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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8622
    작성자 : 뷰징뷰징해
    추천 : 15
    조회수 : 1501
    IP : 1.238.***.153
    댓글 : 89개
    등록시간 : 2016/02/18 05:50:04
    http://todayhumor.com/?menbung_28622 모바일
    퇴근해서 곱씹는중인데 새삼 억울하고 눈물나네요
    닉보면 알다시피 작성자는 뷰게상주하는 남자입니다. 평소에는 곱게 마른 장미꽃색이나 옅은 와인색 정도만 입술에 바르지만 어제따라 멘붕인 일이 있어서 출근할때 좀 짙은 적자주빛 립스틱을 발랐습니다. 주방실장님이랑 찬모님 등등이 좀 흠칫하긴 했지만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어가시더라구요. 가게 마감시간이 돼서 테이블마다 돌면서 주방 마감 시간이라 주문하실 것 있으시면 지금 말씀해주세요 하고 라스트오더를 도는데, 아까부터 노가리를 시켜놓고 왜 노가리가 촉촉하지 않고 바싹 말랐냐고 따지질 않나. 노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내 핸드폰 가져가서 노래 틀라고 하지를 않나.. 진짜 그 테이블 가기 싫었는데 안그러면 주방 마감을 할수가 없으니까 가서 말씀드렸죠. 저희 주방 마감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문하실 것 있으세요? 했더니 제 말 듣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떠들길래 다시 한번 말했더니 저더러 호모새끼가 존나 귀찮게 군다고 꺼지라고 하는데.. 꺼질수가 없죠.. 그냥 마감했다가 뭐 시킬 거 있다고 하면 난리나니까요. 매니저님이 있었으면 저는 뒤로 빠지고 매니저님이 원래 이런 진상들 대신 상대하시거든요. 근데 매니저님이.. 장보러 가셔서 자리에 없었어요. 그래서 계속 아무말 안하고 옆에 서서 기다렸더니 누구 한명이 생일이라면서 케이크 가져와서 먹었나본데 저한테 아 이거 받고 좀 떨어지라면서 먹고 남은 케이크를 앞접시에 담아서 주네요 ㅋ.. 안받을수도 없고 받을수도 없고 일단 받았더니 그걸 또 받는다면서 그지새끼라고 지들끼리 키득거리고 저더러 이거 끝나고 남자친구 만나러 가냐고, 남자끼리 하면 느낌이 어떻냐고 물어보고 ㅋㅋ.. 아 씨버 또 눈물나네요. 애써 그 자리에선 안 울었는데 화도 안 내고. 제가 계속 서 있으니까 주방에서 뭐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나봐요. 계속 여기 보는데 나는 여기 서 있고 아무튼 다들 저보고 낄낄거리면서 손가락질하고 잠시 고개 숙이고 코가 먹먹해져서 크으읍 했더니 우냐고 비웃으면서 물어보고. 아니 내가 화장 좀 좋아하기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구요. 한참 그렇게 저한테 에이즈가 어쩌고 호모가 저쩌고. 저기, 헌혈하면 안되는거 아시죠? 남한테 옮기면 어떡해 ㅋㅋ. 이딴소리나 하다가 제가 별 반응이 없으니까 시시해졌는지 주문할 거 없으니까 가라고 했다가 먹다 남은 음식 포장해달라고 하면서 ㅋㅋㅋ.. 빼돌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더러워서 안먹어 미친놈들아. 그리고 나 한시간 전에 늦은저녁 먹었어. 그 와중에 프라이드 치킨 시켜놓고 포장하면서 양념에 버무려서 양념치킨 만들어달라고 그러고 추가요금 내셔야 한다고 안내했더니 시켜먹은게 얼만데 양념도 못해주냐고 나 돈 못 안낸다고 지랄.. 말 그대로 지랄이었죠 9명이서 와가지고 거나하게 취한 상태로 테이블 두개를 네시간 넘게 붙잡고 있으면서 시킨 거라곤 다 합쳐서 3만원밖에 안 시켰으면서 우리가 이만큼이나 돈 냈는데 그걸 추가요금을 받냐고 역시 호모새끼라서 쪼잔하다고. 아니 내가 호모새끼인거하고 우리 가게 규정이 그런게 무슨 상관이신지? 돈 못낸다고 드러눕는걸 카드 뺐다시피 해서 결재해서 내쫓아보내고 나니까 퇴근길에 걸어오면서 눈물나더라구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 정확히는 이렇게 살 줄 몰랐다고 해야겠지. 나도 사람인데, 그 새끼들 눈에는 나는 사람같지도 않은 만만한 호모새끼였던걸까요. 아끼던 화장품들은 거진 다 도둑맞고.. 좋은 마음으로 하려고 했던 첫 나눔도 덕분에 파토나고 도둑놈인지 년인지가 외투며 옷가지까지 도둑질해가서 당장 날 밝으면 옷 사러 가야되고.. 다 그거 돈이고.. 카드빚이고.. 행복하게 살겠다는것도 아니고 그냥 불행하지만 않게 살겠다는데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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