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새요
저는 주로 들짐승, 날짐승을 찾아
관찰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
니콘 생태사진가 짱e 라고 합니다.
오늘은 맑고 깨끗한 인터넷 청정지역
오유에 딱 한달전 부산에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 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이 생태 (찌개아님) 사진이라는 분야는
오지, 열악한 환경, 오랜 기다림 등
하나의 컨텐츠가 만들어지기까지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사진의 극한분야 중 하나 입니다. ㅠㅠ
귀한 개체는 수백km의 거리를 마다하고
찾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2020년 9월의 어느평범한 평일
열심히 일하는 중
지대 무서운 마님에게서
느닷없는 깨톡이 옵니다 ㄷㄷㄷㄷ
??
남편이 짐승만 찍으러 다니니
이제 지대 무서운 마님께서도
짐승을 찾기 시작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ㄷㄷㄷ
지나가던 행인들,
아파트 주민들 난리 부르스에
119까지 출동한 상황 입니다.
학생들의 하교 시간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부산의 모 아파트 입구는
인산인해를 이루어 갑니다. ㄷㄷ
사람들이 바라보고있는 곳을 보니
나뭇가지에 무엇인가가
앉아 있습니다.
폰카로도 쉽게 촬영이 가능한
가까운 거리여서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누르고
지인들과 친구들께 보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늦은 오후 때아닌 소동의 범인은 누구인것일까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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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제 324호 수리부엉이 (eagle owl) >>
명실공히 우리나라 텃새 맹금류 랭킹 1위 입니다.
그것도 깃털 상태까지 완벽한 아주 예쁜 수리부엉이가
아파트 나무에 앉아서 쉬고 있었네요.. ^^
귀여운 귀 보소 ㅋㅋ
고놈 잘생겼습니다.
장동붱?
원붱?
ㄷㄷ
늠름한 전신 자태..
혹시나 다친덴 없나 찬찬히 살펴봐도
온몸의 깃하나 상한데 없는 아주 예쁘고
건강한 수리부엉이 입니다 ㄷㄷ
사람이 점점 많아지니
언짢아지기 시작하는듯 ㅠ_ㅠ
갑자기 똻!
눈도 마주치고
인상까지 잔뜩쓰는 바람에...
저는 바로 눈을 깔았습니다..
굴욕 ㅜ_ㅜ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열받아서 사시미라도 휘두르는 날엔
유혈사태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알아서 기어야 ㅜㅜ
마치 오유 회원님들 처럼
맑디 맑고 순수한 눈망울..
업무중에 급히 나간터라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아주 짧은 만남을 하고 왔었습니다. ㅜ_ㅜ
참 한많은 21년 인생 ㄷㄷ
오래 살다보니 바로 집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수리부엉이를 만났던.......
횡재아닌 횡재가 있었답니다. ^^
글올린김에 소소한 정보를 알려 드리자면
1. 수리부엉이는 날개를 펴면 2m에 달하는 대형맹금
2. 대부분의 맹금류는 자신의 눈높이보다 아래에
상대방이 있음 개무시.. 아니, 새무시 한다.
3. 부엉이나 올빼미 혹은 귀해보이는 생명체가
다쳐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경우에만 119에 신고한다.
나무에 잘 앉아 있는 경우는 열심히 관찰하도록 하자!
"지혜의 상징" 수리부엉이는
예로부터
재화와 복을 가져다 주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의 鳥福(조복)이 충만했던만큼
오유회원님들 모두 예쁜 수리부엉이 보면서
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부엉이는 그날 저녁
해가 저물어 어두워지면서,
아주 건강히 잘돌아갔다고 합니다 ^^;
붱아 담에 또 놀러오렴 ㅎ
앞으로도 계속
제가 관찰해온 재밌는 한국의 생태에 대해
더욱 많은 컨텐츠로 오유에 찾아뵙겠습니다~ ^^;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korea_wildbirds/
< 니콘 조류사진가 -짱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