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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42187
    작성자 : 익명ZmNna
    추천 : 12
    조회수 : 466
    IP : ZmNna (변조아이피)
    댓글 : 130개
    등록시간 : 2015/05/29 01:41:21
    http://todayhumor.com/?gomin_1442187 모바일
    취업이 안되는 남편이 안쓰럽다.. 글쓴이입니다 .

    제 글을 봐주셨던 분들이 계실지..
    제 글을 기억 하시는 분들이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오유에서 후기들을 보면서 느꼈던 마음들을 되살리며, 이렇게 후기를 적어봅니다.


    3월 4일 ,
    쿨쿨 잠이 든 남편을 옆에 두고 ,
    혼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썼던 글에
    많은 분들이 관심과 함께 좋은 말씀을 주셔서
    큰 힘이 되었었습니다 :)


    그동안 남편은 면접 경험치를 높여가며,
    열심히 취업문을 두드렸습니다 . 

    면접을 볼때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이 좋았는지
    늘 만족스러워했는데

    한번 두번 , 결과가 안좋은 횟수가 늘어갈수록
    자신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회사들 보다 가장 가고싶어했던
    회사에 1차 서류 통과 후 , 2차 면접 결과가 
    나오기까기 2주란 시간이 걸려서
    초조해했고 , 합격하여 3차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신감과 초조함이 들쑥날쑥해보이고,
    스스로 이게 마지막 면접이다라며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게 느껴졌습니다.  

    최종 면접에는 어떤 면접보다 가장 긴장했다며,
    초반 5분은 머리가 새하얘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남은 시간 성실하게 대답했고 ,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면서도
     전화 건너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풀이 죽어 있어 속상했네요 -

    면접 보고 집으로 바로 간다더니
    저의 회사로 와서 퇴근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가는데
    그동안 보던 모습 중에 가장
    초조하고 자신감 없어 보였습니다

    스스로 이게 마지막 면접이다 라고 생각하고
    이게 안되면 ,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가고싶지는 않던-
    이상을 조금 낮춰서 취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상태라

     (이런것도 욕심이겠지만, 본인이 가족을 책임지고 부양하기 위해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문턱이 높은 곳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학력때문인지 서류 전형조차 쉽지도 않았구요. 다행히 그동안 경력중에 좋게 봐주신 분들이 소개해주신 일자리가 있었는데 , 그렇게 가면 지금까지 일해온것과 비슷한 환경이라는 점이 선뜻 갈 수 없었나 봅니다) 

    마음이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최종 면접에서 몇번 떨어졌을때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 보여 마음이 많이 아팠었습니다.

    전에 여러분들의 조언대로 이직 준비 할때는 최하 6개월이 걸린대더라 - 라며 다독여 왔던 저도, 그런 남편의 모습에 마음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혹시 안되더라도 실망하지말자
    나는 남편이 일안하고 항상 내옆에 있으면 좋겠다
    내가 돈을 벌테니 걱정하지마라 라며
    이직 시도중에 둘 사이의 위로이자 소소한 농담이 되어버린 이야기들로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

    최종 합격 소식을 받았습니다 !
    거기다가 희망하던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게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좋아서 회의중에 안절부절,
    회의가 끝나자마자
    주차장에 내려와서 남편과 통화하며 주차장을 얼마나 뛰었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내 남편이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는게, 너무 행복하고 또 행복합니다.

    저녁에 집으로와 샤워하면서
    예전 글 URL을 보내주었습니다.

    씻고 나오니
    "이거 자기가 썼어?" 라며 물어보는데
    씨익 웃어주니 ,
    "난 우리랑 너무 비슷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았어!"
    라며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

    남편은 사실 오유를 안하고,
    이런 커뮤니티에는 관심이 없어서
    제가 글을 쓴다는 것도 몰랐는데
    아이디가 자기 아이디가 아니라며 ㅎㅎ
    살짝 의심을 하길래
    로그인해서 글 목록도 보여주었습니다 ㅎㅎㅎ

    한참을 댓글을 읽더니, 응원해주신 분들께
    이제 드디어 취업이 되었습니다. 라고 댓글을 달아달라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후기 글을 올릴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


    최근 잠을 설쳐 피곤했던 남편이
    코를 골며 자는데 ,
    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


     

    새로운 업무가 시작되면 , 많이 바쁘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일을 안하는 시간이 더 힘든거였다, 그 시간을 보냈기때문에 더 열심히 할거 라고 말하는 
    남편이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말씀 덕에 근 3개월을 사랑하고 다독이며 따뜻하게 보냈습니다 !


    좋은 말씀들과 이 시간들을 잊지 않고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

    이만 물러갑니다 :)
    늘 편안하세요 !


     
     
    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9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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