺼버리고 잠수타버리기 일수였고, 
    술 좋아하고 여자좋아해서 거짓말하고 여자만난거 걸린 적도 몇번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신뢰도 깨지고 저도 예민해져서 잦은 다툼으로 헤어졌었습니다.

    두 달후에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달라지겠다 아니 달라졌다..말 함부로 안하겠다. 너없인 안된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다시 만났으나..
    사람 쉽게 안변하더군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는 말이 맞더라구요.

    기가막힌 일화가 참 많지만... 
    몇가지 떠오르는건 그사람 어머니가 저 만나는거 알고 데이트하러 나간다고 했을때 
    저는 이쁘게 만나라 사이좋게 지내라 이런거 기대하고 어머님이 뭐라고 하셨어? 물으니
    여자한테 돈 많이 쓰지말래<<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 말을 하신것도 충격 그걸 또 전한것도 충격이었습니다.
    둘다 자취하기도 하고 요리하는걸 좋아해서 밥을 자주해줬는데 
    먹으면서 그래도 너랑 엄마랑 다르다며 엄마는 자기집오면 청소 싹 해준다고
    엄마도 자기 집 더러우니까 니 여자친구는 청소도 안해주고 뭐하나고 그러더라<< 이런말도 했네요...

    연애 초반엔 집에 내려갈때나 누나집 갈때 
    유명 떡집 떡이나 주전부리, 애들 영양제 등 보내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들어서 서운했던 기억도 납니다.

    1주년에도 거짓말하고 나가서 여자들있는 술자리에서 새벽까지 술먹고 들어와서 아무것도 못했었네요.
    그 날 제 연락은 다 씹고 술자리에 있던 여자들 귀가는 다 챙겼더군요.

    게다가 대선기간...홍준표를 지지하고 고 노무현대통령이 쪽팔려서 자살한거라는 등의 말을 하며 
    저에게 홍준표 뽑으면 원하는거 사준다 식의 말을 하는데 정말...싫어지더라구요
    정치성향이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게 강요하며 정치성향은 종교와 같아서 다르면 만나기 힘들다, 이거 안들어주면 너도 나한테 뭐 요구하지마라 라는 식의 말을하니
    더이상 할 말이 없더라구요.
    작년에 광화문 촛불을 보고도 선동되서 놀러나온 사람들이라고 2002년 월드컵 응원같은거라고 말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주위엔 다 그와 비슷한 사람이더군요. 그래서 그사람 친구들이 참 싫었습니다. 만나면 술마시고 새누리 찬양에
    친구 한사람은 술취해서 제 옆구리에 손을 감으며 너같은 여자 내가 만나고 싶었다고 주정부린적도 있습니다.

    결국 오늘 싸우다 또 잠수타길래 장문의 문자로 더 이상 만날수 없다. 당신의 무시와 폭언을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을 보내니 
    지랄맞은 성격이나 고쳐. 나한테 뭐라고 하지말고<< 이렇게 오더군요
    욕하지 말라고 그렇게 바닥보이면 당신만난 내가 부끄럽지 않겠냐하니
    ㅋㅋㅋ너자신을 알라ㅋㅋㅋ내 자존심에 걸고 이제 너한테 연락안한다ㅋㅋ<< 이러고 답장오네요.
    30넘은 두사람이 만났는데 욕에 ㅋㅋㅋ 거리며 끝이 날 줄이야 
    그사람 만난 시간이 아깝고 화가 나네요.

    오토바이 음주운전으로 병원에 한달있었을때도 집에도 말못한다해서
    회사다니며 간호하고 소변통비워주고 주말에 간이침대에서 쪽잠잤던 시간이 생각나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사실은 다 알아요.
    처음부터 주위에서 다 말리고 제발 만나지 말라고 하던사람이었고,
    머리로는 이런 나쁜사람 만나면 안된다는것도 너무나 잘 알고있었는데..
    그럼에도 왜 이렇게 헤어지기가 정을 떼는것이 힘든건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이별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닥을 보이니 좋았던 기억들도 다 휴짓조각이 되어버리네요.
    만날려고 기울였던 노력만큼 이별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법인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바보같은 저에게 따뜻한 말 부탁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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