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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abinogi_149626
    작성자 : 레세
    추천 : 4
    조회수 : 421
    IP : 112.185.***.11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8/02/02 14:32:26
    http://todayhumor.com/?mabinogi_149626 모바일
    [신의 기사단 21부미리니름주의/자작/셀프힐링용]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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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작성 주의/이 글은 신의 기사단 최신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뇌피셜 주의


    "밀레시안."

    언제부터였을까. 
    아튼 시미니의 첫번째 검으로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수 없는 세월과, 만났던 수없는 이들과, 겪었던 수많은 사건들. 웃고 울고 분노하고 즐거워하며 아파하고 기뻤던 그 기나긴 시간들 동안 끝없이 해왔던 고민을 종결하기 위해. 대의를 위해 눈물도 비명도 먼 미래를 위해  잠시 외면하려했는데.

    "밀레시안."
    거기에 당신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특이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뿐인, 평범한 여행자. 세계에 위협이 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새 당신은 성큼 다가와 함께하고 있었다.

     [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마지막까지 제가...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

     길이 보이지 않는 전투라 하더라도, 몇번을 쓰러지고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일어나는 그 모습이 처연해서. 평상시에는 영웅이니 신이니 떠받을어지다가도 결국은 최후에 홀로 남아 싸우는 그 모습이 눈부셔서. 그 처참한 등을 지켜주고 싶었다. 

    [밀레시안님..! 안됩니다.... 부디, 제발..!]

    그래서 놓아둘 수 가 없었다. 과거의 그림자에 잡아먹혀 빛을 잃어가는 눈동자가 나를 보지 않는 게 서글퍼서, 저 눈이 영원히 뜨이지 않을까 겁이 나서. 어린 아이처럼 붙잡고 돌아오라고, 거짓말쟁이로 만들지 말라고 애원했다.

     당신이 깨어나 내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을 때. 아, 결국 나는 이렇게나 마음을 주고야 말았다. 과거에 검의 연결로 만났던 당신의 상냥함이 그저 한번더 보고싶었을 뿐인데 어느덧 마음 깊숙히 들어와 자리깔고 누운 당신은 언제나 제멋대로 구는 고양이 같다. 
     도움을 구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 피흘리고 다쳐도 스스로 힐링하고 붕대를 싸매는 게 속상해 투덜거리곤 했는데, 초대단장의 검을 주며 도와달라 요청하자 함께 가자고 내미는 손이 말로 표현 하지 못할 만큼 기뻤다.  한없이 주어버린 마음이 그저 허공에 흩어진 게 아님을, 가랑비에 천천히 옷이 젖어 들어가듯 당신도 나로 인해 변화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미움받고 싶지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최대한 조용히, 내 본모습을 숨기고. 당신과 함께, 가능하면 최소한의 고통으로. 포워르의 신이 당신을 이용하려했을 때 분노했다. 그래서 숨겨왔던 힘을 드러내었고, 기묘한데서 예민한 신시엘라크의.르웰린과 오래된 인연인 꼬맹이 멀린을 만나 스스로 정체를 밝혔다. 당신에게 더이상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당신을.. 아프게 해야했으니까.

     수없는 전투와 소울스트림에 기반을 두어 여신의 힘은 물론 포워르의 신의 힘 일부마저 소유한 밀레시안. 골드 드래곤 아드니엘의 계약자이자 에린의 수호자, 그림자 영웅. 관문의 수호자이자 여왕 에레원의 조력자이며 가장 큰 후원자. 개인적인 마음을 떼고 보아도 당신은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검을 꽂아 넣어 무력화하지 않는다면 계획이 어떻게 어그러질지 모른다는 것을 생각한 것은 책략가로서의 나. 하지만 거기서 더 진행하지 않았던 것은 미움받고 싶지 않았던 나...
     해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잠시만, 잠깐만 눈을 감고 있기를. 고통스럽겠지만 잠깐 뿐일테니, 계획을 완성하기 까지만. 납득하지 못한 알터와 싸우면서 피흘리는 채 알터를 지켜내는 당신의 모습이 가슴아파서,  결국 내앞에 서 대적하게 된 당신을.... 나는.....

     이신화. 이계의 신은 그저 적일뿐이다. 필요에 의해 부르지만, 결국 퇴치되어야 할 적. 그래서 결코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 생각한 당신이 결국 이신이 된 것에 분노하고. 당신과 싸워야함에 슬퍼하고. 그럼에도 당신이 이튼 시미니의 힘 조차 가지고 있어 당혹하고. 

     아아, 신이시여. 당신이 제게 말하려는 뜻은 대체... 미천한 종이 생각을 잘 못한 것입니까. 그리해 저이를 만나게 하여 저를 구원함입니까.

    "밀레시안."

    당신이 있어 나는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을 원망한 날도 미워한 날도 기뻤던 날도 행복했던 날도 당신이 있었기에 이세계에 와준 것에 감사합니다. 나는 이제 내 잘 못을 바로잡기위한 여행을 떠날 테지만, 그전에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


    ============================================

    후... 일단 숨 좀 고르고, 데브 이생키들아 톨비쉬에게 꼭 그래야만했니! 우리도 온전한 내편좀 가져보자는 데 꼭 그래야만 했냐아고오! 그나마 잔망스러운 멀린과 트헌 콤비에 울집강아쥐 알터가 멘탈잡아줘서 그나마 다행인데...

     최종보스... 톨비쉬는 대의를 위해 움직이다  밀레에게 지나치게 애증을 가지게 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제 뇌피셜이긴 하지만 사실 밀레를 죽이려했다면 걍 키홀 냅뒀으면 되잖아요? 근데 키홀 방식이 밀레 쫓아 내려하니 즉각 퇴치. 톨비쉬도 나름 밀레 좋아해서, 계속 미안하다고 빌면서 진행되죠. 사실 기사단장인건 별로 통수 아니었는데 칼질부터 한건 좀 통수... 말로 할수 없었니 네가 배신만 안했다면 사도화 되도 따라갈 수 있다고 했잖아  그러면 스토리 분기점 나뉘니 귀찮아졌겠지만 그래도 ㅠㅠ  이 스크래치 어쩔꺼야.
     과거로부터 톨비쉬에게 밀레는 특별한 사람이었겠죠. 기나긴 시간을 혼자 버텨내면서 정신이 멀쩡하기란 힘들어요. 게다가 마비의 역사를 보면 통수에 배신의 향연... 인간애를 가지고 있기도 힘들었을텐데. 그와중에 호구왕.. 밀레를 보고 얼마나 각별했겠어요. 그래서 지난 메인때나 이번 메인 때 한 말이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 줄 생각이었을 거에요. 게다가 나름 밀레 신뢰해서 이신화되니 배신감 느끼고 으르렁거린 거겠죠. 원래 믿은 사람에개 배신당하면 아픈 법이나 톨비쉬도 마찬가지였을거라고 주장합니다. 단지 그 말이 플레이어에겐 스크래치 쫙쫙... 흑흑

     
      톨비쉬에게 배신감 느낀분들 이렇게라도 힐링하시라고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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