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앙 여러분 넘나 오랜만이에여!
어서 내가 보고싶었다고 말해!!
요즘 넘나 바빠서...
장사가 잘되는게 아니라 그냥 사는게 바빠서...
글쓰기가 소홀했습니다.
뭐...기다리는 사람은 1도 없었겠지만요.
이번 명절에 아버지 거래처에서 양주가 들어왔습니다.
두둥
왠지 여대생을 끼고 마셔야만 할거같은 술인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맥켈란파라서...
시바스리갈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왠지 마시다가 총맞을거같고 그러잖아여??
판사님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런 마시지도 못하는 양주는
그 나름대로 쓸모가 있습니다.
머핀이나 케익, 쿠키등을 만들때 조금 넣으면 향이 좋아지는데
짜잔
이것은 바닐라빈입니다.
이 썩은 나뭇가지같은것이
바닐라아이스크림같은 바닐라 향을 내는데 쓰이는 천연향신료로
저 15센치정도 줄기 하나에 1500~2000원정도 합니다.
창렬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저거 한줄기만 있으면 바닐라 아이스크림 100스쿱을 만듭니다.
향이 굉장히 진하죠.
바닐라빈 꼬다리를 따구요.
칼을 이용해서 가운데 칼집을
주욱
단면을 보면 이렇게 검은 알갱이가 콕콕 박혀있는데
바닐라빈의 씨앗입니다.
확대샷
칼등을 이용해서
주욱 긁어내면
바닐라빈 1개에서 얻어낼 수 있는 바닐라씨앗은 고작 이만큼이죠.
수분과 유분기가 있어서 끈적끈적해서
이대로 사용하면 덩어리지니까
얘를 50~100g 설탕에 넣고
조물조물 설탕이랑 같이 버무립니다.
그럼 저렇게 알갱이가 떨어지는데
잘 섞어서
체에다 잘 걸러주면
바닐라향 나는 바닐라슈가 를 얻게됩니다.
버터풍미가 강한 제과를 할 때
1tsp만 넣어도 풍미가 배가 됩니다.
바닐라빈은 구하기 어려우니
바닐라엑스트렉, 바닐라오일, 바닐라에센스 등을 사용하는데요.
진짜 바닐라빈의 풍미는 따라갈 수 없죠.
근데 이렇게 하고나면 껍데기가 남아요.
껍데기는 설탕이랑 같이 재워서 향을 배가시키거나
슈크림등을 만들때 우유와 함께 끓이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숙성시켜 바닐라술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최소 보름정도 숙성함.
이렇게 만든 바닐라술을 깜빡 잊고 있다가
어느덧 3월
3월은 화이트데이가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단 음식을 주는 날.
캔디는 호불호가 있지만
초콜릿 싫어하는 여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럼 만들어볼까요?
로x스 초콜릿을...
[ 로이x 초콜릿과 비슷하게, 파베초콜릿 ]
저는 먹어보았씁니다. 로이ㅅ 초콜릿
굉장히 고급지고 부드럽고 맛나더군요.
하지만 한국에서 사면 한 상자에 18000원.
넘나 비싼것...
재료
다크초콜릿 360g
생크림 150g
설탕 15g
물엿 35g
버터 12g
위스키or브랜디 20g
코코아파우더 두큰술
초콜렛은 가ㄴ초콜렛 같은거 말구요.
제대로 된 초콜렛을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깔x바우트나, 벨x라도, 기x델리 등등
생크림과 설탕, 물엿은 같은곳에 계량합니다.
초콜릿 녹일 물을 중탕합니다.
저는 초콜릿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템퍼링(온도떨구고높이고) 같은거 잘 모릅니다만
그나마 맛있게 만드는 방법은 좀 알아요.
잘따라오세요, 빨로빨로미
중탕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요.
볼을 올려서 초콜릿을 녹여줍니다.
중탕물이 볼 바닥에 닿지 않아야하고,
초콜릿볼 안으로 수분이 들어가서는 절대 안됩니다.
가만히 냅두면 초콜릿이 녹는데
3/4쯤 녹으면 중탕냄비에서 꺼내주고
중탕냄비에 생크림, 물엿, 설탕 계량한것을 올려서 뜨겁게 데워줍니다.
그 사이 초콜릿은 남은 잔열로 녹여줍니다.
초콜릿은 너무 뜨겁게해도 안됩니다.
충분히 다 녹았죠
그 사이 주걱으로 생크림을 섞어서 설탕의 서걱거림이 없고
손가락을 넣어보았을때
아이ㅆ빨뜨거 정도의 온도가 되었을 때 뺍니다.
잘 숙성된 바닐라술을
데운 생크림에 넣고 살짝 저어준 뒤
녹인 초콜릿에 천천히 부으면서
고무주걱으로 가운데 작게 원을 그려줍니다.
절대 안섞일거같은 토삿물 비쥬얼이지만
점점 초콜릿이 하나가 되고
반짝거리는 be jewel 이 됩니다.
바로 버터를 넣고 녹여 섞어주면 완성입니다.
틀을 준비하구요.
* DANGER *
단거.
아래서부터는 존나 단게 나옵니다.
공복이거나 단게 땡기시는 분들은 나중에 보세여.
주르르르르
RRRRRRRR
RRRR르르르르륵
잘 흔들어서 평평하게 해준 뒤
냄새 안나는 냉장고나 선선한곳에서 1시간정도 굳혀줍니다.
한입크기로 또각또각 썰어서
코코아파우더에
투척
데굴데굴
그 상태로 하루 숙성한 초콜렛은
입안에 넣으면 코코아의 쌉싸름함
생초콜렛의 말랑달큰함
끝에 퍼지는 위스키의 어른스러운맛
이 초콜릿을 입에 넣어주면서
"이거 제가 직접 만든거에요, 나 당신 좋아해요
앞으로 계속 만들어줄게, 나랑 잘해봅시다"
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거래처 계약도 따낼 수 있습니다(?)
홈베이킹은 여성여성한 분들만 하는게 아닙니다.
바야흐로 요섹남의 시대입니다.
이런 초콜렛 하나 만들어 화이트데이날,
여자친구나 썸녀에게 선물하며 마음을 전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