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 수영장 샤워실 몰카글 덧글 보고 너무 화도 나고 억울하고 온갖 생각이 다 들어서 적어요
저는 몰카 피해자에요
찍어서 공유한 놈도 죽이고싶지만 본 놈들은 더 죽이고싶어요
진짜 쫓아가서 눈을 뽑아버리고싶어요
그새끼가 인터넷 지인들한테 뿌렸어요 저랑 하는 영상
얼굴은 안나왔어요 뒤에서 찍었거든요
근데 그새낀 제 얼굴도 알고요 학교도 알고 이름도 알고 나이도 알아요
경찰서 가면 애초에 인터넷에서 사람을 그런식으로 왜만났냐고 할지도 모른대서 무서워서 못갔어요
그리고 수사하다보면 제 영상을 경찰들이 보게 될 수도 있잖아요 풀 재생은 안해도 확인은 할거아니에요
아....
그게 너무 수치스럽고 무섭고 경찰서 근처까지는 두어 번 가봤어요
저 일 있은지 1년 넘게 지났는데 시간 지날수록 얼마나 무서운지 아세요?
잊고있다가 그게 인터넷에 떠다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이 얼마나 덜덜 떨리고 무서운지 아세요?
몰카유출영상같은거 보면 제목같은거에 이름이랑 학교 이런거 쓰기도 한다면서요
걔가 지 주변인한테 뿌릴때 그런거 유출안하고 넘겼을지 어떻게 알아요?
그리고 그런게 드러나지 않고, 남들이 그 영상 주인공이 나라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래도 너무 싫고 소름돋아요
남들이 모른다고 해도 그건 나잖아요 내 몸이잖아요
처음엔 그게 소라넷이나 웹하드 이런거에 돌아다닐까봐 막 찾았거든요
한번도 저라고 생각되는 영상 못봤어요
못봤는데 제가 못찾은걸수도 있잖아요
내가 모르는 제목으로 내가 모르는 사이트에서 떠다닐수도 있는거고
소라넷에서 올라올때까지 모니터링할수도 없는거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잊으려고 노력해요 막 필사적으로요 생각안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신경쓰고 무서워한대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근데 오늘 저 글, 몰카 관련 글 보니까 덧글에서 막 그래요
보는건 우연히 볼 수도 있는거고 하면서 엄청 당당해요
뭐가요? 뭐가 우연인데요? 우연이라서 막 그렇게 분석까지 할만큼 자세히 보셨어요?
왜 안지우고 그걸 막 보셨어요? 왜요..?
소라넷이랑 웹하드 이런데 가서 몰카 사진이나 영상 보면 평가글이 넘쳐나요
입에도 못 담을 만큼 그런 덧글이 막 엄청 많아요
그런 덧글을 내가 모르는 어디선가 누가 내 몸을 맘대로 보고 쓸 수도 있다는 게
얼마나 무섭고 떨리고 혐오스럽고 치욕스러운지 아세요?
몰카 보는게 뭐가 잘못이냐는 분들, 그럴 수도 있지 않냐는 분들
왜 역지사지를 못해요? 왜 그렇게 당당해요?
누가 님들 의지와는 관계없이 몰래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영상이나 샤워하는 영상 찍어다가
인터넷에 올리고
불특정다수가 또 그거 다운받아서 보면서 성욕해소한다고 생각하면 좋아요?
싫잖아요..
아니 성적인거 아니어도, 누가 님이 길가는데 사진 찍어서 오유같은데 올리고
아 이사람 패션 구리네부터 머리는 괜찮은데 얼굴이 좀 그렇다 이런말 막 나오고
그런 덧글의 수십 많으면 수백배 되는 사람들이 님 의지로 찍히지 않은 님 얼굴 사진 보고간다고 하면
그럼 무지 싫잖아요.....
몰카 피해자 입장은 어떤지 알아주셨으면 해서, 그리고 또 만약 이 글을 보시고 나면
이 심정을 이해해주실 것 같기도 해서 글을 막 썼네요... 감정이 격해져서 글이 많이 횡설수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발 몰카 사진이랑 영상 보지 마세요 우연히 같이 받아졌으면 그냥 지워주세요 부탁할게요
그걸 보고, 또 봤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건 몰카 피해자 두 번 죽이는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