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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22081
    작성자 : serieux
    추천 : 14
    조회수 : 980
    IP : 61.77.***.250
    댓글 : 39개
    등록시간 : 2017/02/06 21:39:27
    http://todayhumor.com/?love_22081 모바일
    3년 만에 회고해보는 나의 첫 연애
    눈팅만 계속하다..가입기념 첫글입니다.

    글솜씨가 좋지 않아 길게 쓰고 싶지는 않고..ㅠ

    컴퓨터 폴더를 정리하다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그녀의 흔적이 있어

    잠시 회상에 잠겨있다가 남은 여운을 어찌할지 몰라.. 이곳에 살짝 썰을 풀까 합니다.

    편하게 읽으시라고 (?) 음슴체.. 

    재미를 위해 살짝 비속어 자음을 섞어볼까 하니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고3때 처음 만난 그녀는 참 예뻤음

    동갑이었고, 같은 반이었음

    내 앞자리에 앉았었는데.. 자습시간에 갑자기 날 툭툭 치더니

    '야 우리 서로 깨워주기 할래?' 이러더니 지가 엎드림....

    걍 자기 지금 잘테니 15분만 있다가 깨워달라는 거였음;;

    놀래서 ㅄ같이 어버버버.. 대답도 잘 못했는데 15분이 지나감

    어떻게 깨워야 할지 모르겠어서.. 귀에다 대고 일어나 했더니 놀래서 깸

    살짝 귀여웠음..

    그러더니 몇번을 깨워주게 되었음. 분명히 첨 시작할땐 '서로' 깨워주기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나만 계속 깨워줌ㄷㄷ 난 사람많은데서 잘 못자는 성격이라..




    그러다가 같이 라디오도 몰래 한쪽씩 듣고 하면서 친해졌음

    컬투쇼가 신의 한수..ㅋㅋ 둘이서 웃음 참느라 토요일 자습시간에 배 찢어질뻔함ㅋㅋ

    사실 반 배정 첨 받았을 때부터 이 애가 눈에 들어오긴 했음

    갈색 빛 도는 긴 생머리.. 고양이 상. 내 친구들은 얘를 애프터 스쿨의 나나 닮았다고 했었음..

    절대 내 의견 아님.. 콩깍지 아님ㅎ (나나가 더 이쁘다)




    사실 난 그 당시 학생회장이었음

    어쩌다보니 3년을 내리 했는데

    그래서 학교에서는 웬만하면 내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음

    근데 얘는 날 모르는거임;; 전학생도 아닌데..;; 

    솔까 그당시에는 꽤 인지도 있다고 나름 자뻑을 해서ㅋㅋ

    솔직히 당황스러웠음.. 날 모르다니? 이런 ㅄ같은 생각 + 이런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라는 말도안되는 거에 진짜 빠져듦

    내가 체육을 좀 잘했는데 분명히 체육대회때 계주 뛰면 여자애들이 엄청 소리지르고 그랬는데..........ㅠㅠ 

    내 착각이었나봄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애가 눈이 쫌 나쁜데 안경 안쓰고 싶어서 그냥 맨눈으로 다녀서

    맨날 교내 방송이나 조회 시간에 날 봐도 걍 나대는 색희 하나가 서있구나.. 했던거였음........

    띠바...ㅠㅠ 나름 자부심도 있고 열심히 살았는뎈ㅋㅋㅋㅋㅋ




    암튼 이래 저래 서로 맞는것도 많고.. 말도 잘통해서 서로 호감이 있었음

    하지만 난 그때까지만해도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었음..(ㅅㅂ 인생에 다 소용 없음)

    그래서 졸업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대학을 합격하고 고백해서 사귀게 됨.

    대학교는 달랐지만 같은 서울이기도 했고

    입학할때쯤 우리집하고 15분 거리로 걔가 이사와서 진짜 매일 붙어다녔음

    (고딩때는 걔 얼굴 볼라고 1시간 10분을 버스타고 30분 얼굴 보고 집 오고 그랬음...ㅠㅠㅠ)

    나 무교이고 심지어 살짝 종교에 거부감도 있는데

    그때는 걔가 교회 다닌다해서 일요일까지 따라감.

    사실 걔도 나이롱으로 엄마가 다니라고 해서 다니는 거라서 맨날 1시간 정도 예배 하고 나랑 엄청 놀러다녔음ㅋㅋ

    긍까 거의 365일중에 350일은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절대로.

    맨날 학교 같이 가고 중간에 공강생기면 15분 보려고 왕복 2시간 거리 걔네 학교 들렀다 

    커피 사주고 들여보내고 다시 수업 들으러 학교 오고 그랬음;;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싶음

    당연히 학교에서 친구들 있어도 안어울리니까 거의 아싸같이 지내고ㅋㅋㅋ

    진짜 내 친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음ㅠㅠ

    저색희 미쳤다고ㅋㅋ 근데 그때는 그게 좋았음




    몇몇 생각나는건....

