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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2443
    작성자 : 선수지망생
    추천 : 27
    조회수 : 10658
    IP : 110.47.***.215
    댓글 : 54개
    등록시간 : 2015/12/29 15:52:22
    http://todayhumor.com/?soda_2443 모바일
    미친X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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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이 음는 인간들 얘기이므로 음슴체.

    -=-=-

    평소 나는 대화는 '사람한테만' 하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임.

    사람이 아닌, 인간의 형체만 가지고 있는 인간들에게는, 딱 받은만큼, 딱 그 인간들 마인드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함.

    그런 생각을 정립하기까지 겪은 몇가지 에피소드 중 한가지.


    한 5~6년 전 일이었음.

    집에 어머니 친구분이 오셨는데, 본인 딸이 시집을 일찍 가서 낳은 5~6살? 짜리 애기를 데려오심.

    맡아주고 계셨는지 어쩐지 까진 모르겠음. 암튼 데려오심.


    참고로, 난 내 나이보다 15살 이상 아래거나 15살 이상 위인 여자들과는 잘 지냄. 엄청 잘 지냄.

    인기가 거의 연예인급임. 막 자기랑 결혼하자 그럼. 20살 아래인 여자애가.

    (그 반작용으로 내 또래인 여자애들은 내 존재 자체를 인식 못하는듯 함... 아 잠깐 눈물좀 ㅠ)


    암튼 그 애도 나랑 금방 친해져서 잘 놀고 있었더니,

    어머니 친구분께서 걔는 낯 좀 가리는 앤데 신기하다면서, 데리고 가서 같이 과자라도 좀 사오라고 하심.


    그렇게 손 잡고 마트 가는 길에, 저쪽 멀리서부터 뭔가 하이톤의 지랄발광체가 보이기 시작함.

    작다고 하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중간크기라고 하기도 애매한, 그 중간사이즈 강아지였음.

    근데 왜 그런거 있쟎음. 눈 반쯤 풀려갖고, 입에는 침 머금고.

    "키릭. 감히 내 앞길을 가로막다니, 하등한 중간계의 생물들 주제에. 키리릭."

    하는것 같은 눈빛. 아무 망설임 없이 물어뜯든 뭐 하든 할것같은 그런 눈빛.

    심지어 그 눈빛이 날 향하고 있지도 않았음.


    맞음.

    그 5살짜리, 난 얘 이름도 아직 못 외운, 어머니 친구분 손녀. 얘였음.

    슈발 저 미X 개새끼가.


    얜 이미 겁먹어서 내 뒤로 숨는데, 이 지옥에서 올라오신 지ㄹ견께선 이미 얘를 간택하심.

    하등한 나 따윈 투명해서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이 유도미사일처럼 방향전환함.

    얜 울기 직전임.


    내가 뭐 그 가운데서 할 일이 뭐겠음.

    내 오른발을 살짝 뻗어 그 마계공작님의 복부에 살짝 댄 후,

    마치 리즈시절 호나우지뉴가 볼 트래핑 하듯 우아하고 부드럽게 방향전환을 하...

    려고 했으나 내 신경전달 체계는 내 명령을 거부했고,

    내 생각보단 다소 강력하게 내 의사가 표현됨.


    그렇게 튕겨나간 마계공작.. 아니 지ㄹ견 께서는,

    오면서 짖어댄 소리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소리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해 내기 시작하는데,

    난 순간 내가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것 같은 기분에 휩싸임.

    피해자 코스프레 개지림. 역시 개라 그런가...


    암튼 그렇게 쓸데없는 죄책감과 아이를 지켜냈단 안도감이 뒤섞인 혼돈의 카오스가 날 휘감고 있을때 쯤,

    저 끝에서 마왕이 강림함.


    맞음. 그 지ㄹ견의 견주였음.


    오자마자 그 지ㄹ견 주인 아니랄까봐 나한테 폭풍 지ㄹ을 하기 시작함.


    근데 뭐.. 비쥬얼 상으론, (그리고 그 서글픈 '피해자 코스프레ing' 사운드 상으로도) 내가 백번천번 잘못한게 맞쟎음?

    그래서 그냥 듣고만 있었음.


    근데 '왜 그냥 가만 지나가는 우리 XX를 발로 차고 난리냐' 에서는 도저히 못참음.

    '아뇨 저기요, 우리 XX인지 XY인지 모르겠는데요, 쟤가 먼저 얘(5살짜리)를 물려고 했거든요?
    그쪽 강아지를 아프게 한건 죄송한데, 제가 뭐 또라이도 아니고, 어린애 손 잡은 채로 지나가는 멀쩡한 강아지 안차거든요?'


    여기서 여러분도 다 예상하는 그 대사가 나옴. 어찌 그리 토씨하나 안틀리는지 모르겠음.

    "하! 우리 XX는 사람 안물거든요!"


    허허 슈발. 어이가 관자놀이를 뚫고 탈출함.

    그래 내가 환각을 본게로군. 내가 잘못한거였어. 슈바.


    어이없어서 한 5초쯤 가만히 있다가, 맞불작전을 시작함.


    "얘는 물어요."

    견주 - "예?"

    "얘는 문다구요."

    견주 - ??????

    "당신의 곱디고운 개는 곱게 자란 귀한 혈통이셔서, 당신 시야 밖에 있든 말든 손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나가는 사람 안무는데,"

    옆에 있던 세상물정 모르는 5살짜리와 나를 번갈아 가리키며 (애기야 미안)

    "얘는 지나가는 개를 문다고. 나도 막 물고. 으릉,으르릉. 시X."

    마왕 표정 개썩음.

    "당신 개 광인병 안옮기게 할라고 한거예요. 원하면 지금 물어줄테니까 개 갖고와요. 으르릉."


    마왕은 "뭐 이런 미친놈이 다있어!"

    하면서 마계공작과 함께 사라짐.



    ............

    내가 할 대사였는데...

    뺏김.

    슈발.






    암튼 그러고 애기 잘 달래고 가서 과자 맛난거 사먹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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