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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95162
    작성자 : 기다림Ω
    추천 : 28
    조회수 : 2938
    IP : 99.245.***.50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4/04 19:10:44
    원글작성시간 : 2008/03/27 10:53:4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95162 모바일
    헤어진지 두달째 입니다.
    사귄지는 약 1년 3개월 가량.

    처음 사귈때에도 상대방쪽에서 절 먼저 좋아하기 시작해서 사귀게 되었어요.
    그당시 전 처음 사귄 사람에게 양다리로 차이고 한동안 사람을 못믿을 때였는데
    워낙 이사람이 잘해주고, 좋아해주고 저도 이사람하고 있을땐 그전 상처를 잊게 되는거 같아서
    이번엔 정말 너무 빠지지 않고 즐거운 연애를 하겠지 하고 시작했습니다.

    이기적인 생각이어서인지
    미처 준비가 되기 전이라 그런지 다툼이 많았어요.

    이사람은 믿을 수 있는걸 알면서도 잠재되어있는 불안함과 불신이 사귀던 관계를 힘들게 했습니다.
    게다가 전 대학생이고 사귄지 반년쯤 되었을때 그당시 남자친구는 막 직장을 얻은지라
    서로간의 시간차이가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죠.

    전 과제에 치이고 학과가 학과인지라 유난히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은지라
    시간이 날때마다 남자친구만 보려고 했고, 남자친구는 컴퓨터 프로그램쪽이다보니
    여유시간도 거의 없고 시간이 있을때마다 제 걱정만 항상 먼저 해주고
    그러다보니 저랑 서서히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전 처음엔 남자친구가 친구도 많고 오래 사귄 친구들도 많아서 그 점이 참 좋았는데
    제가 바빠지고 남자친구가 바빠지면서 어쩌다 생기는 시간에 친구들을 만나는 점마저
    절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삐딱한 생각을 하게 된거죠.

    남자친구는 그당시 야근도 많이 하고 잠도 부족할정도로 일만 하던 상태라
    (전 과제물때문에 비슷한 상태였구요) 그러다 터진 싸움이 저희 관계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제 다혈질도 다 받아주고 정말 아껴주던 사람이었는데
    정말 이젠 너무 지쳤는지 우린 안돼나보다 하고 헤어졌습니다.

    첫날은, 잠도 못자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둘째날은 자다가 깨다가 자다가 깨다 그랬고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는데

    아직도 밥도 못먹겠고 잠도 못자겠는거예요.
    사귈땐 꿈에 고작 두어번 나온 남자친구였는데
    헤어지고 나니 매일밤 나와요. 너무 당연하게 가족꿈을 꿔도 제 옆에 있어주고
    친구들 꿈을 꿔도 제 옆에서 항상 있어주고..

    그러다가 한달 반정도 될때 집까지 찾아가서 짐을 다 돌려줬습니다.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약 두어시간동안 왜 헤어졌는지에 대해서 그제서야 다 듣고서..
    참 이사람도 많이 힘들었겠구나..이젠 예전 마음이 아니겠구나 하니까 잡으러 간거였는데
    말도 못꺼내겠더라구요..

    그리고 추억이 잔뜩 쌓였던 선물들..자잘한 소품들을 다 두고 나오는데
    등 뒤에서 우는거예요...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안아주다가 저도 울었어요
    그리고는 끝내어 잡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욕심은 나는데 더 잘할 자신은 없고
    그 사람도 저도 여태까지 받은 상처나 그 전의 상처들이 아물고
    누굴 사귀던 다시 사람을 맞이하려면 시간이 필요할거 같아서
    일단 거리를 두자고 했어요.

    사귀지도 않고 헤어지지도 않은 그런 애매한 관계로요.




    그리고 집에 왔는데
    거짓말처럼 식욕도 다시 살아나고
    잠도 다시 제시간에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초조한 감정은 있지만
    혼자 있을때 더이상 웃을수도 없고
    연락을 하기에도 뭣하고 그렇다고 오지도 않는 연락을 기다리는
    이상한 관계가 되어 버렸네요.

    이제 두달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당장이라도 달려와서 꼬옥 안아줄거 같은 그사람 허상에
    오늘도 마음이 아픕니다.




    이사람이 제 인연이 아니라면..
    언젠간 이 아픔도 치유될 수 있겠죠.......
    언젠간 그만 힘들어해도 될 날이 오겠죠....

    이젠 정말 희망이 없는거 같은데도
    아직도 자꾸 눈물이 나요... 이렇게 보고 싶은데
    그사람은 제 마음 같지 않을까봐 겁도 나고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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