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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6265
    작성자 : 우술
    추천 : 10
    조회수 : 2006
    IP : 1.216.***.140
    댓글 : 118개
    등록시간 : 2015/12/17 21:39:48
    http://todayhumor.com/?menbung_26265 모바일
    남자랑 불륜하고 있다고 오해받는 30대 남자 직장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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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남자!! 직장인 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저 여친 하나 없는 진정한 오유인 남.자. 입니다.
     
    정말 멘붕이라,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멘붕 게시판에 씁니다.
     
    한 치의 거짓도 안 보태고 있는 그대로 씁니다.
     
    2주 전 화요일쯤? 저녁 이었어요.
     
    업체에서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모모업체 모모과장 번호가 뜨더라구요. 담당은 아닌데, 일면식은 했을
     
    까?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번호만 아는 업체 과장이었습니다.
     
    나 : "여보세요?"
     
    상대방: " 아 ...... 죄송합니다. "  뚝.......뚜뚜뚜~ 끊겼습니다.
     
    모모과장이 아닌, 여자 였어요.
     
    모모과장 와이프가 잘못 걸었나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흐르고, 2주전 토요일 이었어요.
     
    또 그 모모과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전 받았지요.
     
    나: 여보세요?
     
    상대방: 누구십니까?
     
    나: 누군지도 모르고 전화하셨어요? 어디다 하셨는데요?
     
    상대방: 아, 전화에 부재중 전화가 있길래 해 봤습니다.
     
    나: 과장님? 저 모르세요? 여기 모모회사 모계장 입니다.
     
    상대방: 아! 모모회사구나! 아~~~~
     
    나: 과장님. 저 과장님께 전화한 적 없는데요? 왜 부재중 전화가 뜨는거죠?
     
    상대방: 아, 제가 뭔가 착오가 이었나 봅니다. 잘 계시죠? 하하~~
     
    나: 며칠 전에도 전화하셨는데, 여자분이 죄송합니다, 하고 끊던데.
     
    상대방: 아 그래요? 우리 와이프인가 봅니다. 잘못 걸었나 봐요. 죄송합니다. 하하~ 그럼 바빠서 이만.
     
    이렇게 끊어졌습니다. 전 그때도 별 시덥잖은 사람이 다 있군. 하고 넘겼죠.
     
    그리고 1시간 후 쯤에 또 그 모모과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나: 여보세요?
     
    상대방: (여자목소리더군요.) 저기요. 제가 며칠 전에 죄송합니다. 하고 끊어서 참 죄송하네요.
     
    나: 네? 뭐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죠. 괜찮아요.
     
    상대방: 아니에요. 사과 드릴께요.
     
    나: 아, 네. 뭐...
     
    상대방: 근데요, 왜 카톡에 남의 남편 사진을 올려놓고 그러나요?
     
    나: 네? 그게 무슨?
     
    상대방: 카톡 프로필 사진에 제 남편 사진 올려 있잖아요!
     
    나: 잠깐만요. 제가 지금 제 카톡 프로필에 무슨 사진을 올렸나 기억이 안 나는데......
     
    상대방: 제 남편이거든요?
     
    나: 잠깐만요. 혹시 바위에 뒤돌아서 앉아 있는 사진 아니에요?
     
         그거 저 맞는데요?
     
    상대방: 그럼 왜 제 남편 옷을 왜 입고 있는 건가요?
     
    나: 네? 무슨 소리에요? 그 사진에 옷이 뭐였지?
     
        그거 우리 회사 잠바 입고 있는 것 같은데.
     
        잠깐만요. 내가 프로필 사진 보고 전화 드릴께요.
     
        무슨 사진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
     
    상대방: 사진 확인해 보시고, 회사 옷 맞다면 그 옷 사진 찍어서 보내요.
     
    나: 아니, 듣다 보니까 화 나네요.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상대방: 지금 제 남편 옷 입고 있잖아요! 그 옷, 제가 남편한테 사준거거든요? 제가 기억 못하겠어요?
     
    나: 아니, 솔직히 당신 남편 얼굴 기억도 안 나고, 그리고 회사 옷일꺼라구요!
     
    상대방: 지금 어디에요?
     
    나: 회사 입니다.
     
    상대방: 옷 사진 보내요. 그리고 거기 어딘지 아니까 안 보내면 찾아갈 줄 알아요!
     
    나: 그러니까 제가 왜 옷 사진을 보내야 하냐구요! 정 오시고 싶으면 오시던가요!
     
    그리고 제가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어이가 없었어요.
     
    제 프로필 사진을 확인해 봤습니다.
             
    1449216477522.jpg
     
     
     
     
    사진 올립니다. 제 상사가 뒤에서 몰래 찍은 사진 이더군요.
     
