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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547939
    작성자 : endend
    추천 : 18
    조회수 : 1675
    IP : 218.39.***.164
    댓글 : 129개
    등록시간 : 2014/07/07 22:06:4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547939 모바일
    [인실X] 거의 1년 걸렸네요...(다 써놓고 보니 스압이네요)
    언젠가 이 사건이 완료되면 여기에 올려야지 했는데...


    완료된지 3달이 지나서 올립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저는 애견인입니다.



    아 이렇게 설명하니 이상하네요...강아지 덕후입니다.


    더 이상하네요...








    0살에서 6살까지의 기간을 제외하면 항상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살았죠.


    정말 좋아하고, 사랑합니다......지금은....사람보다 오래 못 살아서 더 이상 못키우는 상태고요ㅠㅜ









    어쨌든...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개한테 물렸고, 주인은 적반하장에, 법원까지 갔다가 최종 승소 했습니다.







    길면 재미없으니 짧게짧게 설명드리면...



    다세대 주택 옥탑에 삽니다.



    계단을 내려가려고 보니...개가 으르렁 거리며 복도에 서 있습니다.

    물론 목줄은 메고 있지만....개 상태가 매우 사나와 보여...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개가 뒤에서 덮친겁니다.


    줄이 늘어나는 목줄 이었던 거죠...





    물리자 마자 비명을 질렀고...


    개가 제 허벅지 뒤를 물고 놓지 않았습니다.


    아픈것보다 놀란 맘에 간신히 흔들어 개를 떼어놓으니...


    청바지가 개 이빨자국으로 구멍이 나있고 그 사이로 피가 나오더라고요..




    주인이 집에서 나오길래, 아픈것도 놀란것도 있어서



    "왜 개 목줄을 그렇게 해놔요!!"라고 소리치니...



    견주: 왜 소리를 질러요!!






    .........

    죄송하다는 말을 들을거라 생각했는데...멍해지더라고요.



    순간...아 말이 안통하는 사람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도 2층계단에 밑으로 개가 못가게 칸막이 같을걸로 대어놓고

    개가 4층과 2층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해서...

    제가...개 좀 묶어 달라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개 덕후인 제가 왜 그랬을까요?

    dthumb.phinf.naver.jpg



    이런 개였습니다....챠이니즈 샤페이...

    귀여운 종도 있던데...그런 작은 종은 아니고...이런 포스에

    검정색 개여서....그 포스는 장난 아니었죠...




    이전 사건도 있었고, 그 당시 개한테 물린 건도 있는 상황에...

    말이 통하지 않는 분이라는 것을 직감하여....


    제대로 된, 경고를 하고 싶어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왔는데....아주머니가 경찰을 불렀다고 화를 내네요.

    저를 완전 개싸가지로 말하면서 불같이 화를 냅니다...그러자 경찰 한분이


    "그럼 이럴때 경찰 부르지 언제 경찰부릅니까?" 라고 아주머니한테 한소리 하더라고요.



    어디선가 들었을때 경찰은 중립만 지키면서 '좋게좋게'마무리 하려고 한다던데 그렇지 않네...라고 생각한 순간.


    경찰: 이번에 이집 개때문에 출동한게 3번째 입니다. 상처좀 보여주시죠.



    라고 하는 겁니다.




    물린곳은 이미 말이 아니고, 바로 경찰차 타고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아주머니가 뭐라뭐라 하면서 지켜만 보길래..

    경찰: 아주머니는 사람이 이렇게 되었는데 같이 병원 안가요?


    라고 하니 그제서야 주섬주섬 챙겨 나와서 같이 병원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걸 안좋게 풀 생각은 없었습니다.

    괜한 생각에 저 개가 저를 문 것 때문에 안락사 시킬까봐 걱정된거죠.


    응급처치를 받으면서....이런 저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나왔는데...


    아주머니가 본인은 집에 가겠다는 겁니다...응급치료비도 내줬겠다..본인의 할일은 끝났다고 생각한거죠.

    정작 사과는 아직도 못 받은 상태고요.


    저: 아주머니 사과 안하세요? 물긴 개가 물었지만 어찌되었건 관리소홀로 견주의 잘못이 더 크잖아요?

    아주머니: 아니 왜 개한테 물리고 그래요? 미안하다고 쳐요.




    그러자

    경찰: 아주머니, 그게 사과에요? 아주머니, 잠깐 저랑 나가서 얘기좀 하시죠 

    그러더니 밖으로 나갔는데...유리문 안쪽에서도 아주머니의 난리치는 액션이 보이는 겁니다.

    그러드만 아주머니가 팽하고 가버렸습니다.ㄷㄷㄷㄷ




    경찰아저씨가 들어오드만.

    경찰: 아...저 아주머니 안되겠네.....XX야, 파출소에 전화해봐서 저 아주머니 전화번호 좀 알아봐바



    그렇게 파출소에 전화해서 아주머니 연락처를 알아볼때 쯤, 아주머니가 차마 가지는 못하고 저 멀리 서있는걸 발견해..

    같이 경찰차 타고 파출소로 왔습니다.


    어쨌건 제가 신고한 것이기에 가긴 가야된다네요.




    파출소 안에서도 소장쯤 되어 보이는 분이 정황이야기를 듣더만...