    우리 학교 앞에 맛있는 닭꼬치를 파는데 걔가 좋아해서

    겨울에 그걸 사서 패딩 안쪽 품안에 넣고(지하철에서 냄새방지+식을까봐) 중간에서 만나서

    음료수랑 사서 먹이고 같이 차타고 우리동네로 오곤 했음

    돈 없는 학생때라 둘이 용돈 모아서 된장찌개 하나 사서 공기밥만 두개 주문해서 나눠먹고 그랬음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용돈 둘다 엄청 조금 받았는데(일주일 6만) 그걸로 별거 다하고 살음





    아 사귀면서 내 버릇은 안마

    머리 좀 길러본 사람들이나 여자들은 알거임

    머리 뿌리쪽을 뽑을듯이 말고ㅋㅋㅋ 살짝 쥐어주면 엄청 시원함ㅋㅋ

    만나면 그거 해주면서 두피 마사지 해주고 어깨랑 목 주물러주고

    손가락 좀 뽑아주고ㅋㅋ

    버스같은데서는 높은 신발 신은날 발 주물러주면

    진짜 너무 행복해했음ㅋㅋ 물론 여친도 나 해줌

    내가 풀 서비스 해주면 똑같이 해줄라고 막 그랬음 참 귀여웠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하고ㅋㅋㅋ 뭐 그런거임ㅋㅋㅋ



    첫 키스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

    대학때 했는데(1년을 참았다 ㅂㄷㅂㄷ) 그 날 둘다 입이 엄청 부르틈ㅋㅋㅋㅋㅋㅋ

    난 키스하면 입술이 트는지 진짜 몰랐음ㅋㅋㅋ 근데 그만큼.......오래 했음......혈기왕성 좋을때다

    쫄보기도 했고.. 키스만 해도 좋아서ㅋㅋ 꽤 오래 아껴준 기억이 남

    그래도 본능은 있어서 쑥맥은 아니었던걸로..ㅋㅋ




    그렇게 5년을 사귀었음

    난 이벤트 하는것도 좋아해서

    매년 기념일을 꽤 잘 챙기는 편이었음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다 괜찮은 꽃 있으면 딱 한송이 사서(한 송이가 포인트ㅋㅋ)

    그날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도 다시 돌아가서 꽃 주고 집에 오고 그랬음

    집이 가까워서 천만 다행임ㅋㅋㅋ



    어느 날은 아침에 일찍 눈 떴는데 너무 보고싶어서

    세수도 안하고 걔네 집으로 달려간 적도 있었음

    당연히 걔는 자고 있고..ㅋㅋ 문 두드리면 놀래서 안김ㅋㅋ

    어릴때 만나서 쌩얼 따위 서로 신경 안쓰는 사이라ㅋㅋㅋ

    그 땐 침자국도 그렇게 예뻐보였음



    생일에는 피아노 ㅈㄴ 못치는데

    조금씩 끊어 쳐서 동영상으로 편집해가지고ㅋㅋㅋㅋㅋ

    이어 붙여서 I'm in love 이런거 불러주고 그랬음ㅋㅋ

    방금 하드 정리하다가 이거 나온거임 하.. ㅅㅂ..ㅠㅠ

    지금도 오징어지만

    더 오징어였을때 부들부들 떨면서 노래 부르는걸 보니...

    X팔리기도 하지만..ㅋㅋ 그만큼 사랑했었구나 하는게 지금의 내가 봐도 느껴짐..

    어디 여행 당일치기로 갔다오면

    그거 사진 다 모아서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보내주고ㅋㅋ 참 지극 정성이었음



    아 또 생각난게

    지하철에서 내려서도 걔 얼굴 보고싶다고 맥주 한잔 마신 상태에서 ㅈㄹ 뛰다가

    자빠져서 손가락 부러져서 수술도 함ㅋㅋㅋ

    아직도 그 자국 남아있음 ㅅㅂ...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내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냥 나는 걔, 걔는 나였음

    모든 머릿 속 생각이 다 걔였음.. 참 그러기도 쉽지 않을거임...





    스맛폰도 없을 시절에는 문자 그거 기다리느라고 폰 붙잡고 끙끙댔고..

    그래서 아직도 폴더폰 그 알림음 가끔 들으면 가슴이 쿵 내려앉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

    그러면서 먹먹해짐. 숨이 잘 안쉬어짐..




    그러다 어찌해서 헤어지고 나니까

    내 모든 것이 빠져나간 느낌이 너무너무 싫었음

    꼭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감도 안왔음

    내가 생각했던 미래, 그리고 사랑했던 과거, 지금 이 순간이 모두 통째로 부정당하는 느낌

    꿈에서는 즐겁게 아무렇지도 않게 걔랑 노는데

    눈뜨면 갑자기 싹 사라지면서 너무 너무 차가운 현실의 느낌이 가슴에 싹 밀려오면

    딱 한가지뿐이 생각이 안났음

    '누가 깔끔하게 머리를 총으로 쏴줬으면'

    '진짜 딱 한발이면 편해질텐데'

    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음

    우리나라가 총기 허용 국가가 아닌게 참 다행임...



    3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추스러 졌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을 못만나고 있음ㅋㅋ

    뭐 지금 하는일 좀 마무리 되면 이제 슬슬 만나볼까 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음ㅋㅋ

    아직도 그리운데

    솔직히 그때의 우리가 그리운건지

    걔가 그리운 건지는 잘 모르겠음

    그런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그리운건지도 모르겠음



    쓰다보니 길어졌네염..

    이제 이 파일도 지워야 할까봐요ㅋㅋㅋ 사진도 다 지우고

    싹 다 지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나오네요 참ㅋㅋㅋ

    모두 예쁜 사랑 하셨음 좋겠습니다.

    후회는 없네요..ㅋㅋ 다만 앞으로가 걱정일뿐ㅠㅠㅋㅋ

    오유니까..ASKY...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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