    배경이랑 앉아 있는게 사진이 예술로 나와서 프로필 사진에 올렸던 거였는데...... .
     
    저 뒷모습만 보고, 어떻게 자기 남편이라고 하는지. 원.  옷도 회사옷 맞구만.
     
    저 사진 전송해 줬습니다. 옷 사진만 보냈어야 하는데, 저 당시 저도 흥분해서 저 사진 그냥 보내버렸네요.
     
    그리고 바로 전화했습니다. 모과장 번호로.
     
    안 받더라구요.  짜증 났습니다만, 전화 안 받는데 어쩔 수 없더군요.
     
    그 업체에 전화를 하니, 그 사람은 그만 둔 지 꽤 되서, 지금 뭐 하는 지도 모른다. 왜 그랬는지는 저희도 모르겠다. 어쨌든 저희가 죄송합니다.
     
    하더군요. 짜증났지만, 어쩔 수 없어서 씩씩 거리면서 일이나 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흘렀나. 모과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모과장: 전화했었네요?
     
    나: 아까 뭐에요? 그 여자분? 사모님 이신가요? 뭔데 남의 프로필 사진가지고 뭐라고 하고, 옷 사진을 보내네 마네 합니까? 기분 상당히 더럽습니다.
     
    모과장: 아유~ 미안해. 우리 와이프가 오해했나봐.
     
    나: 됬고. 그 여자 바꿔요. 사과 받아야 겠어요. 상당히 불쾌합니다.
     
    모과장? 아유~ 내가 사과할께. 하하하 정말 미안해. 내가 나중에 놀러가서 맛있는 거 쏠게.
     
    나: 제가 과장님께 얻어먹을 이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네요. 당장 그 여자 바꿔요. 기분 더러우니까.
     
    모과장: 미안해. 내가 사과할께. 와이프 지금 손님와서 얘기 중이야. 미안해.
     
    끊어버렸습니다. 뭐 남편 불륜상대 있는데 같이 놀아난 여자 불안해서 대신 남자가 받았다고 오해하고 있는 건가.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잊어야지. 아니면 짜증나서 일 못하겠더라구요.
     
    그 과장 프로필 사진 보니, 가족사진 있는데, 와이프로 보인 사람은 썬글라스를 꼈지만, 대충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는 있었죠.
     
    지금까지 길어서 죄송합니다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더 한 게 있어요.
     
     2주 정도 지난 오늘이었습니다. 바로 오늘.
     
    외근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절 붙잡더군요,
     
    아주머니: "계장님~ 친구들 못 봤어?
     
    나: 네? 나 놀러올 친구 없는데?
     
    아주머니: 내가 말 안 하려다 하는건데, 친구들 아까부터 찾아와서 계속 두리번두리번 계장님 찾았어. 나한테도 물어보더라고. 어디 있냐고.
     
                  그 양반, 바쁘니까 직접 전화하라고 하니까, 서프라이즈~놀래켜 준다고 안 한데. ㅋㅋ 빨리 가봐. 저기 있어. ㅋㅋㅋ
     
    나: 어디요? 어디? 
     
    아주머니: 저기 있잖아. 저기. 안 보여?
     
    나: 내 친구인 사람은 커녕, 눈에 익은 사람도 없네요. 
     
    그리고 바빠서 일하다가 아무래도 친구가 찾아왔다는 게 마음이 걸려 회사 내외부 CCTV를 봤습니다.
     
    그 여자더군요. 그 모과장 프로필 사진에 올려져있는 가족사진. 썬글라스 꼈지만, 체형이나 스타일이나 그 여자 맞더라구요.
     
    참 기가 찼습니다.
     
    아주머니 불러서 얘기해보니, 제 이름 대면서 어디있냐고? 남자냐고 여자냐고 물었데요. 저 외근 갔다 돌아온 뒤로는 흘끗흘끗 저를 보더래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만일 제가 여자였다면, 머리끄뎅이 쥐어 뜯기고도 남았겠네요. 진짜 그랬으면 신고라도 하지. 아 답답해.
     
    쓰면서도 왠 남의 와이프에게 큰 소리로 질책받고, 오해받은 거 열받아서
     
    두서 없이 썼는데, 이해가 되시려는 지 모르겠네요.
     
    한마디로, 여친도 없는데, 왠 얼굴 기억도 안 나는 남자랑 사귄다고 오해 받고 있습니다.
     
    오유인이라 여자친구도 없는데, 남자랑 사귄다고 ㅠㅠ 오해받고 있습니다. 멘붕입니다.
     
     
     
     

    출처 나.
    우술의 꼬릿말입니다
    이건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 신고하기도 그렇고,
    회사까지 찾아와서 찾는 것도 열받고. 아 멘붕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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