    소장: 아주머니 좋게좋게 사과 하시죠. 누가봐도 아주머니가 잘못했잖아요?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대도 불구하고....무슨 자존심인지 절대 사과를 안하는 겁니다.

    아주머니: 그냥 벌금 낼께요. 내고 말죠.




    결국 진술서(?) 같은 것을 각자 썼는데...저 안쪽에서 처음 그 경찰아저씨가 부르더만 조그맣게 이야기 해 주시더라고요.

    경찰: 어차피 저 아주머니는 사과할 마음이 없는것 같고, 이 하단에 '반드시 처벌을 원합니다'라고 쓰세요.




    결국 그 진술서 쓰고, 경찰서로 옮겨 갔습니다.

    파출소와 비슷한 일이 반복되었고, 중간에 담당형사가 파출소에서 절 데리고 오신분한테 

    형사: 개 사진이 왜이렇게 흔들렸어요?
    경찰: 찍을때 무서워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아저씨가 끝까지 어시스트하고 가시더라고요.



    근데...형사처벌로 해봤자...그냥 벌금 몇 만원 수준이더라고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개한테 좀 심하게 물려...응급치료한(토요일) 2일후 병원 성형외과에 재방문 했습니다.

    개한테 물렸을때 할 치료는 마무리되었는데, 흉터문제로 응급실 의사선생님이 성형외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치료때문에 연차 끌어다 쓴것과 치료비로 40여만원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이 아주머니...3개월이 지나도록, 사과도 없고(벌금으로 때웠다 생각했으니) 치료비에 대한 일언반구도 안하는 겁니다.

    결국 민사소송을 걸었고..치료비를 주고 사과라도 하면 바로 끝날 일인데....

    딱 한번 그 아주머니 따님한테 전화 왔었습니다. 사과도 뭐도 없고



    딸: 밑에집인데요. 소송거셨더라고요...얼마에 합의 하실래요?



    아....진짜 합의고 뭐고...아오...일단 지금 회사라 바쁘니 저녁때 다시 전화 달라고 했는데....

    그이후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결국 법정에서 지난 3월에 만났습니다.

    판사가 내용보드니 조정을 받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조정실(?)로 가니...판사 할아버지뻘 되는 분이 가운데 앉아계시고 양옆에 그 아주머니와 제가 마주보며 앉았습니다.

    여기서도 아주머니가...또 난리입니다.

    조정위원 할아버지가...아주머니 내보내시더니...




    조정할아버지: 제가 다루는 사건이 한두 건이 아닌데, 저런 분은 답이 나와요. 어차피 사과 안하고, 사과해도 그게 사과가 아닌거에요. 억지로 사과 받으려하면 오히려 화만 날꺼에요. 저 사람이랑 계속 마주치고 싶어요? 그냥 적당한 선에서 금액조정 하시고 합의 하시죠.


    아...이렇게 말씀하시는데...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알았다고 했죠. 그러더니 저를 내보내시고 이제 아주머니를 앉히고 이야기 하시는데...바깥까지 아주머니 난리치는 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 조정할아버지의 호통소리가 들리더라고요ㅋㅋㅋㅋ



    금새 조용해 지고 다시 들어가니...



    조정할아버지: 이 분이 이 금액으로 드리겠다고하니, 합의 봐주세요. 그리고 한번에 드리기엔 힘드니 5개월에 나눠서 드린다고 합니다. 괜찮겠죠?



    저는 애초에 돈보다는 어떻게해서든 사람한번 뜯어 고쳐보고 사과한번 받아볼라고 했는데....

    역시나  사람이 사람을 절대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만 깨닫고...조정 할아버지 말씀에 따라 알겠다고 했죠.



    그렇게 잘 마무리되어 싸인하는가 싶더니..

    이 아주머니가...

    아주머니: 어디 이돈 먹고 잘먹고 잘 살아봐요

    라고 하는 순간....정말 머리에 어떤 끈하나가 끊어지는것 같더라고요.




    근데...그 순간 저보다 조정할아버지가 더 화를 내는겁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노련해요ㅎㅎㅎㅎ)

    저도 화가 나서 그랬죠.

    저: 이 금액...이대로 받되...5개월이 아니라 100개월로 나눠서 받을께요. 미리도 안받고, 매월 똑같은 금액으로 100개월로 나눠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결국 아주머니는 다시 퇴장, 저를 회유하고, 다시 아주머니 들어와서 호통받고...한사이클을 다시 돌고

    최종 판결 받고 나왔습니다.




    3개월째 꼬박꼬박 돈이 입금되는데...제 욕 엄청 하겠죠?^^




    요약.
    1. 개물림
    2. 아줌마 왜 물리냐고 화냄
    3. 경찰 출동(이번이 이 개때문에 3번째 출동이라함)
    4. 응급실 치료받고 나오는데 아주머니 사과없이 집에 가려함
    5. 파출소에서도 아주머니 화내면서 벌금내고 사과는 싫다고 함
    6. 진술서 쓰고, 경찰서에서 또 쓰고 형사처리완료
    7. 치료비 40만원 넘겼는데 아주머니 감감무소식(사건당일 향후 치료비도 주겠다고 했었음)
    8. 민사소송
    9. 조정
    10. 매월 일정금액씩 5개월간 받기로 함.(100개월로 나눠받으며 괴롭히려다가 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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