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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8910
    작성자 : OoOv
    추천 : 11
    조회수 : 1144
    IP : 211.37.***.3
    댓글 : 40개
    등록시간 : 2016/02/25 17:54:44
    http://todayhumor.com/?menbung_28910 모바일
    외할아버지 시신이 뒤바뀌었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는 평생 노기도 비친 적 없으실 정도로 너무나 정 깊고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먼 길 가시던 날조차... 정말 평범한 주말에 평상시와 같이 농담하시며 통화하고
    새벽녘, 외할머니께 자리끼로 식혜 한 잔 떠 와 나눠드시고.. 그렇게 갑작스레 떠나시면서도
    혹여 남은 이들 마음 아파할까 편안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홀로 긴 여행을 가셨습니다.
     

    그런 외조부님을 모시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건지 원망스럽습니다...
    23일 아침 발인을 앞두고 목포의 빈소에서 할아버지 영정사진을 모셔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먼저 안치실을 찾았더니, 이미 외할아버지의 관이 운구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본래, 인계 시에는 유족 입회하에 확인 후 인계하는 것이 도리고 관례 아니던가요...?
    돌이켜보면 이 또한 무슨 경우인가 싶지만,
    마지막이다 싶어 외할머니께서는 다음 생에서도 다시 만나자고 홀로 작별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 때 동행하셨던 외외증조부께서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관보를 들쳐보았더니.. 외할아버지가 아니셨던 겁니다.
    그 곳 장례식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빈소가 5곳이고, 그 날 채워진 빈소는 저희까지 3곳 뿐이었습니다.
    헌데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운구차량 기사님이 나와 관을 뒤바꾸었고, 뒤늦게 황망한 상황을 알게 되었지요.
     

    저희는 이 순간을 정말로 후회합니다...
    외할아버지 잘 모시고 싶어서... 일단은 모신 후에 얘기합시다 했습니다.
    아니요.. 이 때에 저 기사님을 막고 경찰을 불러야 했었던 겁니다..
    납골당에 외조부님을 모시고, 섬에 있는 외가에 들어가 정리하는 동안
    외외증조부께서 다시 장례식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분명, 천만다행으로 불의의 사태는 미연에 방지했으니 좋게좋게 하자는 말씀도 있으셨지요.
    다만.. 분명 해당 장례식장에서는 안전하게 관리하고 인계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기사님이 어디 소속이시건 간에 유족 확인도 없이 관을 내어놓은 경우가 어디에 있으며, 이게 무슨 결례인가요..?
    장례식장 측에서 잘못을 바로 잡아준 것도 아니고, 외외증조부께서 관보를 들쳐보지 않으시고 화장장으로 향했다면..
    생각만 해도 아득합니다.
    도리를 져버린 책임을 절감했다면 적어도 먼.. 연락을 혹은 찾아오셔서 사과하셔야 하는 것 아닌지요...?
    그런데 저희 외외증조부께서 먼저 찾아가셨고 그마저도 책상머리 사과에 사과를 거절하셨다고 합니다.
    저희는 최소한 저희 외할머니께, 상주이신 외삼촌께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는 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다음 날, 외가에서의 대략적인 정리를 마치고 다시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대표님을 찾으니 계시질 않아 전화를 드려 만나뵙자하니 무안에 계셔서 오시질 못한다 하시더군요.
    약속도 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오면 어떻게 만나냐면서 3시에 들어가니 그 때 만나자며 통보를 하십니다.
    , 그 사과 한마디는 꼭 받고 싶어서 만났습니다.
    앉아있는 대표님과 저희 서서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는지.. 구구절절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혹시나 싶어 뒤늦게 한 녹취 다 들려드리면서
    저희가 사과 한 마디도 듣지 못할 잘못을 따져 묻고 있는 것인지 여쭙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한참을 다투고 다투다 예, , 죄송합니다. 겨우 한마디를 들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그런 마음 있으시다면 저희 외할머니께,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유족들에게
    전화로라도 죄송하다 말씀해 달라 했습니다.
    ... 지금까지도 부재중 통화 1건 이후 아무런 문자도, 연락도 없으시다고 합니다.
     

    정말 저 대표님이 너무 밉습니다... 어쩌면 고인을 모시는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 이러실 수 있는 건가요...
    저는 제발..... 저 분이 저희 외할머니를 찾아 뵙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앞으로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용서 한마디만 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보완
    OoOv
    2016-02-26 00:43:01
    0 |
    제가 호칭에 미숙해 외외종조부님(외할머님의 남동생)을 외외증조부님으로 잘못 기재하였습니다. 글이 수정이 안 되어 이 곳에 내용을 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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